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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인기 여류작가 산마오(三毛)를 소개 합니다 (2~1)

콩지88 2017. 9. 6. 18:48





산마오의 모습입니다



산마오가 사하라 사막에서 털보 하서(荷西는 호세의 음역이며 중국어 발음은허시)와 지내던 시절의 모습 입니다


산마오(三毛1943~1991)

 

대만의 여류 현대 인기 작가인 산마오(三毛)는 중국 사천성의 중경(지금은 4개 직할시 중 하나)에서 태어나서 국민당 정부가 대륙에서 공산당에 몰려서 떠나야 했던 1949년 부모를 따라 대만으로 건너가서 살았습니다.

   부모의 배려하에  집에서 공부하면서, 미술과 피아노에 대해서도 개인 지도를 받았습니다. 학교 보다는 집에서 자기 방에서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그녀의 방에는 지구의 하나와 세계지도 한 장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는데, 산마오는 지도를 보면서 유독 사하라사막을 한 참을 들여다 보면서 나는 나중에 사하라사막에 꼭 가고야 말겠다고 마음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우선 스페인의 마드리드대학 철학과에 입학 하고서는 스페인어를 익혔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모로코가 한 때 스페인령이어서 사하라에 가더라도 스페인어가 통할 것을 미리 감안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대부분은 알제리아의 땅이지만 이곳은 현지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곳이지요.

 

마드리드에서 공부할 때, 이 때 나이도 어린 고등학교 청년이 산마오를 좋아 한다면서 프로포즈를 하였으나 아직 어리다면서 이를 뿌리치고 독일 서베르린으로 괴테어학원에 공부하러 갑니다

그녀는 독일어학원인 괴테인스티튜트 기초반에 입학하여 3 개 월 만에 15명의 수강생 중에서 11명은 유급당하고 중급반에 올라가는 자격을 취득하는 4명 중 한 명이 되었고, 나중엔 독일어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 했습니다

 

산마오는 마드리드를 다시 찾아 갔는데, 그 때 우연히 옛날의 그 스페인 총각을 만나게 되었고, 금방 가까이 사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산마오는 총각에게 자기는 지금 사하라 사막으로 떠난다고 말을 합니다. 총각은 왜 하필이면 사하라사막을 가느냐면서 자기와 마드리드에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자고 말을 했지만, 한 번 결심하면 꼭 해 내고야 마는 산마오의 사하라 사막에 가고자 하는 고집은 꺾지 못 했습니다

 

산마오가 사라하사막으로 떠난지 얼마 안 되어 청년은 다니던 직장도 사직하고 사하라사막으로 산마오를 찾아 갑니다

두 사람은 만나자 곧 사하라사막의 교외에 집을 얻어 동거를 시작했고, 곧 공증결혼을 합니다.


"사하라(사막)의 이야기(撒哈拉故事)”

 

이 사하라 사막에서 신혼의 즐거웠던 시절을 저술한 것이 사하라(사막)의 이야기(撒哈拉故事)”입니다.

인터넷 정보검색창을 통해서 이 산문의 번역문을 볼 수 있는데, 사하라(사막)의 이야기(撒哈拉故事)”는 산문집에 실린 것 중의 하나 입니다.

저는 이 사하라이야기 보다는 후자의 사막에서 "식당을 열다"라는 산문을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하라의 식당을 연 이야기 내용은 산마오의 신혼이 마치 애들 소꿉놀이 하는 것 같은 달콤했던 시간들을 재치있게 재기발랄(才氣潑剌)한 어휘를 구사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담아 냈습니다 즉 두 사람의 신혼살림 차린 것을 마치 식당을 차린 것으로 묘사하였는데, 아침,점심,저녁 하루 종일 찾는 손님은  털보 하서와 자기 둘 뿐이라는 표현이 없었다면 저도 그런줄로 속을 뻔 하였습니다

 

제가 타이뻬이에 3번째 근무를 나갔을 1990년 이 산마오의 글이 신문에 실리거나 TV나 라디오에서 산마오가 나와서 대담하는 것을 가끔 보고, 듣게 되어 알게 되었으며 저는 바로 서점에 가서 산마오의 책 10권 을 샀습니다(199148세의 젊은 나이로 작고하기까지 20권 이상의 책을 출판)



제가 구입해서 지금도 가지고 있는 산마오의 산문집 6권 입니다  



산마오의 책들 내용은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지 않고 마치 젊은이들과 같이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고 있는 것처럼 발랄한 용어들을 사용하면서 조잘거리듯이 서술해 놓았기에 저는 산마오의 책들을 하루에 한 권씩 10권을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작품 중에서 단편소설처럼 쓴 울고 있는 낙타(哭泣的駱駝)”가 상당히 제게 감동을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영문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리기도 해서 제가 그 영문판을 사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당시엔 품절이어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산마오는 미국 일리노이대학에 가서 도자기예술도 공부를 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학구열과 하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 못하고 도전하듯이 바로 달려 가는 열정이 너무 충만했던 작가였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산마오의 어린 시절

