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실크로드(14) 천산북로, 돈황시 양관

콩지88 2011. 9. 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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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기(감숙성,돈황,양관)

돈황산장에서 첫날을 보내고 난 다음 날 아침 일찍 양관(陽關)을 보러 갑니다.

가는 도중에 시내의 거리를 지나면서 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이 거리는 돈황시내가 크지는 않기 때문에 여러번 차 타고 같은 길을 지나다니게 됩니다 

 
 
 

 

 

 

 

양관 입구에 세워 놓은 양관의 주변 볼거리 안내도입니다

 

 

양관(陽關) 성문 입구입니다. 돈황시내에서 서쪽으로 70km 거리에 있습니다. 양관은 실크로드 남단으로 갈 때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데 한 무제(武帝)때 만들었습니다. 당시엔 이 양관을 통과하면 한나라 경계를 벗어난 서역의 땅입니다.

양관으로 가는 도중에 와불(臥佛)처럼 생긴 낮으막한 산 허리를 지나가는데 여행 중에 차만타면 주무시는 분들은 아마 꿈 속에서 와불처럼 눈을 잠시 감았노라고  하겠지요.

 

 

옛 병기들이 야외에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한 무제가 서역의 대월지(大月氏)와 동맹하여 함께 흉노족을 제압하라는 밀명을 받고 이곳에 파견되었던 장건(張騫)의 동상입니다. 

그러나 장건은  특명의 기밀이 누설되어 흉노병사에게 체포되어  현지여인과 결혼도 하고 수 년간 억류생활을 하였습니다. 수차 탈출을 하였지만 그때마다 매번 잡히곤 하였습니다. 마지막 탈출에서 그는 우회하여 한나라 수도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비록 한 무제가 그에게 부여한 임무는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그가 탈출해서 돌아온 경로는 당시 서역 땅을 평정하는데 중요한 군사지도의 역할을 하였고,나중에 이 서역 땅에다 한사군(돈황,武威,張掖,酒泉)을 설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오늘날 실크로드 개척의 창시자 역할도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고대역사 속의 요서지역 한사군(낙랑,임둔, 진번,현도)에 대하여도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장건 동상의 양 옆으로는 실크로드와 관련된 역사문물전시관이 있고,당시의 병기관련 전시관이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전시관 건물입니다. 당시에 사용했던 병기들과 성벽을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무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볼거리가 꽤 많이 있으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당시 서역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사료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해우공주(解憂公主)의 그림도 보입니다.

 

 

 

야외에 만들어 놓은 당대의 병영 막사와 방어 벽 모형들입니다.

 

 

 

 

 

사진에서 보듯 저 멀리에 지금은 유일하게 하나만 남은 돈대(燉臺)가  보입니다. 관광객 한 팀이 말을 빌려 타고 돈대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골동품의 보고라고 하는 사막지대입니다. 강풍이 불면 모든 것이 모래 속에 묻혔다가 언젠가 바람이 모래를 날려보내면 묻혔던 온갖 물건들이 지상으로 다시 나오게되니 먼저 발견하는 자가 임자라고 합니다. 

 

 

 

 

"양관(陽關)"이란 현판 속의 두 글자가 위엄스런 폼을 잡으면서 모양을 내고 있습니다.

 

양관 밖은 당시엔 한 나라 영토가 아니라 바로 서역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문 안에는 당시의 복장을 한 사내가 통행증을 당시의 것처럼 만들어 팔고 있었습니다. 지금식으로 말하면 국경출입 비자를 발급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대  당시의 병졸 복장을 하고 창을 둔 병사가 성문마다 지키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남자병사가 아니라 여자병사였습니다. 
"어? 너 여자병사잖아? 한 나라 때도 여자병사가 있었느냐?" 여자병사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네가 목란(木蘭)이냐?" 하고 또 묻자 그 여자병사는 울상을 했습니다.

한 번 더 질문하면 울음보를 터뜨릴것 같아서 얼른 그 자리를 피해 주었습니다.


      목란(木蘭)은 몇 년 전에 월트디즈니사에서 "뮬란(Mulan)이란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국내에서도 상영한 바 있습니다. 목란(중국어 발음은 뮬란이 아닌 무란)은 여자애 이름인데 남장을 하고 나이 든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터로 나가서 큰 공을 세우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스토리입니다. 원작은 목란이란 다소 긴 시(詩) 한 편이지만 이것으로 한 시간 반이 넘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그 감독의 상상력에 무척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대 이 양관에서 남자병사 복장의 여자애를 만났으니 제가 한 번 물어봤을 뿐이었는데.....
 

 

양관을 나와서는 요즘 우리나라 식으로 보면 시골밥상 집을 찾아 갑니다

가로수들이 멋집니다.

양관농가원이란 식당 앞 시골 길입니다. 사막에 이런 오아시스가 있으니 얼마나 시원하게 보입니까? 이 식당주인은 포도농장과 배나무, 대추나무들도 가꾸고 있었는데 우리는 주인의 양해를 얻어 수확을 끝내고 아직 남은 돌배와 대추를 따다가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중국어로는 오아시스가 녹주(綠洲, 뤼저우)입니다

 

식당 이름은 양관농가원이었습니다 ,

 

중국의 시골에선 아이들이 공부보다는 부모들의 일을 돕는 것이 우선입니다

 

 

식당 옆에는 포도밭이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포도넝클 아래에 놓여 있어서 우리나라 시골 과수원 안에서 식사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우리 옆 테이블엔 스위스에서 온 중년 부부가 중국 요리를 직접 주문하여 먹는 것이 아주 보기가 좋았고 실크로드의 여행 분위기를 한껏 띄어주었습니다.
 
식사 후 두 분에게 말을 좀 걸어보았습니다.
"여행은 즐거운가요?"
"그럼요, 아주 좋아요. 공기도 좋구요"
"스위스 알프스 산에도 양이 있고, 하늘도 파랗고, 공기도 좋잖습니까?"
"네 그래요, 그런대 스위스엔 사막은 없어요. 호호호"
"즐거운 사막여행 하세요"
"여행 재미있게 하세요"
 차에 타고 있던 일행들이  저더러 빨리 차타라고 성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