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오가 에콰도르의 퀴토 교외의 인디안 "질"이 사는 오두막 집에서 일주일을 함께 지내면서 찍은 사진 입니다
라마(야마) 두 마리와 함께 찍은 사진 속의 산마오는 머리를 두 갈래로 땋은 얼굴 모양이 영낙없는 인디안 처녀 같습니다
다만 청바지 입은 것만 뺀다면 ~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산마오는 중남미 여행중에 현지인들과 항상 오래 사귄 친구들처럼 가깝게 지냈습니다
항상 밤에는 새벽까지 여행기의 글을 원고지에다 볼펜으로 쓰곤 했습니다
여행중에 쓴 글들은 그때 그때 대만 타이페이의 출판사로 우편으로 붙이곤 했습니다
산마오의 친필 글씨를 사진에 따로 아래에다 확대해서 담았습니다
산 속에서 만난 인디안 어린이들 입니다. 해발 3천m가 넘는 고산지대는 여름에도 겨울처럼 춥기 때문에 두터운 옷에다 모직의 판초를 어께에 두르고 있습니다
"아 대지여, 내가 처음 네가 사는 언덕 집에 왔을 때는 낯 선 사람이었지.
네가 사는 집에서 묵을 때는 여행자에 불과하엿지만, 이제 너의 집 문을
떠날 때가 되니 우린 어느새 친구가 되었구나 " 산마오(三毛)
제 생각엔 퀴토의 근교 산 속 호수 가의 언덕에 사는 인디안 "질"의 집에서 지낼 때 쓴 글로 보이며, 제가 뜻을 번역해 놨습니다
산마오의 글씨가 또박또박 예쁘게 정성스레 쓰였습니다
산마오의 페루 기행문
쿠스코에서 단 둘만이 잉카전총문화공연 관람하다
페루의 (수도) 리마 공항에 도착하여 쿠스코로 가는 장거리 버스에 올라 탔을 때부터 산마오의 고통스런 여정은 4시간 정도 시작 되었습니다. 안데스의 높은 산길을 빙빙 돌면서 오르고, 내리막 길을 달릴 때는 지옥의 길이 이런 것이구나 할 정도로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즉 고산증이 산마오에게 다시 찾아와서 두통과 어지러움증, 심장은 마치 가는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아픔과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쿠스코에 도착하기도 전에 산마오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 였습니다
쿠스코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입니다. 찾아가는 여관마다 만원이었으나, 한 참 만에 한 여관에 빈 방이 있다기에 값도 물어보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들어 누웠습니다. 여관 첵크인을 미샤가 하는 동안 산마오는 머리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에 마치 딴 세상에 누워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왜 이런 죽을 것 같은 고생을 사서 하지”라는 혼잣말을 산마오는 힘없이 입 밖으로 뱉어내기도 했습니다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쿠스코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부슬비가 내리는데 언제 그칠지도 모릅니다.
짙은 안개가 안데스 산 봉우리들을 감싸고 있으면, 설사 마추픽추까지 무사히 올라갔다 하드래도 눈 앞에 자욱한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헛 가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산마오는 쿠수코의 광장에 혼자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목적(木笛,나무로 깎은 전통 나무피리)을 불며 잉카의 전통문화공연 저녁 공연 티켓을 파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 티겟 3장을 사서 공연장에 들어가서 두 시간 가까이 공연을 보는데 관람객은 미샤와 산마오 단 두 명뿐이었습니다.
이 공연을 주관하는 주인은 예술에 몸을 바쳐서 매일 적자가 나는 이 공연장을 하루도 쉬지 않고 개관 한다는데, 그 열정에 감동하여 자리를 미리 뜨지 않고 공연이 다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구경을 하는 산마오 역시 열정에 빠진 여인에 틀림이 없겠습니다
이 잉카전통문화공연을 가지고 단편소설을 산마오는 정말 느리게 느리게 슬로우의 참 모습을 글로 잘 써서 이 책에 담아 놓았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한 감동의 표현이지만, 중국어로 쓴 원어로 읽지 않으면 산마오가 보내 주는 이런 감동을 제대로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돌아얼 때의 폭우 탈출기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greatwal88&folder=33&list_id=15152323
마추픽추를 좀 더 많이 소개해 놓았습니다
또 한 편의 단편은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악몽 같았던 산마오의 탈출기입니다
거의 일주일이나 쿠스코에서 연일 내리는 비로 인해서 마추픽추행 기차와 버스를 타지 못하고 마냥 기약 없이 기다리다가 겨우 날씨가 개여서 새벽 일찍 출발하여 마추픽추에 도착합니다. 오후 2시 쿠스코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하산을 했고, 기차는 출발을 하였지만 쿠스코로 가는 중간 쯤의 지점에서 강물이 점점 불어나서 다리의 교각이 위험수위까지 물에 잠기게 되자 더 이상 가지 못하고 기차는 그 자리에 멈춥니다.
