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968년 10월 초에 대만 유학을 갔을 때 남미의 유행곡이던 "관따라메라"를 중국어로 번안한 노래가 라디오와 TV연예프로에 아주 자주 나왔는데 이 노래를 처음 부른 대만 가수가 바로 떵리쥔 이었습니다. 이 때 그녀의 나이는 바로 28 청춘의 16세였습니다. 키도 자그마한 얼굴이 통통하고 귀여운 소녀인데다 목소리가 무척 맑고 부드러워서 듣기에도 좋았습니다
이 노래를 부른 이후 그녀는 흘러간 옛 노래인 "夜來香(야래향 이에라이샹)", "何日君再來(하일군재래 허르쥔짜이라이), "望春風(망춘풍 왕춘펑, 대만의 민요)등을 부르면서 대만 가요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한 참 후에 이 노래들을 담은 CD 판이 시중에 나오자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 했습니다
홍콩에서 만든 영화 "甛蜜蜜(티엔미미)"은 우리말 번역이 안되고 그대로 "첨밀밀(티엔미미)"이었는데 이 영화에 삽입된 주제곡인"첨밈밀"은 청순한 떵리쥔의 목소리에 담겨 덩달아 힛트를 했습니다. 영화의 여주연은 아시아의 인기배우이며 연기파인 장만옥(張萬玉)이 맡었습니다. 제가 의역을 하면 "달콤한 내 사랑" 이 되겠습니다 ~
중국 대륙을 떠나 홍콩에 와서 가난한 삶을 살아오면서 두 남녀는 그저 평범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어느 사이에 정이 들어서 청순한 사랑을 나누는 그런 내용이어서 저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많은 분들은 매우 감동적으로 받아들여 인기몰이를 했던 그런 멜로물 영화였습니다
떵리쥔의 노래는 대만에 큰 바람을 일으키면서, 일본과 홍콩 그리고 중국 대륙 전역에까지 널리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나중에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요즘도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끔 "첨밀밀"의 노래를 틀어 줍니다.
대만과 중국 대륙의 양안(兩岸)관계는 당시만 해도 화해무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떵리쥔의 음반은 합법적으로 중국 음반시장에서 공개적으로 나서지 못하였지만 예술 분야 특히 음악에 있어서는 불법 복제가 대대적으로 성행하여 대륙의 젊은이들이 음성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가수였습니다.
떵리쥔은 1995년에 태국에서 젊은 나이로 생을 마쳤으나 이 대만 가수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지금까지도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첨밀밀" 노래는 당시 퇴폐적인 음악이라고 하면서 중국 정부는 금지곡으로 선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경찰)에서는 떵리쥔의 테프나 CD음반을 적발하면 바로 압수를 하였는데, 이 공안들은 압수한 테프나 CD음반을 몰래 들으면서 좋아하면서 즐겼다는 이야기를 며칠 전에 방영한 "여행가방" TV 프로그램에서 서로 주고 받습니다 ~
그래서 항간에서는 낮에는 덩샤오핑이 밤에는 떵리쥔이 중국을 지배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 였습니다
팁
1) 첨밀밀(티엔미미, 甛蜜蜜)의 노래는 "첨밀밀"이란 홍콩영화로 인하여 크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물론 노래 가사는 영화에 맞추어 중국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의 원곡은 인도네시아 민요의 하나라고 합니다
2) "夜來香(이에라이샹 야래향)"의 노래는 원래 중국에서 태어 난 일본여가수가 불러서 크게 힛트한 노래 입니다
때문에 상해, 남경 등 일본인들의 만행을 기억하는 도시에서는 1990년대 중반까지도 이 노래를 노래방 등 공개석상에서 부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3) "何日君再來(하일군재래 허르쥔짜이라이)"란 노래는 사랑하는 남녀가 (항일전쟁의) 전쟁터로 나가면서 이별을 앞두고 술 잔을 나누면서 부르던 슬픈 가사의 노래 입니다.
4) "望春風(망춘풍 왕춘펑)"은 대만인들이 대만 방언(중국 복건성의 남쪽지방의 방언)인 민남어(閩南語)로 부르는 대만의 민요 입니다. 이 노래는 일본인이 편곡한 것도 인기가 있고, 우리 귀에도 다소 익은 가락이어서 일본 노래인줄 착각하기 쉬운 우리나라의 아리랑처럼 부르는 대만의 민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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