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北京 Beijing)

타이뻬이와 베이징에서 먹은 중국 수프들 (12)

콩지88 2021. 2. 23. 12:32

一品燕窩(일품연와) 즉 제비 집 수프 입니다 광동식 입니다

수프의 색깔이 비교적 맑으며, 한 숟가락을 떠 보면 제비가 집 지을 때 썼던 작은 물고기가 보일락말락 합니다. 제비집 역시 상어지느러미 잡는 전문 어부들처럼 인도네시아의 무인도에 있는 높은 동굴 절벽에 지어 놓은 제비집을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먹숨을 걸고 채취하는 전문가들을 생각하면 먹기가 미안한 마음입니다.

 

제비집(燕巢)의 수프(燕巢湯)나 말린 큰 전복의 요리도 무척이나 비쌉니다 제비집 수프를 먹을 때도 흑초를 넣어야 수프의 제 맛이 더 좋아집니다

제비집 수프를 메뉴에 넣은 레스트랑은 비교적 많은 편인데 정말로 진짜 제비집을 채에 걸러서 아주 적게 건쳐지는 작은 물고기들을 감안하면 제비 집 하나로 과연 몇 사람의 수프를 만들어낼지 ?

 

대만식의 종합 훠꿔 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선로같이 생긴 이것은 중국, 몽골에서도 가끔 보입니다

무엇을 담아서 끓여 먹느냐는 그때 그때 달라지므로 일정한 재료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는 오징어, 표고버섯, 당근, 당면, 새우 볼(또는 魚丸) 등이 들어 있고, 시금치, 배추, 청강채 그리고 두부 등을 추가로 더 넣어서 먹습니다

 

               

대만식의 조기로 만든 羹(갱 껑) 입니다. 여기서 갱은 수프 입니다

러우껑은 대만식 입니다. 새우나 돼지 살코기를 잘 다져서 길죽한 모양으로 해서 끓는 국에 넣어서 먹습니다

아이들과 여성분들이 무척이나 잘 먹는데 야식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冬고燉鷄(동고돈계 똥꾸뚠지) 대만요리 입니다

작은 동고 버섯을 넣고 푹 찐 닭 입니다. 버섯 대신에 인산을 넣기도 합니다 그러면 人蔘燉鷄가 되겠습니다

 

대만 여성들은 아이를 낳은 산모를 찾아갈 때 참기름을 발라서 찐 麻油鷄(마유계 마여우지)를 한 마리 씩 들고 갑니다

산후조리에 몸 보신 하라고 하는 관습인데, 산모는 하루에 두 세 마리의 麻油鷄를 잘도 먹습니다.

 

동고를 넣고 끓인 닭발 입니다.  鳳자가 들어가면 거의 다 닭 입니다. 광동식 입니다

닭발이 국에서 불어나면 보기가 안 좋습니다

차라리 얌차(飮茶 차 마시면서 띠엔신(點心) 먹는 집에서 鳳爪(펑좌 봉조)를 맛있게 먹는 것이 기분이 더 좋습니다

새우 볼을 넣고 끓인 탕 입니다.  광동식 입니다

여의권(루이쥐엔)인데 광동식 입니다

새우와 비게살로 만들었습니다  이 여의 말이를 먹고 萬事如意를 생각 하겠습니다 ~

무를 채로 썰어 넣고 푹 끓인 붕어국 입니다  江浙(강절) 요리 입니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서 먹으면 담백하면서 아주 시원합니다.

 

柞菜細粉湯(작채세분탕 짜차이시펀탕)인데 사천식 입니다

사천의 특산물인 작채는 표준어는 짜차이, 광동식으로는 짜초이인데 홍콩 가서 배운분이 많아서(?) 식당에서 짜초이 더 달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짭짤한 짜차이를 넣고 가는 당면과 함께 담백하게 끓인 탕 입니다

 

砂鍋(사과 사기 그릇의 일종)에 넣고 끓인 생선머리 탕 입니다

강소성이나 절강성은 수향(水鄕)의 마을이 많아서 민물고기의 머리를 가지고 조림이나 국을 끓이는 요리가 자주 보입니다

砂鍋豆腐湯(사꾸어또우푸탕)인데 두부, 버섯,죽순,새우등이 들어갔으며 파도 좀 얹어 놓았습니다. 북경식 요리 입니다

砂鍋獅子頭(사꾸어스즈터우) 탕인데 강절요리 입니다.

북경에서 자주 사 먹었지만 남경 것만 못했고 양저우(揚州)에서 먹은 것이 제일 맛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복무원에게 사자 머리 한 개도 파느냐고 물었더니 한 개도 판다고 했습니다

사자머리가 어찌나 크던지 그릇에 가득 찼습니다. 거기다가 국물도 가득 채워주니 미리 물어보길 잘 했다고 했습니다

저녁 먹으러 혼자 가서 유명한 양저우 새우 볶음밥(揚州蝦仁炒飯)도 1인분을 시켰는데도 접시 가득 담아다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12회 대만과 중국 본토의 요리를 소개 하였는데, 여기의 요리 사진들은 제가 찍은 것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中國菜"라는 대만에서 발간한 요리책에서 담은 것임을 밝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