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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성 소동파의 고향과 삼소사(三蘇祀)

콩지88 2014. 11. 19. 10:11

 

 

 

 

삼소사(三蘇祠)

 

 

삼소사는 소동파의 삼부자를 모셔 놓은 사당입니다

 

사천성의 성도인 성도에서 125km 떨어진 낙산대불을 찾아가다 보면 도로 표지판에 삼소사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

 

로 빠져서 30분~한 시간  정도 더 가면 삼소사가 나옵니다

 

소동파가 시나 산문에 능하기도 하였지만 항주에 관리로 두 번이나 근무했었고, 서호에 물을 다스리기 위해서 제방을

 

쌓았기에 이 제방을 소제(蘇堤)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백거이(白居易)도 항주에 근무시 제방을 쌓았는데 이 제방은 백제(白堤)라고 부릅니다.

 

 

 

우선 EBS TV  테마 한시기행에서 소개했던 적벽과 적벽부의 소개를 올립니다

 

 

 

 

 

 

 

 

적벽(赤壁)이란 글씨가 오른 편에 보입니다

 

 

 

 

 

적벽(赤壁)이란 글씨를 크게 봅니다

 

서예하는 분들이라면 금새 알아보겠지만 보통사람은 벽자가 이상하게 보입니다

 

아래에 벽자에서 土(토)자가 조그맣게 평시 보던 글시와 다르게 쓰였기 때문입니다

 

 

 

 

 

 

 

 

 

 

 

 

 

 

 

 

 

 

 

 

 

 

 

 

소동파의 상 입니다

 

 

 

 

                                                

 

 

 

항주 서호와 사천성의 낙산대불과 삼소사를 여기에 다시 담아 올렸으니 참고로 읽으시면 소동차에 대한 이해가 쉽겠습니다.

 

항주(杭州)의 면적은 1.6만km2가 넘는 면적에 광역시의 인구는 631만 명(시구만의 인구는 381만 명)의 큰 도시중 하나입니다. 일찌기 마르코폴로가 항주를 와서 보고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성(天城) 이라고 감탄한 바 있습니다.
서호(西湖)라는 명칭을 가진 동명의 호수들이 중국에는 많이 있지만 항주의 서호가 가장 유명하며, 양주의 서호는 폭이 좁다고 하여 수서호(瘦西湖)라고 부르는데 역시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311서호.jpg
 

서호는 안개 낀 풍경과 달 빛 아래의 풍경을 가장 아름답다고들 합니다.
제가 사진 찍을 때도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작은 배 두 척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318서호.jpg
 

이 사진은 삼담인월(三譚印月)이란 작은 섬의 선착장 중 하나입니다.  개별적으로 유람선을 타면 이곳에 내려주며, 이 섬 안을 둘러보고 쉬다가 선착장에서 아무 배나 기다렸다가 타고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호수 주변을 구경하며 돌아가면 됩니다.
이 섬 안에는 작은 호수가 또 있고, 그 호수 안에는 또 작은 섬이 있습니다.
 

321서호.jpg

 
호수 위에는 석등 세 개가 있습니다. 하나만 사진에 잘 나왔습니다. 추석 무렵에 달이 뜨고 세 석등에  불이 켜지고 그 빛이 호수에 비취게 되면 술 한 잔에 시가 한 수 떠 오르겠습니다.

324소제.jpg
 

 

서호에는 백거이(白居易) 시인과 소동파(蘇東坡) 시인이 각각 이 서호에 와서 3년간 관리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각각 관리시절 서호에 제방을 쌓았는데 이름을 각각 백제(白提)와 소제(蘇提)로 부릅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제방 길을 산책하면 좋습니다. 단체유람선 타러 가면서 소제의 길을 5~10분 정도 걷기도 합니다.

 

 

소제나 백제나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여서 지금도 늘어진 수양버들 아래를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의 하나입니다

 

 

 

 

 
DSCN3499 소동파 초서 2.jpg

 

소동파의 시 한 수가 초서체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읽을 수가 없어서 뒷 부분을 사진으로 여기 실었습니다. 끝 부분에 있는 동파(東坡)라는 두 글자만 읽었습니다.

