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요리

홍콩식 띰섬(點心 점심) 이란 ? (2~1)

콩지88 2016. 11. 10. 09:56


홍콩,대만,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규모를 갖춘 식당 간판 중에서 港式飮茶 ~(항식 음차! 깡스인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항식음차"를 직역하면 홍콩식의 차마시기(음차는 광동 발음으론 "얌차") 인데, 많은 분들이 "얌차먹으로 갑시다"라고 하기도 하지만, 얌차를 즐기러 가자는 뜻으로 봅니다.

즉 홍콩인을 위시하여 여유가 있는 중국인들은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아침 10시가 넘어서 얌차 집으로 가서 가벼운 음식 위주로 시켜서 차와 함께 먹고 마시다가 오후 2시 무렵에나 식당을 나오기도 하는 중국인 아침 생활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점심(點心 띠엔신)은 얌차 즐길 때 곁들여 먹는 작은 접시에 담아 내는 음식들인데 종류도 엄청 많습니다

오늘 대표적인 띠엔신의 그 일부를 소개해 드립니다




TV의 음식소개 프로그램 중에 수요미식회가 있는데, 며칠 전에 만두와 띰섬에 대하여 소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보태 드립니다



蝦餃(하교 시아지아오 즉 빨리 발음하면 샤쟈오가 됨)는 띰섬의 종류 중에서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은 것 입니다

얇은 전분가루로 얇게 빚은 피에  싱싱하고 색갈이 분홍색인 새우가 눈으로 보이게 하니 구미가 더 당기는 것 입니다

한 입에 쏘옥~ 들어가는 이 시아지아오는 쫀득한 새우가 입 안에서 톡 ~ 씹히면서 터질 때의 감각이 아주 환상적 입니다



이 시아지아오를 "하가우"라고 발음하는 것은 저는 중국 표준어 위주로 말을 하였기에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을 하면 유식해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샤오롱빠오(小籠包)는 빠오즈(包子)의 한 종류로서 대나무 찜통 속에서 익혔기에 붙여진 이름 입니다

이 빠오즈는 우리나라에선 대체로 고기만두로 부르고 있는데, 더구나 위 사진처럼 육즙이 든 빠오즈인 경우는 肉汁包子(육즙포자)라고 불러야 합니다.  샤오롱파오라고 해서 그 포자 속에 다 육즙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이 육즙이 든 삐오즈를 일부러 먹고 싶다면 메뉴판에서 육즙 ~을 찾아 가리키거나 글씨를 써 주면 됩니다



이 사오마이(燒麥)도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나 다 즐겨 먹을 수 있는 많은 띠엔신 중의 하나 입니다

노란 색의 피 안에는 다진 돼지고기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돼지고기 냄새나 느끼한 기분은 전혀 없습니다



사오마이 입니다

띠엔신의 경우 작은 접시나 통 속에는 대개 4개 또는 3개가 들어가는데, 사오마이는 4개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인 교자(餃子) 입니다. 우리는 대개 고기만두라고 부릅니다.

송편 모양의 이 교자는 안에 들어가는 소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개는 돼지고기와 계절에 따른 양배추나 부추같은 채소들이 들어 갑니다. 따라서 겉 모양만 보고서 고기만두라고 생각하면 틀린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고기 종류로는 돼지와 양 그리고 소 고기가 많이 차지합니다



중국인들은 손 맛을 중히 여기므로 레스트랑의 교자는 모두 손으로 빚습니다

특히 요즘 주방들이 오픈 식이어서 손으로 재빠르게 빚는 교자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생선(대개 비린내가 적은 삼치를 사용) 교자는 아직 먹어 보질 못 했습니다




이런 알미늄 찜통 속에 넣고 찌면 찐 교자 )즉 蒸餃子(증교자 쩡지아오즈)가 됩니다

대나무로 엮은 찜통 속에 넣고 찐 것은 샤오롱파오(小籠包)로 불려 집니다



교자 전문 집에서는 교자를 개 수로 도는 접시 수로 팔기도 하지만, 옛 전통 방식으로 교자를 무게로 달아서 한 근, 한 근 반 등으로 팔기도 합니다.



만두의 제 맛은 아무래도 중국인들이 알테니 한국에서는 화교들의 입 소문이 난 집은 일단은 맛이 괜찮은 집일 것입니다.  그러나 화교의 입 맛이라고 해서 꼭 우리 입 맛에도 다  잘 맞는 것은 아니니 너무 믿지 마시기를 ~








밀가루 피에 소를 넣고 싸서 손가락으로 꼭꼭 눌러가면서 마무리 합니다



더운 물에는 익지 않습니다

펄펄 끓는 물에 살짝 익혀 내는 것인데 노련한 사람들은 익혀내는 시간을 감각적으로 조절 합니다



만두피는 식당 또는 그 지방의 전통대로 두껍게 또는 얇게 만들곤 합니다

산동, 산서 지방의 사람들은 두꺼운 만두피를 좋아하고, 남방 사람들은 얇은 피를 즐깁니다

따라서 만두피가 두껍다고 함부러 무식하게 만들었다고 내 뱉는 사람들은 본인이 무식한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 됩니다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좋아하는 옥수수 수프 입니다 (玉米湯 위미탕)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려면 톡 쏘는 겨자 소스를 이용하면 맛이 상큼할 것입니다

일반 교자나 고기가 든 소롱포는 식당에 준비해 둔 소스를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저는 그 소스에다 흑식초 또는 홍식초를 따로 주문해서 사용하면 역시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소스에다가  고추가루를 넣어 사용하기도 하구요.





역시 이 소스 접시엔 고추가루를 넣었네요 ~



교자 전문 집에서는 찜통을 20개 정도씩 불 위에다 쌓아두고 주문 받을 때 마다 위에서 가져다 줍니다

물론 주문을 받고 나서 교자를 삶거나 찌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삶은 교자와 증기로 찐 교자는 씹을 때의 느낌이 각각 다릅니다.

삶은 것 보다는 찐 교자의 피가 더 쫄깃 거립니다



 대만이나 중국에선 일반적인 고기를 넣은 교자엔 육즙을 많이 넣지 않습니다

육즙이 든 빠오즈는 따로 만듭니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고 위도도 비슷한 산동성은 배추의 모양이나 맛도 비슷합니다

산동사람들은 교자 소에 배추를 많이 넣어 먹습니다




산동사람들이나 다른 지방의 두꺼운 피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옛 밀가루의 향이 그리워서 두껍게 만들어 먹기를 좋아 합니다.  두꺼운 피에서 구수함을 느끼고 즐기는 것입니다. 

두꺼운 피의 교자를 먹고나면 따로 식사를 안해도 배도 부르고요 ~






대만이나 중국의 젊은이들은 이 정도의 교자 크기라면 한 번 자리에 앉으면 30~40개 먹는 것은 기본 입니다 ㅋㅋㅋ

만두는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쪄낸 것을 말 하는데 다음 편에서 더 소개를 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