상해, 소주, 항주

강소성 소주, 한산사와 풍교야박(楓橋夜泊)

콩지88 2011. 7. 17. 09:07

 

 

중국여행기(강소성,소주,한산사,풍교야박)

 

한산사(寒山寺)의 상징인 보명탑(普明搭)입니다 


강소성의 소주시는 상해와는 80km거리에 있으며, 광역의 인구는 581만 명이고, 시구(市區)의 인구는 210만 명입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졸정원,류원,창랑정,사자림 등 강남의 고전원림(古典園林)은 봉건지주의 개인원림으로 북경의 이화원,승덕시의 피서산장과 같은 황실원림과 구분하고 있습니다. 강남의 원림은 천하에 제일인데, 강남의 원림 중에선 소주의 원림이 으뜸이라고 말을 합니다.(천하제일이란 중국에서 제일이란 뜻입니다)
소주는 실크생산이 유명한데 소주의 자수(蘇)는 중국의 4대 자수지 생산지의 하나입니다.

 

 

 

한산사로 가는 소주의 거리입니다

 

 

한산사의 벽을 따라서 입구로 걸어갑니다

 

 

걸어가면서 벽에 써놓은 좋은 글귀랑  楓橋夜泊 시도 한 번 쳐다봅니다

소주 시내에서 서족으로 5km 거리에 있는 한산사(502~519년 지음)는 당나라 때 시인 장계(張繼)의 풍교야박(楓橋夜泊)으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천년고찰 한산사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의 배너가 걸려 있습니다

입구는 작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절의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절강성의 천대산(天臺山)에서 고승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이 이 절에 와서 주지스님이 되면서 이름도 보명탑원(普明塔院)에서 한산사로 바뀌었습니다.

 

 

한산사의 입구를 들어서면서 부터 붉은 초에다 불을 붙이는 사람들과 긴 향에 불을 댕기는 사람들로 무척 붐볐씁니다

 

 

 

 

나한당(羅漢堂) 안입니다.

 

사진은 제가 찍었으면서 빨리 가자는 일행들의 독촉에 그만 미처 소개글을 보지못했습니다. 자항보도(慈航普渡)라는 네 글자를 보니 대만의 마조여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조신(馬祖神)은 대만,복건성을 중심으로 어부들이나 바다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안전한 항해를 지켜준다는 마조여신을 끔찍하게 모십니다. 

대만에서는 매년  마조여신의 탄생일에 많은 사랍들이 마조도(馬祖島)까지 건너가서 고행의 행사에 참가합니다. 행사중에 활활타는 숯 불위를 걸어가거나 침이 달린 둥근 철 볼을 온 몸에다가 후려쳐서 피를 흘리는 등 고행의 여러상황들이 행해지는데 보는 이들마저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입니다.

 

 

 

 

 

퍀키지 여행에 따라서 오게되면 찬찬히 들여다 볼 여유가 별로 없어서 나한의 얼굴들도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를 자세히 보고나면 뭔가를 다른 것 보는 것을 포기해야 앞에 가는 가이드와 일행들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보명탑(普明塔)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밀렸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모처럼 중국에서 스님을 만났습니다

 

 




058g한산.jpg
 
한산사 담장 밖에서 찍은 보명탑(普明塔)입니다.

 

 

 

한산사 안에 들어와서 찍은 것들입니다

매 층마다 네 글자를 새긴 현판이 앞 뒤로 걸려 있으며 난간 쪽에는 긴 글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091한산.jpg

 

한산사 안에 들어가서 보명탑 2층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면 주위에 고층건물이 거의 보이지 않아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2층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지붕위에 반짝이는 것들이 보입니다. 동전을 지붕 위로 던져서 미끄러지지 않고 그대로 머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해서 너도나도 모두 동전 몇 개씩 던진 것들입니다. 지붕을 확대 좀 하면 보일려나?

 

 

 


 

 

 

이  다리는 풍교(楓橋)가 아니고 다리 모양이 비슷한 강촌교(江村橋) 입니다.
이 동네는 이름이 풍교진(楓橋鎭)이며 풍교경치구에 속하고 있습니다.

 

 


소주 풍교 풍경명승구(명승지)란 안내판이 걸려 있습니다

 


073한산.jpg


장계의 풍교야박 시가 한산사 밖 담벼락에도 붙어 있었습니다. 절 안에는 행서체(行書體)나 초서체(草書體)로  시비(詩碑)에 새겨진 것이 많았으나 글씨 알아보기가 힘들것 같아 벽에 해서체(楷書體)로 쓰여진 이것을 다시 올렸습니다.
 
(제가 졸역을 한 번 해서 여기 적었는데, 아마 여러분께서도 의견이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시의 해석에 정답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시인의 마음을 그대로 이해할 수는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의견 주시면 좋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월낙오체상만천, 강풍어화대수면.    
고소성외한산사,야반종성도객선.
 
   달이 지니 까마귀 울며 날아가고, 온 천지가 서리가 내린듯 
  강변의 풍교는 고기잡이 배의 불빛과 마주하여 시름에 젖어 졸고 있고

   소주성 밖 한산사의
   한 밤중에 울리는 종소리는 객(客)이 탄 배에까지 울리는구나
 
"강풍어화"를 강변의 단풍나무로 번역하는 분이 꽤 많은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떤 해석을 하시는지 하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저도 할 수 있는대로 바른 주석이 있는 자료를 찾도록 해보겠습니다. 정답이 이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단지 시인의 마음을 한 번 살펴보는 것일 뿐입니다. 과거시험에 3번 째 낙방하여 고향에 돌아가는 참담한 심경인데 한 밤중에 한산사의 종소리까지 무겁게 들려오니 무척 괴로웠을 것입니다.
다음 과거 응시에서는 합격하여 시인은 한산사의 덕으로 알고  찾아가서 분향하며 감사의 뜻도 표했다는 후문입니다.
이 후로는 많은 사람들이 한산사를 찾아가서 소원을 빌면 잘 이루어진다하여 더욱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한산사는 세모를 전후하여 중국인들도 많이 오지만 관광객 중에는 한국인 보다 일본인들이 한산사에 무한의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인들은 한산사 안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장계의 풍교야박의 시가 음각된 시비(詩碑)를 보러 길 정도입니다.
 한산사에서 108번 울리는 종소리를 섣달 그믐 제야에 들으면 일본인들은 인간의 번뇌가 사라지고,머리가 맑아지고, 지혜로워진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합니다.

 

풍교야박의 글씨가 여기저기 초서,행서 체로 비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글씨 체의 풍교야박 시를 올려드리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상해,소주,항주 디카09.1.2-5 066한산습득.jpg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은 어려서부터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한 여인을 두고 서로 나타내지 않고 사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폭우가 쏟아지던 날 급류에 한산사 종이 급류에 떠내려 오는 것을 본 습들이 그 종에 매달렸습니다. 한산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뒤로하고 습득은 그대로 그 종에 의지하여 일본까지 건너갔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둘의 대화는 마치 선문답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산은 절에 그대로 남아 주지스님이 되었습니다.

 

   

 

 

 

자욱한 초가 타는 연기와 향의 냄새를 너무 많이 맡은 것 같습니다.

한산사 밖으로 나와서도 한동안 머리가 멍한 기분이었습니다

 

 

다행히 한산사 밖엔 새로운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멋진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