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과자 중에 소위 뻥과자란 것이 있습니다.
중국 떠우지앙(콩국 豆醬, 우리나라의 두유에 해당)호떡 집에서는 이 뻥과자를 만들어 팔았는데 근래엔 보기가 좀 드룰어졌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이 뻥과자 집을 몇 개 찾았습니다.
인천역 전철 종점에 내리면 길 맞은 편이 차이나타운 입구입니다.
중화가라고 쓴 패루(牌樓)의 글자가 마치 중국 땅의 거리에 들어 선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건물이 멋진데 알고보니 북성동주민자치센터였습니다
증국 미녀들의 작은 인형들이 중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모양들을 뽐내고 있습니다
우선은 비파를 안고 있는 왕소군(王昭君)이 눈에 띕니다. 4대 미인의 낙안 (落雁)왕소군 외에도 양귀비,초선,서시 등도 어딘가에 있슬겁니다
수제 왕공갈 빵, 수제 월병(月餠)의 간판이 보이는 담(譚)이란 제과점입니다
제과의 기술자 한 분이 열심히 구울 빵을 모양잡고 있고,
작업대 옆에는 막 구어낸 왕공갈빵이 열을 식히면서 진열되어있습니다
한 개에 2천원입니다
옛날 먹던 공갈빵보다 달지 않아서 좋았고 구수하면서 부드러운 맛도 있습니다
화덕에서 굽기 때문에 위그르인들이 화덕에서 구어내는 난(Nan)이란 빵과 비슷한 맛을 느꼈습니다
한 개 사서 두,세명이 즐길 수 있는 심심풀이 빵입니다 ㅎㅎㅎ
이 담 제과점에서는 추석 때 빠트리지 않고 먹는 월병을 만드는데 어느 누구가 제게 이 담집의 월병이 제일 맛있다고 귀띰을 해주었습니다
소를 흑임자(검은 깨, 黑芝麻 )로 넣은 월병입니다
대추 소를 넣은 조니(棗泥) 월병입니다
저는 흑임자와 대추 두 월병을 하나씩 사서 맛을 봤습니다
대만이나 중국 본토에서 먹던 맛보다 덜 달고 향은 짙지않고 은은했습니다. 한 마디로 제 입에는 딱 좋은 점수고 합격이었습니다 ! ㅎㅎㅎ
중국에서는 추석 전후에 선물용으로 한 달 동안 팔기 때문에 목구멍이 아리도록 소가 무척 달며, 또한 방부제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압니다
이 담집에서는 흑임자,대추 외에도 팥(豆沙),파인애플,계란 노른자(蛋黃) 등의 월병을 만들어 팔고 있었습니다
값은 모두 같은 한 개에 2,300원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중국식 아침식사(中式 早點)를 이 집에 와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집은 산동식의 아침식사로 보입니다. 요리가 나오는 거창한 산동식의 요리(루차이 魯菜)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쟈오즈(餃子), 콩국과 여우티아오(油條 찹쌀을 반죽하여 길게 늘여서 기름에 튀긴 것. 여우티아오는 따끈 할 때 먹어야 바삭바삭 맛이 좋습니다), 만터우(饅頭, 속에 아무 것도 넣지 않고 찐 빵) 등이 갑자기 먹고 싶네요 ㅎㅎㅎ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월병과 공갈빵 만드는 집들이 또 있습니다.
TV에 소개되고 안되고로 맛이 좋다 안좋다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맛이란 사람마다 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느 집엔 손님이 많고 어떤 집엔 손님이 적다는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나름대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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