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내몽고)

내몽고의 마터우친(馬頭琴) 공연과 만찬

콩지88 2018. 2. 8. 07:00





몽고대영(蒙古大營) 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이곳은 대형 공연장과 아주 큰 만찬장이 있습니다



건축물의 돔식 지붕 모양은 내몽고에 있는 징기스칸 릉의 것과 외관상으로는 같아 보입니다.

징기스칸 릉은 같은 모양에 같은 크기로 세 개를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는 가운데 것만 크고 양 옆은 작게 만들었습니다



표지석에 몽고대영(蒙古大營)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공연도 보고 식사도 할 수 있는 소위 극장식 레스트랑 입니다




공연자들의 의상들도 구경 합니다



이 분은 마터우친(馬頭琴)의  장인(匠人) 머더러투 입니다

제가 본 몽골인들의 얼굴 특징은 이 장인처럼 둥글고 크며, 그리고 체격도 컸으며, 건장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공연과 만찬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려 퍼집니다



이 둥근 식탁은 제가 언뜻 보아하니 24명 정도가 함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크기인 것 같습니다



몽골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등장을 합니다



남자나 여자들은 손에 파란 "하따(賀達)"를 들고 있습니다

하따는 손님에게 환영의 뜻으로 "축복을 드립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목에 걸어 주는 것 입니다

티벹이나 사천성의 짱족(藏族 티벹족)들을 만났을 때는 흰 색의 하따만 보았는데, 몽골에서는 남색 하따를 자주 봅니다



여인들은 남색 하따를 들고 있는데, 오른 쪽의 한 여인은 쇠뿔(牛角)을 들고 있습니다



여인들은 술 병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쇠뿔은 술 잔이었습니다.



손에 든 남색 하따를 귀빈에게 걸어 줄 준비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의 귀빈은 이 번 취재에 참가한 최교수 입니다



이 남색 하따를 귀빈들 목에 걸어주고 나면 식사가 시작됩니다



몽골인들도 귀빈을 맞이할 때는 양 한 마리를 통구이로 내 놓습니다

양 통구이로 손님을 대접하는 것은 몽골인이나 위그르인 또는 그 어느 소수민족이든 유목민들의 오랜 전통 입니다



양의 머리는 귀빈을 향해 놓습니다

이 날의 귀빈에게 칼을 건네고 직접 고기를 자르는 영광을 줍니다



오늘의 귀빈 대표는 최교수였는데, 칼을 받아 들고 양 고기를 자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귀빈 대표는 은장식의 쇠뿔 술잔에 가득 채워지는 술을 다 마셔야 합니다



귀빈 대표로서 최교수가 술을 마시는 동안 옆에서는 술 마시는 것에 흥을 돋구어 주는 추임새를 넣습니다




우선 귀빈 대표인 최교수의 목에 남색 하따를 걸어 줍니다



다른 귀빈들 목에도 하따를 걸어 주었습니다



이런 의식이 거행되는 동안 몽골 전통 음악이 연주됩니다



작은 북을 울리면 음식이 하나 둘 식탁 위에 올려집니다



여성 복무원들은 귀빈 뒤에 서서 귀빈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오가면서 도와 줍니다



무대에선 몽골 전통 악기인 마터우친(馬頭琴 마두금)을 중심으로 한 음악 연주를 합니다



악기 연주자 뒷줄의 합창 단원들은 합창을 합니다





마두금 장인이 몽골족은 손님 접대하기를 정말 좋아 한다면서 이런 저런 몽골 전통에 대하여 설명을 해 줍니다




이런 격식을 갖춘 연회 자리에서는 웬만큼 익숙하지 않으면 불편한 티를 내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 때도 있을 것 입니다



통째로 구은 양 한 마리가 들 것에 들려 식탁 앞에 왔습니다

스푸(師傅조리사)가 귀빈 앞에서 양고기를 손질하면서 먹기 좋게 접시에 담을 것 입니다



맛 있는 양갈비 부위 입니다



이 스푸(조리사)는 능숙한 솜씨로 뼈에서 살만 발려서 접시에 담습니다



한 20년 전 쯤인가 徐克(쉬커) 홍콩 영화감독의 "신용문객잔(新龍門客棧)"이란 무협영화가 있었습니다.

무협영화에서 인기가 많았던 홍콩 여배우 장만옥(張滿玉 장만위)과 임청하(林靑夏 린칭시아) 둘이서 열연을 하였는데, 주막에서 통 양구이가 등장하고 칼잡이가 능숙한 솜씨로 뼈와 살을 말끔하게 눈 깜짝 사이에 발려내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중국 감숙성의 돈황에 가면 "돈황고성(敦煌古城)"이란 영화촬영소 세트장인 관광지가 있는데 이곳이 신용문객잔의 촬영지였고 또한 우리나라의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의 영화 촬영 셋트 장이기도 했습니다




이 스푸(師傅 요리사)의 솜씨를 보니 홍콩 영화가 생각 났고, 또한 장자(莊子)의" 養生注(양생주)"란 글도 생각이 났습니다

어느 백정이 칼 솜씨가 너무 좋아서 이 백정이 휘두르는 칼에 소가 죽기는 아주 편하게 죽었는데

소가 죽어서 혼자서 말 하기를 "나 지금 죽은 것 맞아?" 였습니다




이렇게 양고기를 먹기 좋게 손질하여 접시에 담으면 여 복무원들이 귀빈 앞에다 가져다 줍니다



원래 양고기는 두 손으로 뼈를 잡고 사나이 답게 고기를 뜯어 먹어야 어울리는데 외국인들과 이런 격식을 갗춘 자리에서는 맨 손으로 먹는 시범은 잘 하지를 않습니다






손님을 초대한 주인은 특별한 요리가 새로 나오면  친절하게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귀빈에게 음식을 소개하면서 접시에 담아 주기도 합니다

단, 여기서 한 가지 유의사항은 손님도 일어나서 주인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서 주인에게 음식을 접시에 담아주는 친절한(?)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행동을 했다고 해서 당장 싫은 내색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무척 불쾌하게 생각하니 손님은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자리를 떠서 다른 자리로 옮기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위가 높은 다른 사람의 자리에 양해 없이 덥썩 앉는 일은 거의 금기 사항이니 특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양고기는 두 손으로 잡고 먹어야 제 맛이란 말에 한국 귀빈 대표가 우쭐해서 시범을 해 보입니다

물론 이 자리를 함께 한 몽골인들은 잘 했다고 박수를 크게 치면서 치켜 세웁니다 ㅎㅎㅎ



장내 분위기는 한 껏 오르기 시작 합니다



몽골 특유의 한 목구멍에서 고음과 저음 두 소리를 같이 내는 전통 소리를 들려 줍니다



아렇게 격식을 갖춘 몽골식 만찬이 마루리 됩니다             



밖은 이미 어둠이 짙어졌습니다



내몽고자치구의 수도 후허하오터는 눈이 덮여 사방이 적막 속에 잠깁니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한 동안은 마터우친(馬頭琴)의 장인이 연주했던 몽골 가락의 소리가 귀에 맴을 돕니다


며칠 동안 이어서 소개 해 온 내몽고자치구의 소개는 여기서 일단락을 짓습니다

내몽고든 몽골공화국이든 몽골 여행을 할 때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며칠동안 기세 등등한 동장군의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미끄러운 길 걷는데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기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