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내몽고)

내몽고의 설원(雪原)을 낙타타고 가다 ~1

콩지88 2018. 2. 1. 09:21





눈 덮인 후룬뻬이 대평원을 여행하는 데는 사막여행에서 낙타가 말 보다 유리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막 길을 걷는데는 낙타 발이 유리하듯이 미끄러운 눈 길을 걷는 것도 낙타가 유리할 것 같거든요




부랴트(Buryat) 족은 몽골 유목민의 하나로 "용맹한 늑대의 민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라는 부랴트 족 청년이 사촌동생을 데리고 나담 동계 축제를 낙타타고 구경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데 함께 동행을 하기로 하고 따라 갑니다







유목민들은 주위에 지형지물이 따로 없어도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고 잘도 길을 찾아 갑니다

오랜 유목생활을 하면서 머리 속에 입력된 GPS가 잘 작동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바깥 기온은 영하 30~5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이지만 실내는 난로의 불이 활활 타고 있어서 후끈후끈 합니다






주방에서는 손칼국수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대개는 양고기 국물을 내고 국수를 넣고 삶아서 먹습니다


제가 후허하오터에서 4시간 거리레 있는 빠오터우 시(包頭市)에서 점심을 먹을 때 그곳 인민은행 지점장(현지에선 행장이라고 부름)의 초대로 가정식으로 식탁 위에서 양고기와 감자를 넣고 끓이는 국물 쟁반을  나의 구릇에 퍼다 넣고  메밀 찐 빵을 손으로 뜯어 국 그릇에 넣으면서먹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대 이들은 양고기의 독특한 노린내에 신경을 별로 안 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이 양의 노린내를 한 번 느끼면 계속해서 먹기가 상당히 괴로울 지경이 됩니다.  겨자를 고기에 발라 먹으면 노린내가 다소 지워지긴 합니다만 이 겨자도 심한 향을 가진 것이 있어서 먹을 때 살펴가면서 먹어야 합니다

저는 아예 양고기 먹을 때는 잼처럼 만든 박하향의 페퍼민트를 따로 주문하고는 양고기의 노린내를 지우기도 했습니다






못 보던 새로운 음식이면 일단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먹는지를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눈 앞에 있는 것 가져다가 한 입 크게 벌려 씹으면 무지 짜거나 매워서 고생합니다. 또한 민망하기도 하구요 ~




삼촌이 조카를 데리고 나담축제 구경 시켜주고 낙타여행도 동행을 해 주었으니 이 삼촌과 조카 사이는 상당히 돈독하겠습니다



중국에선 돈을 바로 상대에게 건네주면 결례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돈을 보여 준 것입니다

대개는 미리 여러 봉투에다  담아 놓았다가 사람 수 만큼 봉투를 꺼내서 하나씩 줍니다


가족들이나 손님이라도 먼 길을 떠날 때는 로자(路資) 하라고 돈을 봉투에 넣어 줍니다

이 때의 봉투는 빨갛기 때문에 홍빠오(紅包)라고 부르는데, 춘절에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주는 세배돈(壓歲錢 야쑤이치엔)도  역시 빨간 봉투에 담아서 줍니다


중국인들의 세배돈(壓歲錢 )이란 해 마다 세월을 눌러가면서 마치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과 같다고 하여 재미 있게 지은 이름 입니다, 단, 이 홍빠오란 돈 봉투는 돈으로 매수하려는 뇌물의 뜻도 담고 있으니 사용에 조심해야 합니다



세뱃돈이든 로자든 홍빠오를 받는 일은 누구에게나 즐겁습니다



이 가족들이 3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30여 가구가 산다는 하오리빠오(好力包) 마을에 간다고 하기에 함께 낙타 타고 따라나서기로 합니다




도시인들에겐 3시간의 거리가 상당히 멀고 길게 느껴지지만

이들 유목민들에겐 대초원에서 느끼는 시간과 넓은 시각으로 보면 아주 가깝고 짧은 것이겠습니다



낙타 타기는 중국 돈황의 명사산(鳴沙山)과 월아천(月牙泉)을 구경하면 누구나 한 번은 이 낙타를 타고 사막의 사구를 오르는 기회가 있습니다  물론 낙타타기 체험장은 중국의 여러 관광명승지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는 도중에 쭈구린 두 마리 낙타 옆에 앉아서 바람도 피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낙타의 눈은 얼핏 매우 순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순하게 보이는 낙타도 자기 맘에 안들면 입으로 트림을 하여 고약한 냄새를 상대방에게 풍겨주거나, 걸으면서 방귀를 뀌어 뒷 사람에게  지금 자기가 화가 나 있다는 암시를 보내기도 합니다



드디어 마을이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30여 가구가 사는 하오리빠오의 작은 부랴트 족 마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