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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에 대하여 (2) (고차수와 차수왕)

콩지88 2012. 9. 22. 22:33

 

 

 

고차수(古茶樹)와 차수왕(茶樹王)

 

 

 

차 밭에서 차 순이나 잎(차엽)을 채취하는 광경입니다.

 

대만의 차 농장입니다. 대만에는 관목형의 차나무가 위주입니다

 

 

옛날의 물끓이는 오래된 주전자 모양을 보니 우리의 지난 날도 생각나게 합니다

 

 

중국 사천성의 성도(省都)인 성도(成都, 청뚜는 차집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찻 집도 여러 형입니다. 여기는 한 마당에 탁자와 의자를 놓고 차를 마시는 찻집입니다

자금  뜨거운 추전자의 물을 뚞깡이 있는  차 그릇(蓋완 개완)에 붓고 있습니다.

 

이 찻 집에선 뜨거운 물을 담은 마호병을 아예 테이블 마다 올려놓았습니다. 차는 자기가 좋아하는 만큼 여러번 우려 마실 수 있습니다. 자리에 오래 앉아서 담소를 나누어도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중국인들 생활모습의 하나입니다

 

 

 

 

 

 

중국에는 수 백 년이 넘는 오래된 차나무들이 많은데 고차수(古茶樹)라고 합니다. 이들 고차수(古茶樹) 중에서 차수왕(茶樹王) 즉 차나무의 왕이란 명성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중국의 고대 문헌에서는 야생의 차나무들이 기록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야생의 키가 크고 현존하는 오래된 차나무를 발견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1923년과 1924년에 영국인 형제가 처음입니다.

 

1923년에는 동생인 부르스(R. Bruce)가 중국과 인도의 변경지인 사디야(Sadiya)산에서 야생의 큰 차나무를 발견하였고, 다음 해엔 형인 부르스(C.A. Bruce)가 당시 미얀마의 땅인 아삼지역에서 현존하는 야생의 큰 차나무를 발견했습니다.

 

1939년에는 귀주성 귀양시에서 동북쪽에 있는 무천현(務川縣)에서 큰 야생의 차나무가 발견되었는데 높이는 7.5m, 그리고 1940년 역시 무천현의 노응산(老鷹山)의 해발 1400m 지점에서 높이 6.6m의 큰 차나무 10여 그루가 발견되었습니다. 귀주성에서는 1957년에도 귀양시에서 북쪽 사천성과의 경계지에 있는 적수(赤水)의 해발 1400m의 밀림에서 높이 12m의 큰 차나무 한 그루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운남성에서 큰 야생 차나무가 발견된 것은 1951년 운남성의 서남부에 위치한 서쌍판납(西雙版納,시솽빤나) 따이족자치주의 맹해현(勐海縣, 景洪市의 왼편에 위치) 남나산에서 높이 약 3m의 차나무 세 그루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해서, 1958년 높이 5.5m, 둘레 10m(어른 두 사람이 팔을 벌려서 감쌀 정도의 수령이 800년이 넘는 오랜 야생 차나무가 해발 1100m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이곳 현지인들은 이 차나무를 차수왕(茶樹王)이라고 불렀습니다. 1956년 서쌍판납(西雙版納 )에 있는 공명산(孔明山)의 해발 900m에서 자라고 있는 19m의 차나무, 이어서 잇달아 높이 11m~13m의 차나무들을 또 발견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차나무는 1961년 운남성 맹해현 파달의 대리산의 해발 1500m 지점에서 발견된 수령(樹齡)이 1700년이 넘는 것입니다. 이 차나무는 발견될 당시엔 높이가 32.1m,,둘레는 29m이고 지상 1.5m에서 다섯 개의 가지로 크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에 큰 바람에 상부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생겨 1978년에 높이를 다시 측정하니 높이가 14.7m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런대 이 일대에서는 높이 16m 이상의 큰 차나무 9 그루가 또 발견이 되었는데 이 중에 가장 키가 큰 차나무는 20m 이상의 것도 있습니다.

 

한편 사천성,광서성,광동성,호남성 등지에서도 10m 이상의 큰 야생의 차나무들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여하간 중국에서 차의 고향이라면 운남성과 사천성을 꼽고 있는데, 차를 즐겨 마시기로는 사천성의 성도인 성도(成都 청뚜)가 가장 유명해 진 것도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운남성은 보이차(普洱茶), 사천성은 전차(磚茶)의 생산기지인데 운남성의 상품은 주로 티벹에 팔려갔고 사천성의 차는 주로 몽골로 팔려 나갔습니다. 둘 다 발효차이지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사천성의 것은 다소 거칠다는 느낌이 있는데 반하여 운남성의 보이차는 마시기에 입 안에서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지지 않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차에 대한 제 개인 생각 몇 가지

 

요즘 일부 대학에서는 차 학과도 개설하여 차에 관한 커리큐럼을 짜고 강의도 합니다. 서울 인사동을 위시하여 중국의 보이차나 육보차,오룡차 등을 수입해서 파는 상점과 찻 집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찰에는 차 마시는 茶室을 만들어 놓은 것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차 마시기의 예절 즉 차도(茶道)를 까다롭게 가르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선 저는 차에 관한 용어들을 중국식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차를 만드는 공정을 설명할 때 제다라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알고보니 製茶였습니다.

고차수라고 하는 것은 오랜 차나무인 古茶樹였고, 차나무의 왕은 茶樹王이고, 뚜껑이 있는 차 그릇(주발)은 개완(蓋碗)이라고 합니다. 도자기로 된 차 그릇을 다완이라 하고, 도자기의 차 주전자를 그냥 차호라고 부르면 웬만해선 알아듣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茶壺, 茶杯, 茶碗을 한자 병기를 하지 않고 차호, 차배나 차완이라고 우리말로만 부르면 저는 얼른 감이 안 잡힙니다.

 

차를 마실 때 지나치게 격식을 요구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소리내어 마시거나 한 번에 홀짝 다 마시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결례가 되지 않도록 편하게 점잖게만 마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국에서 20년이란 긴 세월을 살 때, 차 마시면서 중국인들이 이러쿵저러쿵 차 마시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제가 과문한 탓인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서 하는 말입니다.

 

차의 종류에 대해 이것이 제일 좋은 차라고 말하면서 상대에게 차 마시기를 권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차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좋아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