DSCN3477 소제표지.jpg

 
유람선 타러 가기 위해 소제의 제방 길을 갑니다. 안내 표지석이 있기에 한 장 찍었습니다. 작은 글씨는 읽어 볼 시간이 없어 그냥 떠나야 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서호를 생각하며 소동파가 읊은 시 하나를 읽어보았습니다. 제 졸역을 여기 소개합니다.
 

     欽湖上初晴後雨

 

  水光瀲灩晴方好,  山色空蒙雨亦奇.

  欲把西湖比西子,  淡妝濃抹總相宜.

      물 빛이 남실되는 맑은 날 경치가 좋고,

     보슬 비에 산색이 바래지는 모습도 일품이네.

      서호는 엷운 화장, 서시는 짙은 화장이라야

     나름대로 서로 잘 어울리겠구나.

 

주: 서자(西子)는 미인 서시(西施)를 지칭하며, 소동파는서호(西湖)를 여인의 화장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렴염(瀲灩)

      소제춘효(蘇堤春曉)봄 이른 새벽에 보는 소제(蘇堤)의 모습을 말하며, 서호 10경의 하나로 꼽습니다.

 

 

 

동파육(東坡肉)

 

 

 

 

배를 타고 릉운산을 향해 가서는 대불을 구경하고는 왔던 길로 다시 민강을 거슬러 승선했던 자리로 되돌아 옵니다.  한 시간도 안걸리지만 아주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nikon.사천상 2010.3.30~4,3 043문단 노점.jpg
 
점심 때 이 노점에서 귤과 문단(유자)을 샀었지요

IMG_6481강변의 배.jpg
 
강변에 안개가 내려앉기 시작하니  정박하고 있는 배들도 여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에 아미산과 三蘇祠를 보러 올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릉운산의 정상에서 잔도의 길을 따라 대불의 옆 모습과 얼굴을 자세히 보리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면서 낙산을 떠났습니다.
 

 

DSCN9227낙산 도로.jpg

 
성도(成都)로 돌아가면서 낙산시의 넓은 6차선의 길을 시원스레 달려 成樂高速道路로  향합니다

DSCN9228 소동파 시1.jpg


점심식사 때 소동파의 동파육을 먹었고, 동파두부도 먹었으니,이젠 소동파의 시라도 한 수 (식당 벽에 걸렸던 것을 제가 사진으로 미리 담아 둔 것을) 여기에다 올려드립니다
 

DSCN9229 동파 시 2.jpg

 
사진 한 장에 담으면 글씨가 너무 작을것 같아서 두 번에 나누어 올렸습니다.
이 시도 유명하므로 제가 졸역은 달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성도에 가서 마지막으로 쇼핑 상점에  들렸다가 저녁을 먹고는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가이드와 협상을 좀 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삼겹살 상추쌈 같은 한식 하지말고 중국의 사천식으로 국수랑, 고기만두 좀 시켜먹을 수 없느냐고 은근히 졸랐습니다. 그럼 돈을 좀 더 내서 사천식 샤브샤브 먹는것이 어떠냐는 답이 왔는데,  제가 다시 국수와 고기만두 전문집을 가자고 한 번 더 요구를 했습니다. 사천지방에 와서 국수와 고기만두 파는 전문식당에 가면 추가 요금없이도 맛 있게 배불리 먹을 수 있음을 제가 알기 때문에 가이드도 못 이기는 척하고는 제 요구를 들어주었습니다.  일행들이 처음엔 시큰등 한 표정을 지었으나 식당에서 식탁에 계속 올라오는 여러가지의 음식을 보고는 모두들 입들이 귀에 걸렸습니다.
중국을 알고 다니면 여행을 이렇게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낙산대불은 성도시에서  남쪽으로 약 160km 떨어져 있는  낙산시에 있습니다. 낙산시는 1978년에 시로 승격하였으며 인구는 광역으로는 350만 명 정도이고 시구의 인구는 113만 명을 넘는 작지않은 도시입니다. 성도와 낙산대불은, 같은 방향의 아미산을 잇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므로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Sichuan 구채구 2 753 고속도로 거리표지.jpg
 
표지에는 고속도로 진입까지 36km, 낙산까지 123km, 아미산은 141km라고 적혀 있습니다
 
IMG_6476낙산 거리표지.jpg
 
낙산대불이 52 km, 아미산이 67km 남았으니 2/3는 온 셈입니다. 도로 표지판의 색갈이 파란 것은 도로 안내이고, 밤 색이 나는 것은 유명 관광지나 유적지가 있다는 세계공통의 표시이므로 알고나면 관심이 가서 좀 더 재미가 있을겁니다. 
 
