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은 화면이 계속 바뀌는데도 별로 바뀌고 있는 느낌이 들지가 않습니다
경사를 완만하게 길게 설계한 철로이므로 한참을 달려야 장면이 바뀌곤 했습니다
눈 덮인 산들은 계속 나오는데 본 것을 또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일행 중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저 뿐이었기에, 창가에 앉아서 카메라 두 대를 계속 만지작 거렸습니다
검은 구름이 몰려오면 사방이 어두워집니다
검은 구름이 지나가면 햇살이 밝게 사방을 환하게 만듭니다
호수를 지나 갑니다.
한참동안 호수의 물이 보이는 것을 보면 이 춰나(措那) 호수도 꽤 큰 것 같습니다
야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춰나 호수는 해발 4594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검은 구름이 몰려 오면서 사방이 어두워졌습니다
어딘가에는 장대비를 퍼부을 기세 입니다
탁구공만한 우박이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타크라마칸 사막을 지날 때 우박을 맞은 적이 있으며, 돈황 가까이 갔을 때도 우박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사막에서도 홍수가 일어난다면 믿기가 어럽지만 홍수가 일어 나서 큰 나무의 뿌리채 뽑혀 넘어진 광경도 구경 했습니다
사방 천지가 캄캄해졌습니다
자동차로 달리면서 이런 상황을 만나면 겁도 날 것 입니다
열차가 한참을 달리고 나자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고산지대의 급변하곤 하는 날씨를 실감했습니다
하얀 구름이 작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2~1)에서 몇 장 소개를 했지만 여기서는 작은 카메라로 여러 장을 담았습니다
저는 이 하늘열차를 타고 밤하늘의 별들을 사진에 담으려고 생각을 하면서 밤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해발 5천m 전후로 한 높은 곳에서는 별들이 더 가까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열차는 어느새 고산지대를 다 내려와서 시닝(西寧)에 가까이 와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ㅠㅠ
팁
티벹의 높은 산 중에서 해발 8천m 이상이 11개나 되며, 해발 7천m이상의 산은 무려 50여 개나 된다고 한다.
네팔 등 이웃하고 있는 나라들과의 국경선은 총 길이가 3,500km가 넘는데, 네팔에도 해발 8천m가 넘는 높은 산이 에베레스트,안나푸르나,마나슬루,K2 봉우리 등 꽤나 많다
그러나 달리는 하늘열차 안에서 창을 통해 보는 산들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낮은 구릉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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