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족의 부락으로는 천 여 호가 함께 모여 있는 가장 큰 서강천호묘채(西江千戶苗寨) 입니다
큰 광장은 묘족의 축제가 열리는 곳 입니다
작은 하류 위에는 풍우교(風雨橋)가 두 개나 보입니다
귀주성엔 묘족(苗族)과 동족(侗族)이 서로 이웃하며 서로 정기 래왕을 하면서 사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간판에는 묘루반숙(苗樓飯宿)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숙박과 식사가 다 되는 여인숙 입니다
묘족 아지매 둘이서 돼지 다리를 함께 어깨에 울러메고 어디론가 갑니다
길거리엔 간단한 먹거리 장사들도 나와 있습니다
엇? 꾸냥(姑娘 고랑 아가씨)이 찹쌀떡 매질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사진에선 나무 절구 통이지만 돌로 만든 절구 역시 우리와 비슷한 것도 있습니다
묘족들은 그들의 조상으로 치우(蚩尤) 왕을 모시는 것도 우리와 같은 동이(東夷)족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여행 안내서에선 귀주성을 운남성 다음의 춘성(春城)이라고 하면서 봄 날같이 따뜻하다고 소개하기도 하지만,
이 꾸냥의 옷차림에서 보듯이 겨울엔 결코 따뜻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입니다
귀주성은 습도가 높기 때문에 마치 대만처럼 겨울엔 으실으실 추위를 느낍니다 ~
흰 찹쌀과 검은 찹쌀, 산의 약초물을 넣은 찹쌀 등으로 찌어 놓았습니다
이 세 가지의 찹쌀 밥을 그릇에 담은 후에 그 위에다가 깨, 땅콩가루 등의 고명을 얹고 먹습니다
이 길 앞을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걸어 갑니다
이 건장한 남정네는 어깨에 통돼지 한 마리를 울러메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는 아지매 둘이서 돼지 다리를 어깨에 메고 갔는데 ~
어깨에 쌀 푸대들을 메고 가기도 합니다
분명히 양곡을 담은 푸대인데, 이들은 지금 다들 어디로 가고 있을까 ?
한 무리의 아지매들은 잠자리 요와 이불을 들고 갑니다
푸대를 어깨에 메거나 등에 지고서 사람들은 한 방향으로 계단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북과 징을 두드리는 사람들도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집 앞에사 사람들은 가져 온 푸대를 내려 놓고 쌓습니다
수미처(收米處 쌀 접수처)란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가져 온 푸대 안에는 대부분 쌀이 들어 있었고, 쌀 접수처에다 맡기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묘족 동네 주민 한 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루는 중이었습니다
큰 나무로 만든 관(棺) 입니다
중국,대만,홍콩 등 한족(漢族)들은 물론 소수민족들 역시 장례문화에서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서 보면 이들은 결혼식을 호화롭게 치루기도 하지만 장례는 좀 더 엄숙하게 장엄하게 치룹니다
평소 때는 먹을 것 아끼고, 입을 것도 돈을 아끼면서 저축을 하는데, 저축의 목적 중 하나는 장례만큼은 제대로 잘 치루겠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 입니다. 현세에서는 힘들게 고생했지만 저 세상에 가서는 평안히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입니다
아기를 등에 업은 한 묘족 아지매가 설명을 해 줍니다
우리 묘족 마을에서는 어떤 관계가 아니어도 전체 마을 사람들이 화합의 차원에서 모두 함께 모인다고 했습니다
여하간 상가의 소식을 들으면 반드시 문상을 가는 것은 도시나 시골이나 같으 관습 입니다
결혼식, 새로 태어 난 아이가 한 달이 되는 날, 병원 입원한 사람의 등의 경조사에는 초청장, 또는 전갈을 받으면 반드시 찾아 가야 하며, 못 갈 경우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성의를 표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중국인들 하면 꽌시를 중히 여긴다는 말을 합니다만, 꽌시는 이런 경조사 때 자연히 맺어지는 것이란 점을 알고 평소 때 인맥관리를 하는 것이란 점을 첨언하여 드립니다
묘족들은 돌아간 분을 입관 한 후에 노생(蘆笙)을 불고, 정장을 한 꾸냥들이 사자의 주변을 돌면서 멀리 떠나가는 것을 위로 합니다
이처럼 동네사람 모두가 모여 사자를 위로하고 먼길 떠나보내려고 찾아 왔으니 이웃들이 서로 도우지 않으면 무척 힘들 것 입니다
문상객들에게 식사 대접도 해야 하고, 잠자리도 마련해 줘야 하니 서로 서로 필요하다고 생각 하는 것 가지고 가서 상가를 내 일처럼 도와 주는 것 입니다
오늘 이렇게 도움을 받으면, 또 언젠가는 나도 이웃들을 도와줘야 할 날이 올 것 입니다.
상부상조는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 입니다
이 묘족 마을에 어둠이 내려 앉습니다. 그러나 내일이면 또 밝은 태양이 떠 오를 것 입니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이렇게 돌고 도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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