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車馬古道)

차마고도 15편, 티벹의 창탕고원도 넘고

콩지88 2022. 8. 22. 15:14

티벹의 창탕고원 입니다

마방들은 틈만 나면 경전을 읽습니다

 

가다가 물을 만나게 되면 갈 길만 재촉하지 않고 야크들이 충분히 물을 마시도록 해 줍니다

마방들이 경전을 읽는 것은 긴 여정에서 평안과 무사함을 기원하기 때문 입니다

고개를 만나면 고개를 넘어 갑니다

 

히말라야 산맥의 멀리 보이는 산들은 보기에는 낮게 보일지 모르지만 해발5천~6천m는 보통 입니다

제기티벹 야헹힐 때 칭짱(靑藏)열차를 타고서도 5천m의 탕꾸라를 넘은적이 있고, 티벹의 빙천을 구경할 때는 버스를 타고 5천m의 고산을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티벹의 북쪽에 있는 모금 마을입니다 마방들은 동네 어귀에 텐트를 치고 소금을 동네 사람들이 수확해 놓은 옥수수,,마늘 등의 곡물과 교환할 준비를 합니다

마방들과 오랜 거래를 하는 동안 신용이 쌓여서 곡물들과 소금의 교환비율도 서로가 잘 알고들 있습니다. 오지인만큼 현금을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는 것도 물물교환을 선호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마방들이 텐트를 치고 장사 준비를 하는 동안 동네 아이들이 와르르 나와서 장사판 구경을 합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깊은 오지의 땅에 사는 아이들이나 부녀자들에겐 외진인이 찾아 오면 구경꺼리의 대상이 되지요

마을 뒤편에 히말라야 산맥의 산봉우리들이 만년설을 이고 있는 풍광은 여행자의 눈에는 그저 아름답지만 장사하는 이들에겐 곁눈질 할 여유는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