                                                  

                                 


자기는 세상을 똑 바로 바라 보는데, 사람들은 이런 어린 산마오의 마음을 몰라줘서 불만이 가득한 얼굴과 눈의 표정 입니다

                       


                                          산마오의 어린 시절



산마오는 어려서 밖에 나가서 또래들과 놀지 않고, 자기 방에서 책 보기를 좋아 했습니다

아침에 학교 가는 것을 무척 싫어했는데, 하루는 학교에서 산마오 부모에게 전화를 하여 산마오가 요즘 몸이 아프냐고 물었습니다.

 

오늘도 학교에 간다고 잘 갔는데요

그런데 오늘 뿐이 아니라 요~ 며칠 동안 학교엘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이구 선생님 대단히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산마오가 집에 오면 잘 타일러 보겠습니다

    

 

산마오는 며칠 동안 학교 가는체 하고서는 그대로 뒷산에 올라가서 종일 좋아하는 책을 보다가 학교가 파할 시간에 맞추어 집으로 돌아오곤 했던 것입니다

.

그날 저녁 부모는 산마오의 진학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의논을 하였습니다.

결과는 그토록 산마오가 학교가길 싫어하니 가정교사를 집에 모셔 와서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을 따로 가르치고, 애의 정서 발달도 고려하여 미술과 피아노도 개인지도를 받도록 해 주기로 했습니다.


부모가 이런 내용을 알았을 때 난감했을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지만, 이렇게 학교를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개인지도로 고등학교 과정까지 배려하고 결심하기는 부모로서는 무척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 갈 나이에는 중국문화대학의 국문과에서 방청생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어린 산마오의 미술지도 선생과의 첫 만남 에피소드

 

어린 산마오가 처음으로 혼자 외출하여 미술선생님 집으로 찾아 갔습니다. 대문 앞에서 긴장된 마음에 가슴은 콩당콩당 띄고 손에선 진땀이 났습니다. 그래도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미술선생님이 산마오를 따뜻이 맞이 해주고 응접실로 데리고 가서 자리에 앉혔습니다.

산마오는 고집스럽게 몸을 꼼짝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 방에서 네 눈에는 뭐가 보이니?” 선생님이 부드럽게 물었습니다

석고상 얼굴이요

그 얼굴에 또 무엇이 보이니?”

두 눈이 있는데, 눈동자가 없어요

그래, 그 다음에 또 무엇이 보이니?”

빛이 든 곳은 밝고, 그 반대편은 어두워요

그럼 이 종이에다가 저 얼굴을 좀 그려 보렴하면서 선생님은 흰 도화지와 목탄을 상 위에 놓아 주면서 방을 나갔습니다. 선생님이 잠시 후 돌아왔으나 산마오는 처음 그 자세 그대로 목탄을 잡지도 않은 채 앉아 있었습니다

 

이 고집스런 아이의 모습을 보자

너는 나이도 어린데 이 세상의 모든 고민을 너 혼자 다 껴안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구나라고 말을 하면서 선생님은 산마오를 데리고 뜰로 나갔습니다.

이 어렸을 때의 산마오 얼굴을 보면 이 세상 모든 일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언제나 잔뜩 찌프린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 입니다.(위 사진)

 

이제 우리는 여기 있는 꽃들과 새들, 나비,잠자리 등을 그리도록 할 거야 ~”

그러자 산마오의 고집스런 마음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 열림을 미술 선생님은 감지했습니다


 

                                 “雨季不再來”(19767월 초판)

 

이 유년기와 사춘기의 본인 이야기를 담아서 글을 쓰고 대만의 현대문학 잡지에 게재 하면서 작가로서의 길을 걷는 첫 걸음을 뗀 것이 雨季不再來란 책입니다.

 

17세에서 22세까지 산마오가 혼자 방에 처박혀서 불도 켜지 않은 채 종일 번뇌하면서 심적으로 무척이나 방황했던 시기에 썼던 자신의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발작적으로 히스테리가 심할 경우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서 안정제와 수면제 등 약 처방을 받고 주사도 맞아야 했던 본인의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雨季란 바로 이 시기 산마오가 울적한 마음으로 고민하면서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고통스러워 했던 암울한 시간들을 표현한 말이 아닐까 제 나름대로 생각해 봤습니다. 그 암울하고 괴로웠던 시간들이 산마오 자신에게 다시는 찾아오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말입니다




             

                                                          

                                 “雨季不再來”(19767월 초판)의 표지 사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