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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이야기,일본의 국수 5~5

콩지88 2017. 2. 24. 15:08

                                  

                                  일본의 국수는 13세기 중반 일본의 고승이었던 쇼이치국사(1202~1280)가 중국 산서성 오대산에 가서 수행을 하고 귀국하면서 국수 만드는 법을 일본에 가져 온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본의 국수는 당시 평소에 먹는 음식이 아니라 사찰에서 수행에 고생하고 나서 보상으로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중국에서 국수만드는 방법을 일본에 가져 왔다는 쇼이치국사 입니다




일본의 사찰 규율은 매우 엄격하였는데, 사찰의 구석구석까지 일일히 젊은 승려들이손 걸레로  청소를 하였습니다





국수는 미리 삶어 놓았다가 아래 사진과 같이 표고로 국물을 만들어 국수 위에 부어서 먹었습니다




먹을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국수를 후루룩 ~ 소리내어 먹었습니다





젓가락은 보관용 헝겁에 잘 싸서 두었습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국수가 전국적으로 보급이 되었고, 사누키우동이니 삿뽀로국수, 가와사키우동 등 각각 맛 자랑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일본식의 우동집을 내고 일본에서 내는 전통의 맛이 익숙해 질 때까지 기술자를 한국에 파견하여 영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동남아에서는 쌀 생산이 풍부함을 이용하여 밀 대신하여 쌀로 국수를 만들어서 현지화를 했습니다

이 중에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의 쌀국수가 유명하며, 대만에서는 쌀국수를 국물에 담아서 먹기도 하지만 소위 미펀(米紛)이라는 우리나라의 잡채 비슷한 것을 볶아서 먹기도 합니다. 대만의 어느 야시장을 가도 이 미펀은 꼭 있습니다



쌀을 멧돌에 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멧돌과 다른 것은 어처구니의 손잡이 길이가 무척 길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우리나라와 모양이 비슷합니다



사찰 안의 벽화에서도 국수 먹는 모양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국수를 주머니를 쥐어짜서 뽑아내는 광경 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강원도에서 올챙이 국수를 이런 방법으로 뽑다가 지금은 조금 더 발전시켜 놓았습니다







국수 위에다 무엇을 얹어 먹느냐는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여하간 저는 대만,베트남 등의 쌀 국수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국수의 참 맛이 없고, 너무 담백하기 때문 입니다


물론 사진에서처럼 고기와 고기국물을 잔뜩 넣어서 먹기도하지만 이것은 제 비위에도 그다지 맞지가 않습니다


국수가 굵으니 뽑혀 나오는 길이는 길지가 못 합니다



냉면 집에서 재래식으로 냉면 사리를 뽑는 방식과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칼국수 만들기 입니다


오른쪽 아주머니의 칼국수 만드는 칼질 방식은 우리나라와 똑 같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국수 자르는 칼질을 반 수동의 기계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손으로 비벼서 기본 가닥을 잡고 나서 열 손가락에 끼워 뽑는 라면(拉麵 라미엔)은 탄성이 많이 붙어서 먹을 때 졸깃한 감이 저는 무척 좋습니다







이 국수 전문가는 열심히 국수를 볶았지만 저라면 먹는 것 사양하겠습니다

이것은 깔끔한 볶음 국수가 아니고 마구잡이 후라이 판 위에서 국수와 고명을 한 데 휘저어 볶아낸 것이어서 눈으로 보기에도 맛이 없어 보입니다 ㅋㅋㅋ

중국의 볶음 국수는 차오미엔(炒麵 초면)이라고 부르는데 광동식 볶음국수가 일반적으로 유명합니다.

중국요리의 세트 메뉴에서 마지막에 볶음밥(차오판 炒飯) 대신에 나오기도 합니다


왜 제가 이 볶음국수가 맛이 없어 보인다는 뜻을 아시겠습니까?

ㅎㅎㅎ



일본의 직장인들이 아침 식사를 집이 아닌 노점 국수 집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스턴트 국수 같아 보입니다. 뜨거운 국물만 부어서 말아 먹는 ~


옛날 부산을 오갈 때  대전의 기차 정거장에서 3분 정차시에 얼른 국수 한 그릇 뚝딱 먹어치우고 기차를 다시 타던 생각이 납니다.  아마 이런 대전역의 국수말이를 먹어 본 분들은 그 때의 맛을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입니다



뜨거운 국수 국물이 파이프를 통해서 나옵니다. 마치 컵 라면에 뜨거운 물 받아서 먹는 것 같습니다


이래 저래 일본의 여성들 톤이 점점 높아지면서 남정네 샐러리 맨들은 더욱 고될것 같아 보입니다


차마고도이든 실크로드이든 돈벌러 수 천 km를 낙타나 말과 함께 오갔던 상인들은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식량의 하나가 빵 아니면 말린 국수 였습니다

몇 달씩 걸리는 장거리를 걸어서 장사길에 나서는 이는 이젠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살아 온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그저 아련한 메아리로 남아 들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