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北京 Beijing)

타이뻬이와 베이징에서 먹은 중국 수프들 (11)

콩지88 2021. 2. 22. 11:10

()과 위츠(魚翅 어시 생선의 지느러미)

 

중국인들은 생선의 지느러미에 붙은 살을 발라먹기를 좋아하는데 이 중에서 가장 우뜸인 것은 상어지느러미(鯊魚翅 사위츠 사어시 Sharks Fin) 수프 입니다,

말린 상어지느러미는 주로 말레이시아 바다에서 어부들이 상어에게 물려서 팔이나 다리를 잃는 것은 물론 목숨을 걸고 상어를 잡아다 말리기 때문에 시중 판매가격도 무척이나 비쌉니다.

 

상어지느러미 수프를 먹을 때는 주로 흑초(黑醋)를 뿌려서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을 즐깁니다. 비싸다고 하니까 상어지느러미 수프가 대단히 맛이 있을걸로 생각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지느러미의 쫄깃한 살을 오돌오돌하게 씹는 맛 이외에는 특이한 맛은 제게는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희소가치에 따른 비싼 가격이 먹는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이뻬이에 상어지느러미 전문 요리 집이 하나 있었는데, 이 집을 찾는 중국인들은 제 눈에는 돈도 돈이지만 대단한 미식가(美食家)로 보였습니다 상어지느러미 스테이크는 15년 전에도 1인 분에 미불로 100달러가 넘었습니다

 

상어지느러미 말린 것을 물에 불겨서 지느러미 살을 실처럼 가늘게 뽑아내서 수프를 만들어내기 까지는 최소 8~10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이어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어보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상어지느러미 수프가 워낙 비싸서 시중에는 인공의 상어지느러미 수프도 등장을 했으니 비싼 돈 내고 맛은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가짜 상어지느러미 수프를 먹지나 않는지 조심해야 하는데, 큰 식당의 경우는 미리 인공으로 만든 것임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상어지느러미 수프는 인공의 것인데 맛은 괜찮아서 먹을만 하다고 먹는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이들 중에 진싸 상어지느러미 수프를 먹어 진짜의 맛을 본 이가 몇 명이나 될는지?

 

魚翅燒鷄(어시소계 위츠사오지) 수프입니다.

상어지느러미 수프에 씨암닭 한 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저는 닭 보다는 꽃게의 노란 알과 발려 낸 게살을 상어지느러미와 함께 끓여 낸 해황어시(蟹黃魚翅)기 더 보기에도 낫다는 생각입니다

 

燴鴨絲(회압사 후이야쓰) 수프이며 광동식입니다

오리의 살코기를 가늘게 찢은 것에다가 죽순(筍絲)과 잘게 썬 목이버섯,해삼,돼지 껍데기 등을 함께 넣고서 푹 고아낸 요

리 입니다

 

                 

酸辣湯(쑤안라탕)인데 북경식이나 산동식은 서로 비슷합니다

재료에는 선지와 두부 그리고 해삼과 목이버섯,오징어를 채로 썰어서 함께 끓여 낸 것입니다.

매운 맛은 흰 후추가루를 넣었기 때문인데 모양만으로는 맵게 보이지 않습니다. 맛은 한 편으론 시고(酸) 또 한 편으로는 마랄을 사용하지 않아도 약간 맵기(辣) 때문에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유학 시절에 학교 앞 만두와 국수 파는 집의 교자(餃子)빠오즈(包子 고기만두)와 함께 즐겨 사 먹던 수프입니다

교자와 빠오즈를 먹을 때는 산동사람들처럼 생마늘을 까서 함께 먹곤 했습니다

 

북경에서는 5성급 호텔 안에 있는 시아꿍(廈宮)과 같은 고급 레스트랑에서 시켜먹곤 했는데 실내 홀의 분위기에다가 재료가 고급이어서 더 맛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