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사찰

강화도 전등사의 대웅보전과 나부상

콩지88 2018. 8. 29. 04:09


일요일(8월26일)  막내 딸 내외와 강화도를 찾았습니다

전등사와 보문사를 함께 구경하면서 대개는 사람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려고 함께 간 것 입니다



전등사의 대웅보전 입니다

저는 전등사를 여러 번 갔었기에 대웅보전의 네 처마 아래에 나부(裸婦)가 새겨져 있다는 것을 일러 주었습니다



대웅보전의 왼쪽 처마 아래 구석에 나부가 두 손으로 지붕을 받쳐들고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천천히 보아야 이 나부상이 보입니다


지금 이 나부는 목수가 주는 벌을 받고 지붕을 받쳐들고 있는지 아니면 지은 죄를 뉘우치면서 부처님께 죄를 씻기 위해 빌고 있는 것이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저는 목수가 사랑과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을 훔쳐 도망간 여인을 원망하면서 처마 아래에다 나무를 깎아서 처마 아래에 만들어 놓았다는 것만 일러 주었습니다




대웅보전의 오른 쪽 처마 아래 입니다

이렇게 오른쪽으로 네 처마 아래의 나부상을 하나 하나 모두 4개를 다 보았습니다







모처럼 쾌청한 날씨여서 고색창연한 전등사의 대웅보전이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전등사의 윤장대(輪藏臺) 입니다

티벹이나 몽골 여행시 쉽게 만난 수 있는 마니차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외모는 우리나라 윤장대가 마니차 보다 더 정성을 들여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돌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





전등사 구경을 간단히 마치고는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로 갔습니다


외포리에서 카페리를 타고 10분 정도로 건너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보문사를 가던 일은 이젠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석모대교를 개통해서 자동차석모도로 바로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외포리에서 배가 오갈 때 항상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으려고 배 주변을 돌면서 따라 다니던 갈매기들은 지금은 어느 항구로 이사를 갔는지 궁금해 집니다




보문사의 주차장 부근은 자가용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많은 음식점들이 새롭게 들어섰습니다

제가 작년(2017년) 말에 단체로 와서 먹었던 한 꽃게탕 전문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 먹어 봤던 집이 맛에서 좀 안심(?)이 될 것으로 저는 생각했습니다



2층의 발코니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시원스레 펼쳐진 논과 바다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하는 일은 무척 기분 좋게 해 주었습니다



2인분의 꽃게탕과 1인분의 간장 게장과 밑반찬(아래 사진) 입니다



강화 무로 만든 깍두기는 강화 무만의 독특한 향과 씹히는 맛이 먹을수록 입이 당기지요



꽃게탕에는 작은 간장 털게도 따라서 나옵니다

이럴 때는 작은 간장 털게를 먼저 먹고 나중에 맛이 있는 간장게장을 먹어야 둘 다 맛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베란다 주변에 심어 놓은 채송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