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 육우(茶聖 陸羽)
중국인들은 어려서부터 삼황오제(三皇五帝)의 신화를 배우고, 염황(炎帝와 皇帝)의 자손이라고 배우며 자랍니다.
염제는 비를 내리게 하고 태양이 빛과 열을 내게 할 수 있어서 백성들이 오곡을 파종하도록 하여 오곡이 풍성하도록 했다고 전해지는데, 사람들은 그를 염제(炎帝)라고 칭하고 또한 신농(神農)이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염제는 백성들이 병마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몸에 이로운 풀과 해로운 풀을 구분하기 위해서 직접 맛을 보았는데 해로운 풀을 먹었을 때 우연히 차 잎을 먹고 해독을 하고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독이 강한 풀(후세인들은 이 풀을 단장초(斷腸草)로 부름)을 맛 보다가 신농씨의 창자가 바로 썩어버려서 죽었다는 전설도 있는데 이 후로 차는 약초로서 사용되어 왔다고 전해집니다.
다경(茶經)을 쓴 육우(陸羽)는 사람들이 차를 마시게 된 것은 신농씨에서 비롯한다고 그의 책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진한(秦漢)시대에 나온 것으로 보이는 신농본초본(神農本草本)에는 차는 쓰지만, 차를 마시게 되면 정신을 맑게 하고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진다고 썼으며, 삼국시대의 유명한 외과의인 화타(華佗)는 식론(食論)에서 차를 오래 복용하면 생각에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여하간 좋은 차를 상용하면 정신을 맑게하고, 해갈(解渴)을 도와주며, 이뇨(利尿)와 해독 작용이 있으며, 항암 면역력을 높여주고, 충치나 치통 예방, 비만예방과 혈중 지방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차의 광범위한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하곤 합니다.
당(唐)나라 개원(開元)시기에 복주 경릉(福州 竟陵, 지금은 호북성의 천문현) 용개사(龍蓋寺) 주지 지적(智積)스님은 부모도 이름도 모르는 세 살 짜리 아이를 거두었는데 이 아이가 나중에 커서 다경(茶經)을 저술하고 차를 가장 잘 우려냈다고 알려진 다성 경릉자 육우(茶聖 竟陵子 陸羽)입니다.
지적 스님은 차 마시기를 좋아했는데, 차를 준비하고 차 우려내는 일은 육우의 몫이었습니다. 지적 스님은 육우가 타는 차 이외 다른 사람이 우려 낸 차는 마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나라 황제인 대종(代宗)이 한 번 확인해보고자 지적 스님을 궁궐 안으로 불렀고, 궁중에서 차를 잘 우려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적 스님께 차 맛을 보도록 했습니다. 지적 스님은 차를 입에 한 번 대고는 다시는 마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황제는 이번에는 육우를 몰래 궁중으로 불러들여 차를 준비시켜서 지적 스님께 마시게 했더니 단숨에 다 마시고 나서는 “이것은 진짜 육우가 탄 차입니다”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다경에는 28종의 자다(煮茶)와 음다(飮茶)의 용구 및 도구들을 소개했고, 자(煮)에서는 다탕(茶湯)의 조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음(飮)에서는 차를 마시는 데 의의를 두고 차 맛의 품평을 강조하였습니다, 출(出)에서는 차의 산지(産地)를 열거하었고, 사(事)에서는 다사(茶史)에 관한 기술하였으며, 략(略)에서는 차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기구들을 소개하면서 차를 제조할 때 실제 사용하는데 편리하도록 했습니다.
육우는 어렸을 때 지적법사가 불전을 공부하도록 하였으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면서 유교 경전을 읽고 시문 짓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사찰을 떠나 극단에 들어가서 추한 용모를 이용하여 어릿광대나 인형극,무술 잡기 등의 묘기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당시의 이백, 두보, 안진경(李白,杜甫,顔眞卿) 등의 명사들과도 래왕을 했습니다.
중국에 가게 되면 어딜 가나 우선 맛을 보게 되는 것이 차이고, 쇼핑에서도 찻 집 방문 기회가 있으므로 차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알면 차 구입시 더 재미가 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성도는 다른 지방 도시들 보다도 차문화를 아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금리에서 파는 차를 간단히 소개해 드립니다
제 블로그에서 사천성 성도(금리)편을 찾으시면 더 자세히 금리에 데헤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맨 위의 개완차(蓋碗茶)는 한 잔에 인민폐 10원/잔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개완차란 차 그릇이 뚜껑이 그림에서 처럼 함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차는 여러 종류의 차들이 있는데 주문을 하면 차 그릇에 주문한 엽차를 담아주고 뜨거운 물을 붓고는 뚜껑을 닫습니다. 1~2분 지난 다음 한 손으로는 차잔을 받쳐들고 한 손은 뚜껑을 살며시 손가락으로 제치고 후후 떠 있는 차 잎을 불어가면서 향과 차를 마십니다. 그리고는 뚜껑을 닫았다가 다시 마실 때 엽니다.
커피가격을 보니 카푸치노 한 잔에 인민폐30원(5천5백원 정도), 즉석 원두를 갈아서 내린 모카커피는 30원(6천원 정도)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삼국차원(三國茶園)이란 현판이 보입니다. 큰 홀에 탁자와 의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여기 저기에 사람들이 앉아서 담소를 즐기면서 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차 마시는 곳은 차원이라고도 하고 차관(茶館)이라고도 합니다. 차관은 극장처럼 만들어서 음식도 팔고 서커스나 경극(京劇, 중국 오페라)의 하이라이트 또는 마술이나 변검 등의 묘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입장료는 다소 비쌉니다.
차를 우려내는 방법, 차 맛을 내는데 사용되는 좋은 물의 선택, 물을 적당히 데우기 등은 하나의 각자 경험에 따라 만들어진 기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의 온도를 맞춘다고 온도계로 재거나 물이 끓은 다음 2~3분 정도 식힌다면서 시간을 재는 동짝까지 하면서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자기가 마실 차를 이런저런 방식으로 만들다 보면 나의 입에 맛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적으로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다만 물의 온도는 펄펄 끓는 데서 섭씨 80도 정도로 다소 식혀야 하고, 차엽(茶葉, 차 잎)의 양은 내 입 맛에 맞도록 조정하면 되는 것이고, 그리고 차엽을 처음부터 물에 넣고 끓이지 않는 것은 상식이겠습니다. 맛을 좀 더 내려면 사용할 차 잔을 더운 물로 행그거나 차 주전자의 겉을 뜨거운 물로 씻어 내리면서 차 주전자 안의 차가 보다 쉽게 차향이 잘 발산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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