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의 명물 구불리 빠오즈(狗不理 包子:꺼우뿌리 빠오즈)
구불리 빠오즈의 특징은 돼지고기와 각종 재료로 소를 만들어 넣고, 불완전 발효된 밀가루를 이용해 빠오즈를 빚습니다. 모양이 보기 좋고, 백색의 부드러운 표면과 풍부한 육즙이 배어나오는 특징으로 천진 지역에서 대중적으로 즐기는 음식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포자(빠오즈)는 만두라고 번역하기엔 좀 어색한 면이 있습니다. 우리식 만두라면 교자(餃子, 쟈오즈)가 더 가깝고, 중국식 만두는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찐빵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구불리 빠오즈의 역사는 1백5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청나라 때에, 하북성의 한 시골 농가의 부부는 나이 40이 되어서야 사내아이를 얻었습니다. 이름은 고귀(高貴)라고 지었지만 어렵게 귀하게 얻은 자식이었으므로 부모는 이 아이를 이름 대신에 꺼우즈(狗子)라고 불렀습니다. 이 아이가 삼신할머니의 시샘을 피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는 뜻이 담긴 부모의 뜻으로 생각하면 사내아이였으므로 “강아지”란 번역보다는 차라리 “멍멍이”또는 “똥강아지”로 부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중국 성(姓) 중에는 꺼우(狗 구)도 있습니다.
북경의 한 친구 운전수 성이 꺼우(狗 구)였습니다. 친구는 이 운전수를 부를 때 마다 "샤오꺼우(小狗, 가까운 사이에 애칭으로 부를 때 사용) 샤오(小)를 성 앞에다 넣기도 합니다"
이 멍멍이 꺼우즈가 14살 되던 때, 천진으로 가서 공부도 하고, 만두집에서 만두 빚는 일도 하였습니다. 그가 만든 만두는 곧 사람들의 입에 회자될 만큼 맛을 인정받게 되었고, 16살 때에는 그가 모아 놓은 모든 돈을 가지고 자신의 작은 빠오즈가게를 내었습니다. 얼굴이 못생기고 고집이 남다르게 세었던 그에게 사람들은 그에게 별명을 꺼우뿌리(狗不理)라고 지어주었습니다.
빠오즈를 맛있게 배불리 먹고 나가는 사람들이 값이 얼마냐고 물어도 꺼우즈는 대꾸를 않고 손으로 돈 담는 통에다가 넣으라는 시늉만 하고는 다시 쳐다보지도 않고 만두만 빚었습니다. 즉 그는 사람들과 대화도 무시하고 자기 할 일만 하였기에 붙여진 별명이었습니다만, 나중에는 이 집 만두가게의 이름까지도 곧 '꺼우뿌리‘ 만두가게가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가게 이름을 '덕취호(德聚號)'라고 그럴듯하게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가게를 찾는 사람 모두들 '구불리'라고만 부르니 지금과 같은 “구불리(꺼우뿌리,狗不理)” 상호를 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세개(袁世凱:위엔스카이)가 이 구불리 빠오즈를 서태후에게 진상을 하고부터는 구불리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구불리 가게 안에 서태후의 밀납상(蠟像)이나 그림이 걸려 있다면 바로 서태후도 이 구불리를 즐겼다는 광고 선전을 하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천진에 와서 모택동이 구불리 만두를 1958년에 먹었고, 강택민 주석이 2005년에 먹었다고 선전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천진남시식품가(天津南市食品街)에 가서 “구불리”(꺼우뿌리) 빠오즈 진짜 원조 집을 찾아봤지만 원조 집을 찾는 일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가게마다 다 나름대로 원조니 정종(正宗) 구불리라고 간판에 써 놓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중에 인민일보의 한 기자가 이것을 취재하러 천진에 갔지만 원조 꺼우뿌리 빠오즈 집은 찾아내지 못하고 어디선가 같은 빠오즈를 공급받아서 팔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독립기념관 부근의 병천 순대 역시 상황은 이와 비슷합니다. 모두 이모네 병천순대,할머니 병천순대, 순이네 병천순대,원조 병천 순대 등등 간판을 달고 있으니 정말 원조는 어느 집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한 가지 공통점은 이들 음식점에서는 대부분 직접 순대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수많은 외국인 여행자들을 비롯하여 국빈들을 대접하는 음식이 되기도 하는데, 특히 미국의 부쉬 전 대통령은 연락사무소에 재임할 때부터 구불리 빠오즈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천진에 와서 구불리 빠오즈를 먹지 않으면, 천진에 오지 않은 것과 같다"라고 천진 사람들이 말할 정도로 구불리 빠오즈는 천진사람들의 자존심 같이 명성을 올리고 있습니다.
천진 구불리 빠오즈를 들고 있는 상이 북경의 구불리 가게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구불리 북경 가게는 전취덕 오리구이 왕부정 점 맞은 편에 있습니다
천진 구불리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왕부정을 벗어나서 어느 후통(胡同)을 지나면서 만난 구불리 간판을 단 다른 가게입니다
구불리 옆 집은 국수 체인점을 확장중인" 李先生" 식당입니다
이선생 식당은 종루와 고루 구경하던 날 점심을 먹었던 집의 체인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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