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370m의 라이나 오다르를 넘어서 3,440m의 추가르를 향해 협곡 길을 계속 걷습니다
만년 설봉들이 눈 앞에 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고산지대의 산길을 걸을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산사태와 눈사태를 살펴야 하는 일 입니다
이곳에도 산사태가 있었네요. 그래도 다행히 길이 완전히 막히지 않아서 조심하면서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주의를 해야 할 점은 낙석(落石)입니다
산행에 오랜 경험을 가진 이들은 이들 낙석과 산사태,눈사태를 미리 감지하여 피해 갑니다
낙석으로 길이 막혔으나 가로 막은 바위 돌을 넘어서 앞으로 전진 합니다
이 낙석들은 벼락을 맞아서 굴러 내려 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돌 위를 조심하여 넘어 옵니다
당나귀들은 짐을 풀고 우선 몸만 이 곳을 통과한 뒤 다시 짐을 실어서 갑니다
아이가 다쳐서 병원에 다녀 온다는 돌포 주민은 금년 동충하초 채취는 포기하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고 말을 합니다
팔을 다친 아이가 참 어려운 발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동충하초를 채취하여 돈을 벌겠다는 생각도 포기하고 가족돌봄을 우선시하는 마음은 듣는 이에게 감동을 줍니다
동충하초 채취를 포기하기로 하고 집으로 걸어가는 가족들의 어깨가 힘없이 늘어진 가련한 모습 입니다
산사태 난 곳을 통과하고 나니 이곳을 다니는 주민들이 지금의 이 길들은 없던 것을 만들기도 했고 또 넓혀져 있어서 참 편리해졌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해발 3,440m의 추가르 입니다
산 비탈에 매달리듯하게 지어 놓은 집들이 보입니다
이곳 빈 터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 밤을 지낼 것 입니다
여기는 돌포로 가는 중 마지막 베이스 캠프 장소가 되겠습니다
돌로 벽을 만들어 지어 놓은 움막 같은 집이지만 산행에서 만날 때는 항상 반가운 장소 입니다
이 안에서 바람, 그리고 눈이나 비를 피하면서 취사를 잘 할 수가 있으니까요
네팔의 요리사들이 잽싸게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듭니다
네팔에 왔으니 네팔 식으로 정성들여서 만들어 놓은 음식도 맛있게 그들처럼 맨 손으로 먹어야지요
그런데, 손으로 밥과 반찬을 주물럭거려서 입에 넣기 좋게 빚는 동안 식욕은 왕성해지지요
어느새 그 많던 밥과 반찬은 다 뱃 속으로 들어가고 지금은 그릇의 바닥에 남은 것을 말끔히 긁어 먹는 중 입니다
입 안에 구리 단 내가 나고, 정말 주저앉고 싶은 깔딱고개도 몇 개를 넘어오면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 입니다
네팔의 순한 짐꾼들 포터와 요리사,그리고 산악 가이드 모두 이렇게 성찬을 다 함께 격의 없이 배불리 즐기고 나서 함박 웃음꽃을 피우는 그들은 지금 샹그릴라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이들은 바로 지금이라고 답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 밖의 다른 세상인 무릉도원이나 샹그릴라를 찾는다면서 정신 없이 헤매곤 하지만 바로 지금의 내 마음은 무릉도원이든 샹그릴라든 이 한 가운데에 와 있다는 것을 지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와 가까이 있는 것임을 알면 마음이 참 넉넉해 질 것 같습니다
동충하초 캐러 가는 여인네들 입니다
동충하초 캐러 가는 남정네들 입니다
이 두 사진을 보고 참 고생하면서 살고 있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여인네들이나 남정네들의 발걸음이 모두 무척 가벼워 보입니다
그들은 이 긴 험한 산길을 오랫동안 걷고 있지만 마음은 동충하초 캘 생각에 그저 즐겁기 그지 없는 것 같습니다
운남성의 티벹족이든 백족이든 그리고 사천성의 구채구에 사는 티벹족들 그들의 얼굴에 짜증스런 찌푸린 얼굴을 저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돈 많은 부자가 아님에도 그들은 항상 웃으면서 사람들을 대하고 넉넉한 따뜻한 마음을 우리들에게 전해주곤 했습니다
급경사의 돌바위 절벽을 끼고 걸어가는 당나귀와 포터들의 이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이 사진은 제가 테벹 여행시 시가체에서 라사로 가는 도중에 달리는 차 안에서 담은 것 입니다
바위에 흰 페인트로 그려 놓은 사다리 몇 개가 보입니다
하늘나라로 아직도 오르지 못하고 맴 돌고 있는 영혼들에게 이 천제(天梯) 즉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타라고 만들어 놓은 것 입니다
제 중국 여행기에선 우리와 다른 풍광과 음식,복식,많은 소수민족들의 모습을 담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그냥 스쳐 흘려 보내기 쉬운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시 평범한 그 안에 이 세상의 진리가 내 마음 속의 샹그릴라가 숨겨져 있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네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해발 4천m 고산에서 동충하초 채취하는 사람들 6~6 (0) | 2017.08.28 |
---|---|
네팔,해발 4,066m의 도타랍을 지나다 6~5 (0) | 2017.08.27 |
네팔, 도타랍 랑가 캠프(해발4,010m)에 도착 6~4 (0) | 2017.08.26 |
네팔,히말라야로 동충하초 찾아 해발 3,370m를 넘어 6~2 (0) | 2017.08.24 |
네팔,히말라야로 동충하초 찾아 6~1 (0) | 2017.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