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서성 서안(西安), 화산(華山)

화산(華山)을 오르는 짐꾼 할아버지

콩지88 2021. 6. 25. 11:47

                                  

이제 앞에 보이는 저 아취형의 돌다리를 넘어 조금만 돌아가면 오운봉이 보일겁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우렁찬 노래소리가 들렸습니다.

노래의 주인공은 70세의 할아버지 였습니다. 그는 노래를 부르다가는 피리를 불어가면서 발로 박자를 맞추며 걸었습니다.

어깨에 50kg이 넘는 무거운 짐까지 잔뜩 울러메고 계단을 하나씩 올라갑니다.

노인이 너무나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기에 제가 노인의 노래를 감상한 감상료를 손에다 얼마 쥐어드렸습니다. 다른 관광객들도 조금씩 돈을 쥐어드렸습니다. 이런 짐을 아래에서 부터 운반해주면 운반료가 고작 인민폐30원 받을까말까 입니다. 노인은 기분이 좋은지 더 우렁찬 목소리로 앞 부분에서 소개한 서안의 가락인 화음노강(華陰老腔)의 곡조를 길게 뽑았습니다.

저는 그 때 하도 인상 깊게 들었기에 그 노인의 피리소리와 목소리를 지금도기억합니다

드디어 오운봉(五雲峰)의 석문이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오운봉(五雲峰) 에는 반점(飯店)이 하나전망대와 함께 있습니다 있었습니다. 휴식이나 산 위에서 숙박할 방도 있고, 차를 마실 수도 있고,간단한 요기나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벽에다 붙여 놓은 메뉴중에 "삐앙삐앙미앤(biang biang mien)이라고 쓴 글자가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처음 보는 자여서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70세가 넘는 노인이었으나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80세가 훌쩍 넘었겠습니다

TV에서 소개한 다른 화산 짐꾼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개를 하였는데 앞의 노인네 보다는 젊은 61세 였습니다

 

이렇게 지팡이를 세워 짐을 걸쳐놓고 쉬고 있는 모습 입니다

화산은 중국의 오악(五嶽) 중에서 가장 험한 산으로 유명 합니다

1979년에는 저도 이 계단을 밟으면서 천천히 걸어 올라 갔었습니다

서안의 전병(煎餠)은 크기가 우리나라의 큰 빈대떡보다도 큽니다.  먼 길 떠나는 사람들은 이런 전병을 싸들고 갔습니다

이 노인도 전병으로 요기를 하고 있습니다

집 안 식구들이 이제는 짐꾼으로 화산 오르는 일을 그만두라고는 하지만 귀여운 손주녀석을 보면 아직은 더 화산 짐꾼 일을 해야겠다고 말을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 계단 오르는 일이 힘들기는 하여도 그래도 아직은 다리에 힘이 남아 있습니다

노래를 힘차게 불러대면 모든 피로가 씻겨 나가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계단 오르면서도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앞의 노인은 피리를 불기까지 했습니다

오운봉(五雲峰)의 반점 앞에서 더덩실 춤까지 춥니다

 

화산 짐꾼 노인네의 사진들을 추가로 더 올려 드립니다

 

이 화산 짐꾼은 오늘 길 수리에 필요한 자재를 나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다 풀어놓고 오운봉 정자의 걸상에 앉아 있노라면

사람은 왜 힘든 일을 하면서도 사는가 하는 생각도 들 것 입니다 ~

그러나 이 할아버지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손주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그런 가운데 행복을 누리는 것 때문이라고 말을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