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내몽고)

내몽고의 시골 밥상

콩지88 2018. 2. 7. 18:30






후허하오터의 교외애서 거위를 키우고 면양을 키우는 농가를 찾았습니다


                     


거위들이 방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식구들이 도회지에서 살고 있는 손주 내외도 찾아 왔고, 멀리서 한국 손님도 왔으니 거위 한 마리를 잡아서 요리를 해 준다고 합니다




면양綿羊)들이 햇볕이 잘 드는 담장에 모여서 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목이 마르면 마당의 물이 있는 곳에 나가서 물을 마십니다




잡은 거위를 손질하면서 할머니는 매 번 아들 내외가 모처럼 집에 오면 이렇게 요리를 준비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 때 마다 거위의 수는 한 마리 두 마리 줄어들지만 ~





자식들이 집을 떠나서 살게되면 부모의 마음은 항상 밥은 제 때 먹고 다니는지, 몸이 아프지나 않은지 항상 걱정 입니다



해가 나는 날이면 곡식을 마당에 내놓고 말리는 일은 어느 시골에서나 하는 일 입니다





컬질한 거위 고기는 쇠그릇에 담겨져 찜을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고기는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고 소금 간만 하고는 담백하게 찝니다

(양 고기도 이런 식으로 찜을 하여 먹으며, 특별한 날에는 화덕에 양고기를 넣어 불로 달구어진 돌로 익혀 먹는 몽골 전통요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손자 며느리는 열심히 팥 소를 넣어 찐 빵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주 며느리가 빚은 모양은 약간 투박하게 보입니다



18살 때 부터 찐빵이나 고기만두 빚는 일을 해 왔다는 할머니가 시범을 보여 줍니다






겉 모양이 매끄럽게 빚어 진 것은 할머니가 빚은 것 입니다



빚은 팥 만두와 고기 만두가 무쇠 솥에 다 담겼습니다



잘 쪄졌습니다



소를 아주 딴딴하게 빚어서 넣었습니다



거위 찜을 중심으로 시골 밥상이 한 상 잘 차려졌습니다



할머니는 손주 내외 그리고 증손자가 와서 함께 밥을 먹으니 마냥 즐거운 표정 입니다



오늘  거위 찜요리를 먹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아마도 이 교수 분은 처음으로 거위요리를 먹었나 봅니다 ㅋㅋㅋ


제가 먹어 본 거위 요리들은 찜요리도 맛 있고, 샤브샤브로 먹어도 맛이 있었습니다

(티벹 여행에서 청해성의 시닝(西寧)으로 내려와서 가이드에호남성요리(湘菜 시앙차이) 전문 집에서 거위 샤브샤브를 먹자고 해서 먹었던 것을 블로그에 올린 적 있음)


제 개인 생각으로 닭고기 보다는 오리고기가, 오리고기 보다는 거위고기(鵝肉 어러우)가 더 쫄깃 거려서 먹는 기분이 좋았다고 말을 하겠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잘 하는 요리 집에서 만든 것을 이야기 합니다

거위요리는 호남요리 집에서 먹은 것이 좋았고, 또한 대만에서 먹었던 호남요리 집에서는 물갈퀴가 달린 거위 발 두 개를 전복 한 마리와 함께 찜으로 하여 내 놓았는데 많은 한국 분들이 얼굴을 찡그리긴 했지만, 실은 보기 보다는 맛이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식자랑, 손주와 손주 며느리 자랑이 즐겁습니다




어른에 대한 효도는 자식들 보는 데서 평소에 부모가 시범을 보여 주어야 손주들이 따라서 잘 하겠습니다 ~



북방의 저녁은 일찍 해가 집니다

따라서 저녁 식사도 우리 보다는 이른 시간에 먹습니다


만약 우리가 북방 여행시 중국 관리들을 식당에 초대할 경우는 6시 이전에 시간을 잡습니다

내몽고자치구나 몽골공화국 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 3성 여행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관공서의 난방이 일찍 끊어지게 되면 약속 시간까지 마땅히 이들은 갈 데가 없기 때문에 식당에 일찍 오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 입니다




날이 밝자 증손자 가족은 도회지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할머니의 증손자가 할머니에게 매달려 애교를 부립니다

할머니는 흐믓한 표정을 짓습니다





손주 가족이 떠난 뒤에도 할머니는 한 참을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손주네가 떠나 간 길을 바라 봅니다



그리고 날이 추우니 안으로 어서 들어가자는 아들의 말에 못이겨 집 안으로 들어 갑니다

사람 사는 정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