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표준발음으로는 빠이인차깐 입니다. 후룬뻬이얼 대평원에 소재하는 우리나라 면(面) 정도의 빠이인차깐 마을 입니다
남색 돔 모양의 지붕을 보니 내몽고에 소재하는 징기스칸 릉(실제 징기스칸의 시신은 어디에 안치되어 있는지 모름) 3개의 돔식 지붕을 보는 것 같습니다
대설원 위를 양떼들이 무리지어 이동 합니다
멍커 바터얼이란 몽의(蒙醫)가 사는 집 입니다
몽골식 동양의학을 배워서 이 대평원에 사는 주민들이 몸이 아프다고 연락을 보내면 거리가 먼 곳도 가리지 않고 직접 환자를 찾아가는 몽골 의사 입니다. 차 뒤에는 약재들이 가득 합니다
지금 찾아 가는 곳은 멀지 않은 거리여서 말을 타고 갑니다
20여 km 거리라면 몽골인들은 아주 가깝다고(?) 말을 합니다
이제 저 앞의 언덕만 넘어가면 다 온 것 입니다
유목민 몇 가구의 집들이 보입니다
이 몽골의사는 주변에 인술로 널리 알려진 착한 분이라고 합니다
날씨도 추운데 20여 km의 눈길을 말타고 오느라고 고생이 많았다면서 따끈한 나이차(奶茶 양 젖으로 만든 버터를 탄 차)를 대접 합니다
양 젖으로 만든 버터 입니다
티벹에선 주로 야크 젖으로 만든 버터를 사용 합니다
이 콩처럼 생긴 곡물을 볶은 다음 가루로 만들어 나이차에 섞어서 마십니다.
약간 고소한 맛이 있습니다
색갈을 보고 좋다고만은 할 수 없지요. 입이 까다로운 분들은 그리 쉽게 마시지는 못 할 수도 있습니다 ~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올 때는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면서 진맥을 위해서 손을 내 밉니다
진맥을 하면서 몽골 의사는 환자의 얼굴도 자세히 살핍니다
이제는 이 환자를 위해 약을 지어줄려고 합니다
이 멍커 바터얼이란 몽의(蒙醫) 의사는 다년간의 경험으로 필요한 약재들은 미리 입은 옷 안에다 항상 넣고 다닌다고 힜습니다 ~
캉가루 에미가 새끼를 배에 안고 다니듯이 몽골인들도 겨울엔 웃 옷 안에다 어린 아이를 싸서 안고 다녔다고 말을 합니다. 환자는 의사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본인의 통증도 어느 정도는 잊어 버릴지 모르겠습니다 ~
중요한 상비약들은 사슴가죽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도 했습니다
양가죽은 장기간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을 하면서 약을 주머니에서 꺼내면서 조제하기 시작 합니다
약을 먹는 법도 약 포장지에더 1,2,3 번호를 매겨 아침,점심,저녁으로 나누었다고 설명을 해 줍니다
3일치의 약을 지어 주었습니다
환자의 집에서는 먼 길을 다시 갈 의사를 위해서 양고기 찜을 준비 합니다
한 곳에 소의 분(糞)을 말리면서 한 켠에는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습니다
몽골인들도 소나 말의 분을 말려서 주방에서 요리 할 때 사용 합니다.
잘 말린 분은 연소할 때 냄새 없이 좋은 화력을 보여주니 땔나무 구하는 일을 크게 덜어 줍니다
밖에서 분 정리를 하고 돌아오니 양 고기 찜이 다 되었습니다
정말 먹음직스런 양갈비 찜 입니다
이 좋은 양갈비 찜에 술이 빠질 수는 없겠습니다
술잔이 작은 것을 보니 알콜 도수가 53도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이 번에는 옆 동네의 할머니가 손가락이 아프대서 왕진 나온 김에 할머니 집도 찾아 갑니다
할머니는 입구에서 의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개르 안으로 모십니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해서 직접 손가락을 만져 보면서 진맥도 합니다
겉으론 멀쩡해도 손가락의 뼈 마디마디가 아프면 가까운 사람과 악수하기도 괴롭습니다
제가 보기엔 할머니의 연세도 감안하여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보입니다 ~
저도 북경에 주재할 때 손가락 마디마디가 통증을 느낄 정도로 아팠던 일이 있었거든요 . 악수를 할 경우엔 손을 뒤로 빼서 양해를 구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도 뚜렷하게 약 처방을 못 했는데 시간이 가니까 저절로 나았습니다 ~
난로엔 분이 난방을 위한 연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 처럼 아궁이에서 불을 땔 때 불의 기운이 방바닥 골고루 난방이 되는 온돌 방에 미치지는 못 하지만 아궁이에 불을 때서 간이식 난방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이었습니다
중국의 북방 지역들은 겨울 잠자리 침대 아래에 불을 때서 잠 잘 때 추위를 이기는 방식도 있는데 이것을 훠캉(火坑 화갱)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의 부엌 부뚜막의 원리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노인네들은 그저 등이 따뜻해야 온 몸이 다 편합니다
마유주(馬乳酒)도 대접 합니다
왕진 몇 집 더 돌면 돌아갈 때는 이 의사분이 미유주 술에 취하지는 않을런지?
푸짐한 상 차림을 받고 마유주도 마시니 몽골의 시골 인심과 정이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 몽골 의사분은 워낙 동네를 다 부지런하게 왕진을 다녀서 동네 집 안 사람들은 물론 그 집의 가구,숟가락 까지도 다 셀 정도로 가까운 것 같습니다
멍커 바터얼이란 몽의(蒙醫)는 의사로서 우선 인술(仁術)로 환자들을 잘 치료해주는 것 같습니다
곧 해가 질테니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차에서 가져 왔던 약재들을 도로 가져 갑니다
할머니가 문 밖까지 나와서 배웅을 합니다
해만 지면 이런 북방 지역의 기온은 금새 영하 35도C 이하로 떨어 집니다
넓은 내몽고의 대초원에서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면 보통 보던 별보다 거리가 더 가까워 보입니다 ~
제가 티벹의 해발 5천 미터 위치에서 하늘의 별을 보고 무척이나 가까이 있다고 느꼈듯이 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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