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Honduras)
국토면적이 11.3만 km2, 인구는 900만 명 정도(산마오가 방문했던 1981년 당시는 300만 명의 인구로 소개, 당시의 통계 부실인지 약 30년의 세월 동안에 인구가 급증하였는지는 불확실 함)
사용하는 연방체제의 별 다섯 개가 그려진 국기는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503년 콜럼버스가 온두라스의 북부해안에 상륙하면서 스페인어로 말했던 “Honduras! " ”깊다(深)“가 그대로 지금까지 국명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온두라스의 수도 Telgucigalpa 공항까지는 2시간 여의 짧은 여정인데, 공항에 내려서 수도의 시내로 들어가면서 느낀 것은 무척이나 가난에 찌든 빈민층의 초라한 광경들 이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 서민들의 가난하게 사는 참 모습을 보고 느끼려고 멕시코에서부터 저렴한 여관을 고집해서 고생을 했는데, 온두라스에 와서도 저렴한 여관을 또 고집해서 열악한 방 안의 광경에 많이 놀랐고 또 고생을 자초하게 되었습니다
온수공급이 안됨은 물론, 방 안에 책상 하나 없고, 침대를 씌운 쉬트는 더러움의 극치였습니다. 쉬트가 검은 얼룩이 많아 자세히 보니 온통 작은 하루살이들과 벼룩들 삶의 터전 이었습니다. 그래도 자기가 고집을 부렸으니 어쩔수 없이 자야 했으니 쉬트 위 대신에 쉬트 맡으로 들어가 쉬트를 뒤 집어 쓰고 잠을 자기까지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내가 호텔에서 3일간 먹고 자는 비용이면 가난한 이들이 일 년 치의 생활비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 했던 무척이나 여린 마음을 가진 산마오 이었던 것입니다
10일을 지내면서 찾아 간 곳은 과테말라와의 국경에 인접해 있는 1839년에 처음 발견된 코롱 마야유적지였습니다. 이곳은 1930년에 영국인과 미국인의 공동 탐사대에 의해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온전한 석상들은 이미 대영박물관과 보스턴으로 옮겨져 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를 관람하면서 관중들이 광분하여 소리를 내 질렀던 경기장은 지금은 잔디가 깔린 조용한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코스타리카
240km의 짧지 않은 피곤한 여정은 중남미의 화원이라 부르는 코스타리카로 떠났는데 산마오에겐 역시 버거운 하루를 안겨 주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중남미의 화원으로 불러줄만큼 눈에 보이는 파안 들판과 하늘은 산마오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안겨 주었습니다.
산마오는 미국에 살면서 미국 국적을 가진 친지인 미샤(米夏)와 중남미 7개국 여행을 동행을 하고 있는데, 미샤는 산마오를 옆에서 도와주면서 필요한 곳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는 역을 맡고 있습니다. 미샤는 여행 중에 스페인어는 거의 못하고 영어와 중국어만 사용합니다
산마오는 생각하기를 자기는 동키호테이고 미샤는 언제나 충복인 산초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참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멕시코에서는 지인의 소개를 받은 멕시코 시티에 거주하는 대만 유력인사로부터 3일간 식사와 파티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산마오는 이런 먹고,마시고,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 떠들면서 보내야 하는 시간들이 괴롭기 그지 없었습니다.
산마오는 오직 혼자 자유롭게 시장 근처와 빈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보면서 여행하고 싶은데 먹고 마시면서 떠드는 파티는 참가 자체가 그저 힘들기만 했습니다.
팁
(중국이든 대만이든 중국인들은 해외 여행할 때 여행하는 곳에 살고 있는 지인들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산마오의 경우처럼 처음 가는 중남미 여행에 불편을 덜어주고,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소개해 주는 사람의 자기 신분 과시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호의를 거절하면 소개해 준 사람이나 초대한 사람 모두를 무시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이런 중국인 사교 관습을 평소 때 잘 활용하면 중국인과의 깊은 인맥관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산마오는 코스타리카의 수도인 산 호세에 머물다가 다음 행선지인 파나마로 떠나기 3일 전에야 산 호세 교외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둘째 이모의 딸인 사촌 여동생과 매부의 집을 방문 합니다. 산마오는 가족이든, 친척이든, 남이든 가능하면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산마오는 산 호세의 숙박비가 저렴하고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은 여관에서 고집스레 사촌 여동생의 집을 오갑니다. 물론 매부가 여관까지 와서 산마오를 태우고 집에 갔다가 다시 여관에 데려다 주는 불편이 생겼지만, 산마오는 여관에서 저녁에 글 쓰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팁
대만은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농업기술자들을 파견하여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에도 농업기술지도자로 파견되었던 사촌 여동생 내외는 자기 농장도 경영하게 되면서 이민자로 정착하였고, 성공한 경우입니다. 물론 성공하기까지는 상당한 고생을 겪었지만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이민만 가면 성공할 것으로 헛 꿈을 꾸는 분들도 있기는 하지요 ~
콜럼비아
콜럼비아란 나라는 온두라스,과테밀라,니카라콰 등 나라와 같이 강도, 강간,살인 등 치안이 썩 좋지 않아서 여행자에게 주의가 요구되는 지역입니다.