IMG_6475삼소사 표지.jpg

왼편의 미산(眉山) 옆에 삼소사(三蘇祠)가 보입니다. 삼소사는 소동파(蘇東坡) 삼부자를 모셔 놓은 사당입니다.

 

소동파가  살았던 곳이구요
 

DSCN9216 도시건물.jpg


배는 이 누각이 있는 가까이에서 출발을 합니다. 누각의 현판엔 관불루(觀佛樓)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 누각엔 못 올라갔지만 이름 그대로 대불의 모습이 보일것 같습니다. 누각 뒤의 아파트에서도 대불이 잘 보일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DSCN9222관불루와 도시건물.jpg


 이런 형의 누각은 하북성의 산해관시의 해변 산해관 누각과, 또한 산동성의 봉래각시(煙臺市 옆)의 봉래각과도 유사한 모습입니다. 다만 이 관불루는 강변에 위치하고 있고, 위 두 누각은 해변에 위치하고 있다는 차이만 저는 느꼈습니다.
 

DSCN9223 관불루 크게.jpg

 
누각을 좀 크게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현판의 글씨가 잘 보일겁니다
 
nikon.사천상 2010.3.30~4,3 070갑판 위에서.jpg


IMG_6541서파두부.jpg
 
사천성에서는 소동파가 유명하고 두보와 백거이 시인도 잘 알려진 곳인데, 특히 소동파는 사천요리의 이름 앞에다 동파짜를 붙일만큼 유명합니다. 사천의 마파두부가 유명하지만 동파두부도 많이 알려져 있고 특히 동파육(東坡肉)이 아주  유명합니다.

이 집의 간판에도 두부 두 글자가 들어 있습니다
 
IMG_6542두부점 과일노점.jpg
 
음식점 앞에 과일 파는 노점상이 있습니다. 사과와 귤이 눈에 뜁니다. 귤은 싸고도 맛이 있습니다. 한 망에 5원을 부르기에 저는 두 망에 5원을 주고 사서 일행들에게 인심을 썼습니다. 거기다가 문단(文丹)이란 과일을 보고는 얼른 한 개에 5원씩(한국 돈 천원 정도) 주고 두 개를 샀습니다. 추석 때면 대만 사람들이 꼭 사서 먹던 것이어서 반가웠습니다. 중추절 소개 때 문단의 사진을 못 올려서 안타까웠는데 여기서 만난 것입니다. 그런대 본토에서는 문단이라 하지 않고 유자라고 불렀습니다

 

IMG_6485문단.jpg

 
문단(유자)과 이곳 귤을 함께 찍었습니다. 문단의 크기를 알 수 있겠지요?
이 껍질을 까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주방에다 부탁을 해서 까 왔습니다.

IMG_6486동파육.jpg

 
이것은 동파육의 모양인데 사진이 잘 안나왔습니다. 일단은 이것을 올립니다. 조금 낫게 찍은 것을 올릴려고 하니까 오늘은 사진 6~7장만 올라가곤 합니다ㅠㅠ 

맛이 어떠냐고요? 돼지고기 좋아하는 분은 까박하고 반합니다. 푹 삶은 고기여서 입에 넣기만 하면 살살 녹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어 본 동파육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맛이 있어서 국물도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보기엔 기름지고 느끼해 보이지만 먹을 때는 담백합니다. 이것은 제가 일행들에게 인민폐 10원씩 따로 걷우어서 한 접시에 50원씩 두 접시 시킨 것이었습니다. 처음 맛보는 것이었지만 제가 동파육에 대해 설명까지 해주었더니 모두들 좋아라 했습니다


그리고 귤과 문단을 까 먹었더니 입 안이 아주 개운했습니다

IMG_6517대불 2.jpg

 
낙산대불 보러 가는 길이어서 30분 정도만 시간 내주면 삼소사도 볼 수 잇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쉽습니다

물론 저는 1995년 짝궁과 한 번 와 본 적이 있지만 그 대는 사진을 잘 못 찍었거든요 ㅠ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이 대불을 뒤돌아보면서 성도로 되돌아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