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 (곤명,대리,여강)

운남성, 여강의 목부( 麗江 木府) 2~2

콩지88 2011. 7. 8. 08:15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는 분재들이 많았습니다.

DSCN0384호법전.jpg


호법전(護法殿)의 전경입니다. 역시 분재들이 수석과 함께 놓여 있습니다.
 

DSCN0386정원분재.jpg

분재와 꽃이 피려는 화분들이 정원 가득히 있습니다. 오른편 건물 안에서 저는 술 향기를 맡았습니다. 一杯5元(한 잔에 5원)이라고 쓴 글자가 보였습니다. 술 이름은 목노야(木老爺,무라오예)였는데 한 병이 인민폐400원 정도였습니다. 한 병을 기념으로 샀습니다. 나무상자에 포장하였는데 나무 뚜껑엔 목노야(木老爺)글자도 조각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강의 특산품 중 하나입니다.
 한 잔을 청하여 천천히 마셨습니다. 그윽한 향기가 입 안에 가득 배여왔습니다.
술 한 병 샀으니 한 잔은 시음으로 그냥 해야지? 꾸냥이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DSCN0394 루각.jpg


비첨식의 처마가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처마를 한껏 올리면 하늘이 지척(咫尺)처럼 가까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DSCN0387 첨각의 루각.jpg

비첨식 처마가 예뻐서 천위지척(天威只尺) 건물을 옆에서 찍었습니다. 중국의 남방 쪽에서 주로 보이는 이런 비첨식 건축물들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색감이 다르고 조성되는 위치에 따라서 보는 이는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DSCN0389정원과 악사들.jpg

정원의 분재들이 있는 건너편에 납서족 노인네들이 전통고악(古樂)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목씨토사(木氏土司)의 한 장소에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듣는 그들만의 전통고악을 대하니 현대도시의 각박하고 긴장되어 있는 제 마음을 서서히 녹여주고 풀어주었습니다.

DSCN0391악대원들.jpg
 
중국 납서족의 노인 악사들이 고악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악사들은 주로 노인네들이었지만 열심히 숙련된 연주솜씨로 들려 주었습니다. 이 연주 대열에 흰 모자 쓴 이는 관광객이지만 함께 동참하는 기회를 얻고 연주대열에 끼었습니다.  동으로 만든 두 개의 작은 종을 간단히 박자에 맞추어 서로 부딛히기만 해서 소리를 내는 것이지만 열심히 박자를 맞추려고 꽤나 긴장을 하더라구요.
 

DSCN0396 관중.jpg

노인네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열심히 경청하고들 있습니다.  흰 모자를 쓴 관광객의 남자친구가 아주 열심히 구경하고 잇습니다. 서양인들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는 저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떠날때는 테이블에 놓여 있는 돈 통에다가 중국 인민폐10원을 넣었습니다. 말을 안해도 이렇게 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서로의 예의니까요.
DSCN0399가산과 정자.jpg
 

이젠 이 목부 관람을 전부 끝내고 모임의 광장으로 돌아 갈 시간입니다. 산 언덕 정상까지 올라가서 아래 전경을 내려다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저녁을 먹고나서 제가 맥주 한 잔 하러 사방가(四方街)엘 나간다니 일행 모두가 따라 나섰습니다. 호텔에서 뒷 길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여서 산보하는 기분으로 나섰습니다. 개울 옆의 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시켰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을 앉아서 구경하며 마시는 맥주 맛은 그저 그만이었습니다. 저녁엔 낮보다도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중국 명나라 때 중원의 건축 풍격과 납서족과 백족의 문화가 깃든 목부(木府)는 여강의 "대관원(大觀園)"입니다. 부지면적이 3ha에 달하며 만권루(萬卷樓),의사청(議事廳) 등 주요 건축물이 15개에 162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목부는 1996년 지진으로 크게 파손되어 1998년 봄에 새로 지은 것입니다.  보기에도 새 것임이 확연히 들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