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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16) 천산북로, 돈황, 막고굴(돈황석굴)

콩지88 2011. 9. 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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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기(감숙성,돈황,막고굴)

 

돈황석굴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막고굴(莫高窟)이라고 합니다

 

 

 

 

흐르는 강물의 수량에 비하면 강 폭이 굉장히 넓었습니다. 그러나 사막에도 비가 내리고 어떤 때는 갑자기 우박도 떨어지고 폭우가 쏟아져서 홍수가 나기도 하는 것이 사막기후입니다.

물이 줄었을 때는 지금처럼 보기가 좀 안좋지만 유비무환이겠지요.


우리 팀이 하미를 떠나 돈황으로 올 때 날씨는 정말 이상했습니다. 사방의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번개와 천둥소리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가 하면 금새 하늘이 밝아지며 비가 그치는 것을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나 되풀이 하였습니다. 돈황 시내에 들어설 때도 비가 내렸는데 아스팔트 길 바닥이 젖을 만큼 왔습니다.

그리고 기온이 확 떨어지면서 으시시 추웠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돈황석굴 주차장입니다

돈황석굴은 워낙 세계적으로 소문이 난 곳이어서 일 년 사시절 내내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운영의 미숙과 서비스가 증발된 돈황석굴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제 발로 이렇게 찾아오니 이곳 중국인들은 더 목에다 힘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항상 오다가다 꼭 들려가도록 관광지 중간에 설치되는 상점들입니다

 

 

 

막고굴 까지 가는 길 옆에는 꽤 많은 사리탑들이 있습니다

물론 사리탑들이 한 곳에 많이 있는 곳으로는 소림사가 유명합니다

 

 

 

 

 

낙양의 용문석굴, 대동의  운강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의 하나가 돈황의 막고굴입니다. 막고굴은 대개는 돈황석굴로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주변이 사막인데 이 막고굴 주변의 나무들은  잘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이 동굴을 파며, 불상들을 만들며, 실크로드를 왕래하며 신변의 안전을 간곡히 기원했을 그들의 정성으로 나무들이 이렇게 지금까지 잘 자라주고 있는지 도 모르겠습니다.

 

 

돈황 막고굴에 오면 누구나 다 정면에서 이렇게 인증 샷으로 사진을 찍어 담아갑니다.

 

 "막고굴"이 적힌 현판의 글씨를 넣고 우리 팀 9명도 한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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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동굴들 하나하나 다 볼 것으로 처음엔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현지  한국어로  설명하기로 한 중국인이  미리 오늘은 여길 보여주기로 한 동굴만 6개 정도를 자기네가 정해놓고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고는 바로 끝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서툰 한국어 통역을 톻해서  말입니다.
 
막고굴을 잘 보호하기 위하여 이처럼 동굴 앞을 손질하고 철문을 달아 놓은것은 마치 제게는 유태인들 수용소 같은 기분을 들게 하였습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 보았을때 "신들러 리스트"란 영화에서 받았던 충격이 머리 속에 남아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로는 동굴과 벽화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함이라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이지요. 
 동굴안은 조명이 전혀 안되어 있고 설명하는 중국인이 손전등을 비춰주면 그것이 유일한 볼거리라고 여겨야 했습니다. 따로 보고 싶으면 각자가 손전등을 미리 준비해오라는 것이라면 사전 귀뜸이라도 줘야 하는데...... 이런 운영방식이야말로 중국에서 쉽게 당할  수 있는 중국인의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더구나 큰 동굴안에는 한국팀,일본팀,영어권팀 등이 한꺼번에 같이 들어가서 각 가이드들이 자기네 팀에게 한국어,일본어,영어 등을 한꺼번에 휴대 마이크로 큰 소리를 질러대며 뱉어내니 여기는  정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소음의 극치를 맛 보았습니다. 돈황석굴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나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입장료는 물론이지만 이곳까지 멀리서 찾아 온 외국 손님들에게 이런방식의 운영과 대접은 결례중의 결례가 아니겠습니까?
 
가이드는 말할겁니다. 가이드인 자기는 열심히 벽화의 내용을 자세히 관광객들에게 설명을 잘 해 주었다고 말입니다.

자기가 석굴 안에서 소음발생에  일조를 하였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끝내 이실직고하지 않을겁니다

 

 

(막고굴 주변의 사진들을 참고로 더 올려드립니다)

 

 

 

 

 

 

 

 

 

 

 

 

 

 

 

 

 

 

 

이렇게 일단 석굴 안을 대충 소음 속에서 돌고 돌아서 나오면 통역하는 녀석이 꼭 보여줄 방 하나가 더 있다고 너스레를 떱니다. 마치 자기가 큰 인심이라도  써서 특별한 것  하나를 더 보여줄듯이 말입니다.

석굴 맞은 편에 작은 단층의 건쿨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은 돈황석굴에 관한 자료들을 파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파는 자료들은 정가대로 팔기 때문에 꽤 비쌉니다. 저는 여기서 사지 않고 저녁에 돈황의 야시장 노점에서  복사본을 1/3 이하의 가격으로 책 3권 정도 샀습니다. 책 내용은 같으며 사진의 질도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유명 관광지에 가면 저는 이런 식으로 필요한 자료들을 사곤합니다 ㅋㅋㅋ

방의 벽면에는 프랑스,스웨덴,영국,일본 등 돈황에 와서 벽화를 뜯어 간 사람들의 사진이 쭈욱 걸려 있습니다. 사진 아래엔 ~賊(도적 놈의 뉴앙스가 담겨 있음)라고들 써 놓았습니다

 

이곳 주변의 농민들이 오랜 기간 동안 이곳 석굴에 들어가서 벽화에 쓰인 안료들을 농민들 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벽화들을 굵어가면서 귀중한 문화재를 훼손시킨 것은 전혀 이야기 안합니다. 이 불후의 문화재들을 좋은 박물관의 시설에 가져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람시키는 일을  미리 외국문화재의 가치에 눈뜬 외국인들의 좋은 일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프랑스賊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의 가치를 어떻게 알아보고 빼놓지 않고 가져갔을까 저는 지금도 무척 궁금합니다.

문제는 자기네 고유의 문화재의 소중함을 국민 모두가 잘 인식하고 우리 스스로가 지금부터라도 단단히 잘 지켜나가야 함을 일깨워주는 돈황 막고굴의 산 교육장이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