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뻬이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천국이라고 할만 합니다
다양한 요리 종류에다가 조리법도 깔끔해서 우리나라 사람들 입에도 대체로 잘 맞기 때문 입니다
이렇게 가득한 요리들 가운데서 마음에 드는 음식 골라먹으려면 상당한 경륜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몇 가지 쉽게 골라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여 드립니다
갈치와 돼지갈비를 함께 조린 刀魚燒排骨(도어소배골 따오위사오파이꾸) 입니다
갈치는 허리띠처럼 길어서 따이위(帶魚)라고도 부릅니다
갈치처럼 머리가 뾰족한 꽁치는 (魚+ 秋)刀魚(추도오 치우따오위)라고 부릅니다
음식이란 조리를 하기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만, 또한 어떤 그릇에 담아 올리느냐애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갈비를 갈치와 함께 바삭하면서도 살이 쫄깃하게 조려낸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상상하기가 어렵겠습니다.
사람이란 배가 부르게 되면 평범한 것은 제치고 새롭고 색다른 것을 추구합니다
대만도 술잔에 금과은을 도금하여 금잔과 은잔을 술잔으로 만들어서 과시하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어 놓았네요 ~
대만은 술과 담배를 우리나라 전매청에 해당하는 公賣局(공매국)에서만 제조해서 시중에다 팝니다
~
대만이든 중국이든 술 마시는 문화는 대동소이 합니다
그런대 우리나라는 술 잔을 다 비우면 그 때 술잔을 채워주지만 중국에서는 술을 조금만 마시고 잔에 많이 남아 있어도 첨잔(중국은 杯 또는 盃)으로 잔을 채워 놓습니다.
즉 우리나라는 첨잔은 제사 때나 하는 것이지 술 좌석에서는 하지 않지만, 중국은 손님의 잔이 차야 대접을 제대로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잔에다 항상 술을 채워 줍니다
식당에서 음식 서브를 하는 복무원들은 손님 뒤에 서 있다가도 손님이 술 잔을 입에 가져가면 벌써 술병을 들고 와서 잔에 채울 준비를 합니다 ~
양파와 함께 돼지 비게를 볶아 낸 요리 입니다
저도 돼지비계는 두,세 쪽 정도만 먹기 때문에 이렇게 양파와 돼지비게를 함께 볶아낸 느끼한 요리는 젓가락이 나가지 않습니다
요리 이름은 시앙수지(香酥鷄) 입니다
겉 껍질은 바삭거릴 정도인데도 속살은 부드러워서 먹기에 좋습니다
대만이나 중국 여행하면서 요리 또는 간식거리에 "수(酥 소)"의 글자가 보이면 바삭거림을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고구마 잎은 띠꽈이에(地瓜葉)인데 피딴(皮蛋)을 다소 크게 부수어서 부추 꽃과 함께 볶아낸 것입니다
요리 이름은 따꽈이에 차오피딴(지과엽초피단) 입니다
피딴(皮蛋)은 오리알을 발효시킨 것으로 흰자는 검푸른 색을 내기도 하는데, 씹을 때 고소하면서 쫄깃거리는 맛 때문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전통 음식의 하나 입니다
흰 죽을 먹을 때 이 피딴을 얹어서 먹기도 합니다. (皮蛋粥 피딴저우 피단죽)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피딴을 계란으로 만드는 줄 아는데 제가 아는 것은 오리알을 발효시켜 만듭니다
껍질에다 황토를 바르고 겨를 붙여 놓고 시장에서 익히지 않은 것을 파는데 집에 사 가지고 와서 겉을 깨끗이 씻어내고 삶아서 먹습니다. 맛은 씹을 때 고소합니다
여기 피딴(皮蛋) 소개 글에 "삭힌 달걀"이라고 주를 달았네요 ~
요리 이름이 "창잉터우"(蒼蠅頭 창승두) 인데 "파리의 머리"란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메뉴판에 이런 이름이 올라 있으면 요리 내용을 한 번에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복무원을 불러서 요리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해결이 됩니다 ㅎㅎㅎ
요리는 부추 꽃,돼지고기,검은 콩, 썰어 놓은 붉은 고추를 함께 볶아 낸 것입니다
이런 요리는 밥 위에 올려서 먹으면 매콤하면서 구수한 맛이 식욕을 북돋아 줄 것 입니다
바로 "부추 꽃"을 "파리의 머리"라고 했습니다
약간 매운 맛 때문에 밥 숟가락 위에 밥이 많이 담겨 집니다 ~
이렇게 요리를 시켜서 요리가 하나씩 상 위에 올라오면
"신차이라이러"(新菜來了)라고 한 마디 하면서 술 한 잔 들이킵니다. 술먹는 사람들의 술 마시는 구실이기도 합니다.
요리가 새로 나올 때 마다 술 마실 좋은 기회가 오는 것이지요 ㅋㅋㅋ
이 요리 이름은 "마라 시앙지엔 주깐"(麻辣香煎猪肝 마랄향전저간) 입니다
매운 마랄을 넣어서 볶아 낸 돼지 간 요리 입니다
"香"(향 시앙)의 해석
앞 서 소개된 香酥鷄에서도 그렇지만 여기서 사용되는 향은 향기의 뜻 보다는 맛 있다는 데에 해석의 중심을 둡니다
고수를 곁들이면 맛이 좀 더 살아 납니다 ~
중국요리의 장점은 재료의 영양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지고 볶어냘 떼 동작을 굉장히 빠르게 합니다
중국요리를 하는 분들은 중국 고유의 맛을 내고 싶어도 대만이나 중국 본토의 식재료를 마음대로 싸게 골라서 요리할 수 없다는 점일 것 입니다
향신료는 지금은 무역이 활발하여 우리나라 마트는 물론 중국 마트 매장에도 수입한 이름모를 향신료들이 가득 합니다
'요리,국수의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류의 요리 역사 이야기(26) 취두부로 유명한 소흥시 (0) | 2018.06.25 |
---|---|
인류의 요리 역사 이야기(24) 대만 타이뻬이 요리들(2) (0) | 2018.06.22 |
인류의 요리 역사 이야기(22) 대만의 금문도 간식거리 (0) | 2018.06.21 |
인류의 요리 역사 이야기(21) 대만의 금문도 고량주) 공장(2) (0) | 2018.06.21 |
인류의 요리 역사 이야기(20) 대만의 금문도 식도(食刀) 공장(1) (0) | 2018.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