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변두리 쪽에 차를 거래하는 상점들이 하나 둘 들어 섭니다
간판 중에 安溪(안계)라는 글씨가 보이는데 이 안계도 우롱차를 중심으로 명차를 생산하여 안계차로 아주 유명하며, 일본인들이 무이산(武夷山) 차와 함께 무척 좋아 합니다
10여 년 전 부터 이곳에 차상(茶商)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전국의 차상들이 이곳에 하나 둘 와서 거래를 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차 시장으로 유명해진 것이 마렌따오 차(馬蓮道 茶) 시장 입니다
중국의 徽州(휘주 후이저우) 지방 역시 차를 많이 생산하는 곳 중의 하나 입니다
휘주산 모필(毛筆, 붓)은 중국의 유명한 문방사보(文房四寶)의 하나로 칩니다
이 마렌따오 차시장의 정확한 위치는 저도 잘 모릅니다
중국의 도시들도 워낙 개발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옛날 서울의 개발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듯이 ) 일 이 년만 자주 다니지 않아도 새로운 유명 동네가 만들어지곤 합니다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새로 만들어지면 가게들이 덩달아 우후죽순으로 형성이 됩니다
중국의 상점들 간판은 정부에서 엄격히 규제를 해 왔기 때문에 일정한 크기를 유지 합니다
차 가게들이 새로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맨 앞 집은 普이茶(보이차 푸얼차) 앞에다 批發(비발 피파)이라고 써 놓았는데 도매를 한다는 것이지만 소매도 합니다
새롭게 단장한 차상의 가게 안 입니다
홍목(紅木)으로 만든 자주색의 전시대에는 각종 다기들이 올려져 있고, 한 편으로는 여러 종류의 차를 담은 주석통들이 정리되어 놓여 있습니다
엣 방식이라면 차를 담은 마대(麻袋)채로 여기 저기 쌓아 놓고서 차를 팔곤 했습니다
작은 차주전자(茶壺 차호)에는 우롱차를 우려내는데 많이 사용되며, 치를 한 번 가득 넣어으면 5,6번 정도 우려 마십니다
차잔은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서 이것 저것을 사용 합니다
이 차잔들은 마치 옥으로 만든 것처럼 색갈이 예쁩니다
중국인들도 각종 열매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감,모과,귤 껍질,우엉 등을 끓여서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중국에선 끓여서 마시는 차는 거의 없습니다
차는 사회적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대만이나 중국의 관공서나 거래처 또는 가정 집을 방문하면 차를 가장 먼저 내 놓는 것은 거의 기본 입니다 그래서 마호병에 뜨거운 물을 항상 가득 담아 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즉석에서 차를 만들어 줍니다
중국인들이 최고로 꼽는 8가지 즐거움으로 치는 것은
고금(古琴), 바둑(圍碁),서예(書藝, 중국에서는 書法이라고 하며, 일본은 書道),그림(墨畵), 시, 술, 꽃 그리고 차(茶)를 꼽습니다
이 집의 상호는 北京茶業有限公司 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차나 술의 포장이 많이 고급화 되고 있으며, 호화스러움의 극치라고 할 정도로 포장을 요란스레 한 것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결국 비싼 원기가 든 포장비의 대부분은 소비자가 상품 구입시 부담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대 포장의 상품을 볼 때 마다 제 눈을 찌프리게 만듭니다
중국 차상들은 하루에 적게는 10여 가지의 차를 마십니다
아침에 4~5가지, 오후에 3~4가지 그리고 저녁에 4~5가지의 차를 마십니다
제가 이런 식으로 차를 마시면 저는 밤에 잠을 꼬박 새우게 될 겁니다. 차(특히 홍차와 녹차)에는 카페인이 엄청 많이 들어 있기 때문 입니다
팁
차는 카페인이 많아서 저녁 늦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술 마시는 분들이 알콜 희석시킨다면서 술을 마실 때 차를 훌쩍훌쩍 마시는 분들도 보았는데 이런 분들은 차의 정신을 맑게 하여주는 각성(覺醒)의 성분을 느끼기 전에 아마도 알콜 성분에 녹아 떨어져 잠을 자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부터 술 깨는 일을 걱정할 정도라면 술을 가급적 덜 마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차의 두 번째 팁은 아침 공복에는 차를 마시지 말기를 권해 드립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식문화가 다른 만큼 차를 받아 들이는 정도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위염 증세가 있는 분은 차를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중국인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바보스런 일 입니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은 말을 잘들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이 차 한 종류만 선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굳이 하나만 선택하라면 녹차로 하겠다고 이 차 가게의 중인이 답을 했습니다
녹차는 중국인이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항상 수시로 마시는 차입니다
차에 대해서는 삼국지 연의에서 유비가 어머니를 위해서 어렵게 차를 구해다 드리는 것이나, 무이산 대홍포(大紅袍)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펄 벅의 소설 "대지(大地 The Good Earth)"에서도 차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차에는 마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차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중국인들 중에 차 마니아가 많은 것은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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