이 단편소설의 주 내용은 이 기다리는 사람들 즉 부득이 차량으로 쿠스코로 가야하는 200명의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람들의 진짜 얼굴들을 담아 놓고 있습니다. 늦어도 저녁 먹을 시간에는 쿠스코에 도착하여야 하는데, 이런 북새통에 새벽 6시가 넘어서야 겨우 여행사들이 자기 손님들만을 태워주러 보낸 미니 버스나 화물차에 타고 쿠스코에 도착했고, 그 와중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경찰서를 찾아가서 불어나고 있는 강물의 다리 근처에서 지금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있다는 사실을 만사 제쳐놓고 전하고 숙소로 혼자 돌아오면서 쓴 입맛을 다십니다.
이 날 쏟아진 폭우로 주민 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35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다음 날 신문에 실렸다고 했습니다. 쿠수코로 가는 열차에 탔던 200여 명의 관광객은 모두 무사히 구조되어 숙소로 돌아 왔지만 마추픽추에서 하산하지 못한 다른 여행객들이 모두 무사히 쿠스코 숙소로 어떻게 잘들 돌아왔는지는 산마오도 더 이상의 소식을 모른다고 썼습니다.
이렇게 지내 놓고 보면,
개별 자유 여행보다는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에 참가 하는 것이 안전에서는 유리한 측면도 있음을 여행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스카 라인 구경을 포기한 산마오
산마오가 마추픽추를 힘들게 갔다가 그로키 상태의 몸으로 쿠스코로 돌아와서 다음 날 예약된 나스카라인 구경을 가기 위해 다시 경비행기를 타는 일은 건장한 사람도 다소 무리한 일정인데, 고산증에 시달리며 어지럼증과 심장도 마구 뛰는데다가 통증까지 느끼고 있는 산마오에겐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다음 일정을 도저히 소화 할 수 없는 일이었겠습니다.
마추픽추와 나스카라인 그리고 잉카의 후예들이 사는 곳을 찾아 가서 그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직접 체험하고자 해서 중남미까지 와서 장기 여행을 했지만 마지막 일정인 나스카라인 보러 경비행기 타는 일은 고산증이 수반하는 현기증과 심장의 통증도 가까스로 이겨내면서 마지막의 나스카라인 구경하는 일정을 강행하려고 하였지마, 바로 출발해야 하는 그 날 아침 그 억센 고집쟁이였던 산마오였지만, 도저히 갈 수 없어 포기한다고 힘없이 미샤에게 말을 합니다
미샤는 산마오를 방에 남겨둔 채 혼자서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경비행기에 올라서 나스카라인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비행기에 올라서 산마오가 타고 있어야 할 빈 자리를 보자 산마오가 고통 속에 방에 있을 생각에 속으로 무척이나 가슴이 메어지고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낍니다
경비행기는 곧 나스카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는 상공을 선회하면서, 선과 원,사각형 등의 도안과 새,거미,라마,물고기 등의 모습들을 보여 줍니다.
미샤도 그저 사진들을 건성으로 찍고는 산마오가 있는 숙소로 힘이 다 빠져 축 눌어진 어깨를 하고 돌아 왔습니다
기회가 나신다면 중국어로 쓴 “萬水千山走遍”(만수천산주편)을 구해서 읽어 보시기를 추천 합니다. 이 이야기들은 1982년 이른 봄에 쓰여졌고 출판도 되었는데, 1991년에 이미 제 15판을 인쇄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책입니다 (산마오는 이미 1991년에 48세로 작고)
이 책은 어쩌면 산마오의 중남미 7개국의 여행기 중 하나이며, 일기장이기도 하며, 또한 단편집 모움 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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