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

조선시대와 청나라의 과거 시험 폐지 (2~1)

콩지88 2021. 6. 22. 10:07

 

 

남경부자묘의 야경은 낮에 보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두 번째로 다시 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던 중국 강남의 과거시험장이었던 강남공원(江南貢院 중국 최대의 과거시험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북경의 공묘(孔廟) 옆의 국자감 안에도 과거시험장이 있었지만 남경은 지방인 만큼 한 번 둘러 볼 가치는 있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과거시럼장에 컨닝페이퍼를 사용했던 일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중국 과거시험에 각 지방별 장원의 수가 통계표로 작성 된 것을 보게 되었으니 예상외의 수확이었습니다

 

 

 

진회박(晉淮泊, 진회 나루터) 옆의 공원(貢院) 입구입니다

 

 

 

청대의 각 지방별 장원 합격자의 통계표 입니다

강소성이 장원 49명으로 가장 많고 다름으로는 절강성이 장원 20 명의 순입니다

귀주성의 성도인 귀양시에 가면 갑수루(甲秀樓)란 아름다운 정자가 서원 앞에 있는데, 유생들이 귀양사람들은 귀양에서도 장원에 합격하기를 독려해서 지었다더니 정말 그 후에 장원 2명을 배출했습니다 ㅋㅋㅋ

 

청 광서제 때의 과거시험에 출제되었던 서제(書題),시제(詩題)의 제목입니다

 

 

유생이라면 누구나 등룡(登龍)의 문을 통과하기를 꿈 꾸었을 것이고 바랬을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어용변화( 魚龍變化, 물고기가 용이 되다)란 말을 여기서 썼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개천에서 용났다가 될까 ? 미꾸라지 용되었다 ?

 

 

청 말기의 과거 시험장 입니다

칸막이가 있고 한 사람씩 이 공간 안에서 시험을 봅니다

 

 

 

밖에선 임칙서(林則徐) 감독관이 답안 작성하는 유생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임칙서는 청말 아편거래를 근절시키기 위해서 흠차대신으로 광주(廣州 꽝저우)로 내려갔고, 불법거래 하다가 적발된 아편을 모아서 불을 질러버리는 일을 함으로써

영국과 아편전쟁을 치루게되는 빌미를 영국에게 제공했습니다. 이 일로 임칙서는 우루무치로 좌천되었습니다

 

 

임칙서는 종래의 과거시험에 무질서하게 유생들이 입장하는 관례를 질서정연하게 바꾸었다는 내용을 적어 놓았습니다

 

 

중국 과거시험에 등장했던 컨닝 페이퍼 입니다

 

 

컨닝 페이퍼를 이렇게 정성껏 만드는 동안 문장을 바로 다 암기해버리면 될 일을 쯧쯧 ~

 

 

앞 사진의 왼편에 책처럼 생긴 컨닝 내용을 확대한 것 입니다

 

 

청말 중국의 과거제도를 폐지하자고 주장한 강유위,진독수 등의 지식인 입니다

 

 

청 광서제 때(1905년7월) 과거제도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폐지되었습니다

이로써 13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시행해 왔던 과거제도가 중국에서 영원히 사라진 것입니다

 

중국의 과거시험장에서  컨닝페이퍼를 사용해서 과거에 급제한 후에는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국록이나 받아 챙기던 여러 페습들은 근대 선각자들의 과거시험제도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게 되었고 광서제 때에 전국적으로 과거시험제도는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남경의 이 글은 폴더 "남경"  57개 중에서 13번 째에 들어 있으며, 전후로 남경의 역사 문화 등을 소개하였는데, 남경 여행 중에 양저우(揚州)에 가서 고운 최치원의 기념관을 어렵게 어렵게 찾아 간 일은 지금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그리고 이 지난 이야기를 다시 올린 것은 뒤에 올리는 단원 김홍도의 과거시험의 이상한 풍광을 비교해서 보기 위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