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백주(白酒 빠이지오우)는 주정이 대개 52도에서 56도 사이애 있습니다
그런데 산동성 청도에서는 72도짜리의 술인 랑야타이(瑯琊台)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시중에서 흔히 사서 먹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 72도짜리 랑야타이를 처음 맛보고 나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우선 술 병이 작고, 마실 술 잔도 아주 작았고, 무척 독해서 마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입 안네서 쉽게 받아 들였고, 목구멍 넘기기까지는 참 무난했습니다
그러나 목줄을 타고 넘어가는 이 술은 아래로 내려가면서 마치 불이 붙어서 화기가 전신을 감싸는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제 그 술 랑야타이(瑯琊台)를 여기에 소개해 드립니다
단, 원 샷을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조심해서 처음에 아주 조금씩 맛을 봐 가면서 마셔야 한다고 조심스레 일러 드립니다
랑야타이는 진시황제가 서복(徐福)을 시켜 불로초를 구하러 가는 배를 띄운 산동성의 세 곳 중 하나 입니다
다른 두 곳은 옌타이 북쪽의 봉래시에 있는 봉래각(蓬萊閣), 그리고 중국의 동쪽 땅 끝(天盡頭)인 성산각(成山角) 입니다
성산각으로 가는 길에도 진시황제 관련 석상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서복은 우리나라 제주도를 거쳐 일본에 건너갔는데, 일본인들은 서복 사당도 만들어 지금도 잘 모시고 있습니다
서복은 당초에 불로초는 진시황제의 마음을 사기 위해 한 말이었기에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고 귀국하먄 죽음만이 기다린다고 생각해서 귀국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술은 향이 매우 강합니다. 72도의 경우에는 맛이 달다는 표현 하기 전에 혀가 얼얼 합니다
72도에 이어서 마신 54도짜리 랑야타이 술은 한 마디로 맹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청도는 제가 1988년도에 처음 방문한 이래 1990년대, 2000년 대에 걸쳐 7회 정도 더 가 봤는데, 갈 때 마다 청도의 도시가 현대도시로 바뀌는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이런 술 전문 판매점의 간판에는 菸酒(어주 옌지오우)라고 쓴 글이 쓰여 있으며, 담배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이 菸자는 烟자와 같아서 발음도 담배인 香烟과 같은 향옌의 옌 입니다. 烟과 煙은 같은 자 입니다
이 항아리에 담긴 술은 중국의 전통 앳 향도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덤간 양도 500g이나 됩니다
술 전문 상점에 진열된 술 종류는 무척 많습니다
도자기에 담은 술은 도자기 값이 있어서인지 좀 비싼 편 입니다
아마도 72도 짜리 처음엔 눈에 안 띌 수 있는데 상점 주인에게 물건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더 빠르겠습니다
랑야타이 주는 29도, 46도, 54도, 72도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중국인들은 46도 짜리를 선호하는 편 입니다
청도의 거리 역시 밖에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청도는 항구 도시여서 해산물 전문 식당이 많습니다
대주점(大酒店)은 대반점(大飯店)과 함께 큰 레스트랑을 말 합니다
美味(미미 메이웨이)는 맛 있는, 海鮮(해선)은 해산물 입니다
청도는 요령성의 대련(大連)과 함께 소비자 물가가 다른 도시에 비하여 상당히 높은 편 입니다
이 외에 29도, 54도 짜리도 있습니다
29도 짜리는 도수는 낮으나 달콤하므로 많이 마시면 그리 녹녹치 않은 백주 입니다
29도 짜리는 최소 3년의 숙성기간을 거친 것 입니다
도수가 높을수록 보존이 오래 가며, 도수가 낮은 것은 휘발성이 높아 알콜 도수가 낮아질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 입니다
팁
중국의 도수 높은 술은 머리는 때리지(打頭 따터우) 않지만 일어 날 때 다리 힘이 풀리는 즉 다리를 때린다(打腿 따투이)란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중국 백주는 유의해서 마시기 바랍니다
72도 짜리 랑야타이는 담은 술병도 아주 작으며, 마실 때 역시 아주 작은 유리 잔에다 마십니다
랑야타이 술 문화 전시관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중국 일반 소비자들은 비싼 포장의 고급 랑야타이 대신에 보통의 유리 병에 담은 술을 즐겨 마십니다
팁
술 문화전시관들은 귀주성의 중국 국빈주인 마오타이, 서민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의 하나인 소흥주, 그리고 판촉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는 청도맥주.옌타이의 장유(長裕) 포도주 등이 열을 내어 홍보, 판촉 홍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음주운전예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표어를 널리 선전하고 있습니다
허지어우 뿌카이처, 카이처 뿌허지어우 (喝酒不開車, 開車不喝酒 )
즉 술을 마시면 차를 몰지 않으며, 차를 몰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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