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흥주는 절강성의 소흥시에서 생산하는 황주인데 대만에서는 소흥주 ~陳年소흥주 ~ 花雕 소흥주라고 묵은 정도를 구분하고 있는데, (凋와 雕는 같은 "띠아오"발음이며 시들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절강성의 소흥에 가면 소층주, 太雕酒 그리고 보통 수준의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가반주와 선양주가 있습니다
대만에선 화조(花雕 화띠아오)의 소흥주로 부릅니다
소흥에서는 옛날 부터 딸을 낳으면 그 때 술을 담았다가 그 딸이 시집갈 때 술을 퍼내서 마신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그만큼 술을 오래 오래 묵혀 놓았다는 뜻이겠는데 하필이면 꽃이 시든다는 花雕(화조)란 단어를 붙였을까요?
陳年(진년 첸니엔) 소흥주는 오래 묵은 술인데 소흥주가 처녀라면 진년 소흥주는 과년한 처녀 그리고 때를 지나서도 시집 못 가면 화조의 소흥주가 되는 것 입니다
사진으로는 세 소흥주 술을 놓고 봐도 얼른 구분이 안 갑니다
여하튼 소흥주라면 따끈하게 데워서 마셔야 맛이 순해지면서 깊은 향(한약재 비슷한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흥주를 데우지 않고 찬 그대로 마시면 짠맛이 더 느껴지고 향도 덜 느껴집니다
북경의 오리구이 전문점인 왕부정의 전취덕에서도 이 황주 계열의 家飯酒(가반주, 지아판지오우)를 주문해서 마실 수 있는데, 미리 데워 오라고 말을 해 줍니다 ~ 제 느낌엔 가반주의 짠 맛이 좀 다른 소흥주들 보다 덜 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가반주는 옹기(한 되)에 담아서 내 놓습니다 ~
함형주점(咸亨酒店) 앞 입니다
소흥은 문학가이며 정치가였던 阿Q正傳 작가로 유명한 魯迅(로신, 루쉰)의 고향이며, 광인일기(狂人日記) 이후 그의 두 번째 작품인 孔乙記(공을기 쿵이지))에 나오는 함형주점(咸亨酒店)이 지금까지 남아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함형주점 앞에는 작품 주인공인 공을기의 조상도 세워져 있습니다
함형주점은 상해와 남경에도 있는 것을 봤지만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말 한 白話短篇(백화단편)이란 백화문(白話文)으로 쓴 단편이란 뜻 입니다
소위 고전이라면 한문으로 쓰여진 것이어서 일반인들은 문맹인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대만으로 간 胡適(호적 후스)박사는 말과 문장이 같아야 한다는 백화운동을 전개해서 오늘날의 백화문을 만든 것 입니다
즉 말을 한다는 白(백)을 문(文 굴)과 같이 쓰게 된 것 입니다
간혹 집 대문에 "개조심 주인 백"이라고 쓴 것을 보고나서 아 이 집 주인이 白씨인가보다 생각하던 옛 일이 생각 납니다
백은 말한다는 뜻이므로 "주인이 알립니다(말 합니다)"인데 말 입니다
대만에선 한 때 노신은 사상적으로 위험하다고 보고 노신에 관한 작품이나 관련 글들은 금서(禁書)로 정한 바 있습니다
함형주점(咸亨酒店은 1894년에 문을 연 오래 된 주점으로 노신의 작품 주인공인 공을기가 자주 이 함형주점을 찾아 와서 회향두(茴香豆)와 술 한 병을 외상으로 시켜 즐기곤 했습니다
鍋粑肉片(과파육편 꿩빠러우피엔, 누룽지 탕)) 입니다
저는 소흥의 돼지고기 편(片)으로 만든 것 보다는 사천식이나 광동식의 새우나 해산물을 얹은 것을 좋아 합니다
누룽지는 뜨거울 때 얼른 먹어야 바삭거리는 씹힘을 즐길 수 있으며, 국물이나 소스가 누룽지애 스면들면 맛이 갑니다
소흥의 전국적으로 유명한 먹거리는 臭豆腐(취두부 초우떠우푸) 가 있습니다
먹기 전
코로 맡은 청국장 같은 강한 냄새와 먹으면서 고소함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니 일단은 취두부 한 입을 물어 보십시오 ~
취두부를 기름에 튀길 때 사방으로 풍기는 강한 향(?)은 우리의 청국장이나 서양의 강한 치즈 향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거리에 내놓고 냄새를 풍기는 것은 취두부 고객을 끌어 당기는 힘이 강합니다 ~
옛날의 타이뻬이에선 취두부 장사가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팔았습니다
동네 입구 저 멀리에 있어도 강한 취두부 향이 코를 자극하곤 했습니다. 튀긴 두부 위에 발라주는 고추장은 구미를 더 올려주곤 했습니다
지금도 관광지인 구분(지우펀 九(人+分)이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용산사 주변, 스린야시장(士林夜市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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