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기장 쌀에 수미산(須彌山)을 담는 미각(米刻)장인의 작품을 소개해 드립니다
얼핏보면 하나의 상아에 불과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은 글씨가 깨알 보다 작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돌에 새겨 진 글씨 입니다
역시
돌에 새겨 진 글씨 입니다
이런 작품의 내용은 큰 돋보기를 비추지 않으면 읽지도 못 할 만큼 작은 글씨들입니다
중국의 미각 작가인 장원흥(張元興 장위안싱) 입니다
그는 16세 때 심양의 고국박물원에 전시된 쌀 알 크기의 상아에 손문의 유언이 조각되어 있는 것에 큰 감명을 받고, 그 후 혼자서 스스로 미각 작품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장인은 자신이 맡은 바 일을 잘 하려면 모름지기 먼저 연장을 날카롭게 잘 갈아야 한다"고 가르침을 준 공자의 말을 그대로 실천하였는데, 굵었던 강철이 가늘게 변하고 나중에는 바늘 꿑아 몇 십 분의 일 크기로 되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가 사용하는 도구들은 모두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장인은 "보검이 예리한 것은 연마하는 과정에서 그 진가가 나오는 것이고,매화 꽃이 향기로운 것은 엄동설한을 이겨왔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자기 작품의 이면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가 작품을 만들 때는 시각에 의존하기 보다는 내심의 감각으로 칼을 놀린다고도 했습니다.
제가 대만에 주재하던 1970년대,80년대 그리고 90년대 기간 중에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대만역사박물관에 곧잘 데리고 가곤 했습니다. 그 2층의 전시실에 상아의 미각 작품전시가 있었는데, 조그만 상아 판 위에 제갈량의 출사표가 다 새겨져 있었습니다. 비스듬히 누운 상아의 관음 보살 상에도 눈섭이며 배꼽 등에 작은 글씨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대만의 그 미각작가 역시 작업을 할 때는 암실에 바늘 구멍으로 빛을 들여보내서 작품 만들 재료 위에 비추면 작품을 만들 공간이 아주 크게 보인다는 것인데 그 역시 시각 보다는 내심의 공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보여 집니다
이 두 분의 미각 작가 분들이 지금도 생존해 계시기를 바라면서 간단히 미각작품 소개를 마칩니다
"천하에서 가을의 짐승 털보다 더 큰 것은 없고, 오히려 태산이 더 작다"고 한 장자의 말 뜻이 알듯 말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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