산마오의 글을 읽은 콜럽비아에 사는 한 대만에서 간 신부가 산마오가 쓴 글에 대하여 좋지 않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그 편지를 대만의 신부가 중국어로 쓰지 않고 영어로 쓴 편지여서 산마오의 자존심을 무척 상하게 하였습니다.
산마오도 보통의 중국인들처럼 직설적인 항의가 아닌 우회적으로 자기의 소신을 밝힌 답신을 보내고 이 책 콜럼비아 편 뒤에다 편지 내용을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에콰도르
애코도르의 수도 키토에 머물면서 관광을 하려고 외출은 하지 않고 부근의 인디안 마을을 찾아갔고, 맑고 파란 호수 가의 한 오두막 집에서 일주일 가량 “질”이란 인디안 처녀와 함께 지내다 돌아와서는 여관 방 안에서 두 편의 단편 소설을 썼습니다.
하나는 “약초 캐는 할아버지와 손녀“이야기고 또 하나는 ”하와꺼챠(哈娃哥恰)“입니다. ”합왜가흡”은 현지 인디오의 발음을 한자로 옮긴 것인데 “心湖”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마오가 중남미 국가 7개를 3개월이 넘는 장기 여행을 하게 된 주요 목적은 페루의 마추픽추 잉카문화 유적지를 직접 둘러보면서 왜 잉카족들이 이 유적지에 남아서 살고 있지 않고 다 사라졌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과 수수께끼 같은 나스카 라인을 찾아가서 경비행기를 타고 둘러보는 것, 그리고 여러 나라를 지나오면서 그랬듯이 현지인들이 가난하게 사는 빈민촌의 거리를 둘러 보면서 그 곳의 사람들과 가까이 만나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대 여관의 로비에서 미국인 워싱톤 가족(부인과 아이 두 명)이 함께 교외의 인디안 부락과 아름다운 호수 구경을 자동차를 렌트 해서 함께 가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주저 없이 간단한 세면도구만 챙겨 가지고 미샤와 함께 따라 나섰습니다. 산마오가 늘 마음속에 그려보곤 했던 산 속의 호수와 인디안 부락을 직접 찾아간다니 마음이 단 번에 쏠렸던 것입니다.
시내를 빠져 나와서 산길을 서너 시간 차를 달리자 인디안들이 사는 촌락이 나타났습니다. 차에서 내러 산마오가 인디안들에게 말을 걸거나 가까이 가면 다들 집 안으로 숨거나 도망을 쳤습니다.
동네를 그냥 둘러보고는 근처에 있다는 아름다운 호수를 찾아 40분 정도 진흙 길을 더 달렸습니다. 호수 가에 오두막 한 채가 있었고, 한 처녀를 발견하고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현지어로 “질”이란 이름의 인디안 처녀는 말없이 산마오가 목에 걸고 있는 은으로 만든 펜던트에 시선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라마가 새겨져 있는 이 은제의 펜단트를 갖고 싶다고 서툰 스페인어로 말을 했습니다. 산마오는 만약 나를 이곳에서 먹고 자게 해 주면 이것을 떠날 때 주겠노라고 대답하면서, 그 대신 내가 도울 일은 나도 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산마오는 이 인디안 집에서 일주일 가량을 함께 먹고 자면서 생활을 하였으며, 호수에 나가 마음껏 도시에서의 번뇌의 모든 것을 다 털어버렸습니다. 산마오는 이 호수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자기의 이름도 “하와꺼챠”에서 앞의 “하와(哈娃)“ 두 글자를 자기 이름이라고 불렀고 ”산마오“란 이름은 이제 이 호수에 빠져서 사라졌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산마오의 이 인디언 처녀와 함께 보내는 이야기는 정말 티없이 맑습니다. 영롱한 유리구슬이 굴러가듯 군더더기 없는 이 글들은 어쩌면 슬로우의 한 진면목을 보고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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