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540m의 타라코트를 넘어 해발 3,370m의 라이나 오다르를 향해 오릅니다
보통 사람들은 해발 2,000m만 넘어서도 숨이 차는 것이 보통 입니다
평소 보다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늦춰서 걷는 것이 고산지대 오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숨이 차는 것을 무릎쓰고 빨리 걸으려 한다면 이 행동은 단지 만용에 불과 합니다. 얼마 더 가지 않아서 지치게 되니까요~ 빨리 간다고 누구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주위의 가파른 히말라야 산맥의 산들이 보는 이들에게 위엄을 보여 줍니다
경사도 무척 심한 길을 걸어 갑니다
몇 년 전만 하여도 길이 없어서 티벹까지 걸어가서 장사하던 사람들은 길을 만들어가면서 다녔다고 합니다
가파른 좁은 바위 돌길은 사람만 걷기에 힘든 것이 아니라 당나귀도 자칫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죽기까지 합니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그저 약한 자에 불과하므로 이곳에 사는 이들은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아 갑니다
이 길은 중국 운남성의 리지앙(麗江 여강)에서 출발하여 티벹으로 소금이나 차를 싣고 장사하러 떠나던 차마고도(車馬古道)의 마방들이 걷던 험한 길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길 입니다
네팔의 포터들은 말 없이 무거운 짐을 이마에 끈을 매고 어깨에다 메고 잘도 걷습니다
히말라야 높은 산에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 있어도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포터들은 많은 짐을 지거나 이고서도 묵묵히 평소의 습관대로 높은 산을 잘도 걸어 올라 갑니다
다른 일행도 만납니다
돌포에 사는 주민들 입니다
이들은 지금의 이 험한 길이 예전 길이 아예 없었던 때 보다는 훨씬 다니기에 편해졌다고 말을 합니다
산길이란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생기는 것이고, 오가는 사람들이 뜸해지면 생겼던 산길도 그냥 사라집니다
절벽 아래에 흐르는 맑은 물이 눈 앞에 보이면 그나마 기분이 좋아지지요
뒤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먼저 지나 갑니다
이들은 지금 동충하초를 캐러 가는 중 입니다
애기를 등에 업은 아지매도 있습니다
동충하초를 채취할 수 있는 시기가 아주 짧기 때문에 이들은 앞질러 먼저들 쉬지도 않고 걸어 갑니다
동충하초는 식물의 몸에 벌레 유충이 기생하여 자라는 것이어서 이름이 동충하조(冬蟲夏草) 입니다
중국의 신강위그르자치구에서도 이 동충하초를 채취하여 말린 다음에 약재상에서 비싼 값으로 파는데, 근래에 와서는 인공으로도 재배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북경에서 지낼 때, 중국 친구가 동충하초를 조금 선물로 주었는데, 저는 동충하초를 고량주에 넣었다가 약주로 조금씩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걷다가 이런 큰 나무를 만나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서 잠시 쉴 수 있는 구실이 생기기 때문 입니다
이 17세 소년은 3일 동안 걸어 왔는데, 여기서 다시 3일을 더 걸어 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동충하초는 한 개에 크고 좋은 것은 우리 돈 1만 원 정도인데, 이들 돌포 주민들에게는 아주 큰 돈으로 여겨지고 일 년을 기다려서 먼 길을 마다 않고 채취하러 가는 것 입니다
사람들이 넓은 터에서 전병 같은 것을 만들어 먹으면서 쉬고들 있습니다
전병에다가는 오면서 뜯은 삭이란 채소를 삶아서 전병에다 싸서 먹기도 합니다
한 부부가 네팔의 음식 중 하나인 로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보리의 일종인 청과(靑稞) 가루로 만드는 전병처럼 보입니다
티벹이나 사천성,운남성의 고산지대 주민들도 곧잘 이 청과를 가지고 손으로 물을 부어가면서 경단처럼 빚어서 먹습니다
다소 까끌거리는 기분이 들지만 한 참 씹으면 고소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네팔 사람들이 만든 이 로티(Roti)의 맛은 어떨지 저도 궁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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