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8월 경 옥산 등반 기념사진입니다)
옥산(玉山,Yushan, Mt.Jade Peak 해발 3,952m)
옥산은 해발 3,952m로서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지만 동북아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산입니다. 제가 대만 10년이란 세월의 장기 체류를 기념하여 옥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물론 10년을 계속 산 것이 아니라 세 번(1968~1973,1977~1980, 1983~1987)에 나누어서 지냈습니다. 이 전에도 1961년 8월엔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만의 제2항구인 기륭항으로 가서 40일 가량을 금문도(金門島)를 포함해서 동서남북을 휙~하고 돌아 본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만의 경제발전의 초기 과정과 상황을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나중에 주재원으로 나가서는 휴가철을 이용해서 대만의 이곳저곳을 차를 직접 몰고서 명승지와 명산들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기회가 나면 대만에 다시 가서 승용차를 렌트하여 옛날 둘러보았던 곳들을 여유를 가지고 다시 찾아보고 변화된 풍광들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그 때까지 제 기억력이 더 버틸 것 같지가 않아서 체력이 있을 때 더 기억력이 쇄약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당장 포스팅을 해 놓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대만여행정보를 핵심적인 명승지를 골라서 시리즈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옥산가는 길은 남부의 가의(嘉義 쟈이)로 가서 아리산(阿里山) 가는 산길을 따라 가다가 아리산 풍경구의 입구 가까이서 이정표에 따라서 오른 편의 길로 접어들고 한 시간 정도 더 가면 동포산장(東埔山莊 2,564m)에 도착합니다
저는 당시 주재상사 지점장들이랑, 대만에 연수 나 온 공무원들과 함께 관광 버스 한 대를 1박 2일로 임차하여 30여 명이 옥산 정상 오르기를 주선했습니다.
유피 여행사에서 만든 옥산 트래킹 루트를 나중에 옥산 가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도록 여기다 올렸습니다.
서울에서부터 옥산 트래킹을 하려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는 산행의 전문 팀들과 비교하면 기본적으로 신발이며 모자며, 윈드 자켓 등 산행의 준비가 미약한 상태였으므로 가급적 차가 갈 수 있는 곳 끝까지 가서 일부 구간만 걸어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사람에 따라서는 고산증으로 고생을 할 수도 있는 위험에다가 부부 동반이었으니 모든 행동에 과욕과 무리는 절대 금물이었습니다.ㅎㅎㅎ
해발 2,564m의 동포산장입니다.
현판에는 대대실험림관리처(臺大實驗林管理處)란 글이 보입니다. 국립대만대학의 삼림실험지를 관리하면서 옥산으로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휴식이나 숙박, 식사를 제공해 주는 곳으로 저희들 입장에서는 제1캠프였습니다.
현판이 하나 걸려 있습니다. 명관옥산(“名冠玉山”)이라고 쓰여 있는데 가의현(嘉義縣)의 의원들 이름으로 기증을 하였나봅니다.
여기서 일단 점심을 사 먹고는 버스로 제2의 캠프인 배운산장(排雲山莊)으로 갔습니다.
동포산장에서 2.7km 쯤 떨어진 거리엔 타타가안부(塔塔加鞍部)란 표지의 등산로 입구가 보입니다. 모양이 말안장 같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입니다.
여기서 1.7km 더 나가면 해발 2,828m의 맹록정(孟綠亭)이란 정자 있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은 한 대(寒帶)와 온대(溫帶) 식물의 갈림지입니다
맹록정에서 3.3km 떨어진 곳은 해발 3천 미터를 넘은 백목림(白木林 해발 3.016m)에 이르는데 백목림의 군락지입니다. 제2휴식처로서 옥산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언뜻 눈에 보이는 해발 3,420m의 이정표엔 주봉까지는 0.7km였습니다. 지금까지 배운산장에서 온 거리도 0.7km, 산행을 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지요? 3천 미터의 고산 산길 0.7km는 결코 짧지도 쉬운 거리도 아니라는 것을요.
주봉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0.2 km입니다
백목림을 지나 1.7km 정도의 거리에는 대초벽(大峭壁 해발 3,173m)이란 큰 절벽이 나옵니다.
대초벽 절벽을 보면서 1.7km 더 나아가면 저희들에겐 식사준비와 숙박을 제공할 제2 캠프인 해발이 3,402m인 배운산장(排雲山莊)에 이릅니다. 배운산장까지 편히 버스타고 왔습니다 ㅎㅎㅎ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옥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고 새벽 2시 기상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캄캄한 밤중에 일어나 간단히 요기를 하고는 손에 후래쉬를 들고 어둠에 쌓인 산길을 오릅니다. 해발 3천 미터가 넘는데다가 캄캄한 익숙지도 않은 가파른 길을 걷는 다는 것이 속도를 더디게 합니다. 보행 속도를 빠르게 하면 숨이 가빠지고 두통이 오는 고산증세가 올 수가 있습니다.
일행 중 세 명은 아예 처음부터 고산증 증세를 느껴 산행을 포기하고 캠프에 남았습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돌 길, 주위엔 나무도 없습니다. 낙석 방지 지붕과 쇠줄 안전조치가 있는 것을 보니 정상이 가까워졌나봅니다.
새벽 5시 쯤 여명으로 주위가 훤해지기 시작하면 주봉의 표지석 부근에서 해 돋기를 기다리면서 서성댑니다. 가만히 있으면 비록 8월이긴 해도 새벽 공기가 엄청 차기 때문입니다.
고산의 기온 변화는 경험하지 않고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지요.
대만의 최고봉이며 동북아의 최고봉인 3,952m의 옥산(玉山) 주봉(主峰 Mt. Jade Peak)입니다
와 ~ 함성이 터져나옵니다. 드디어 해가 조그만 모습을 보이더니 금새 불끈 위로 솟아오릅니다. 동북아에서 제일 높은 옥산에서 맞이하는 기분은 이럴 때 비로소 환상적이란 표현이 맞을겁니다. 모두 옥산 정상 등정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원래 제가 갈 이 당시는 옥산의 높이는 3,997m 였습니다. 그리고 기념표지석으로 옥산(玉山)이 새겨진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그 높이가 3m 짜리여서 옥산은 4천m 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새로이 측정을 했더니 3,952m라고 해서 지금의 높이가 되었으며 기념표지석도 바뀌였습니다. 당시에 새겨진 글씨는 대만에선 서예로 유명했던 우우림(于佑任)씨 였습니다. 이 분의 글씨는 지금 중경(重慶)의 장강삼협(長江三峽)박물관 안에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하산하는 길은 오르기 보다는 훨씬 수월하여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이 사진들 일부는 청조산악회의 19회 후배님들이 대만 옥산 등산기에서 담아 온 것을 발췌해 왔음을 밝힙니다
제가 밤중에 주봉으로 오르면서 사진 찍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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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의 환상적인 여명 속 일출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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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 주봉을 눈 앞에 두고 인증샷 몇 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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