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커빙천을 떠나 가하이 국가급자연보호구로 향합니다
기련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아래는 고망습지와 가하이고원의 초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데
고산지대에만 사는 야크와 양들이 모두 머리를 숙이고 풀 뜯어 먹기에 여념이 없는 한가로운 풍광 입니다
평균 해발 3200m인 가하이 초원의 면적이 우리나라 제주도의 약 1.5배나 된다니 놀라울 따름 입니다
기련산맥에는 언제나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이곳의 양들은 그동안 많이 보았던 모양새와는 몸집이나 머리의 뿔 모양이 좀 달리 보입니다
야크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실컨 풀을 뜯어 먹었으니 집에 돌아가서는 영양 좋고 맛 있는 젖을 듬뿍 주인에게 보답할 것 같습니다
티벹의 유목민들도 이젠 이동식 천막 대신 이런 시멘트 블럭으로 지은 간이 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들의 주식인 청과(칭커)도 재배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활의 편의를 위해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공급도 이렇게 각자 만들어서 활용 합니다
이것은 유목민들의 필수품인 취사 연료용으로 건조 중의 야크 분(糞) 입니다
티벹족들은 게르 안이든 일반 주택 집 안에 꼭 경당을 만들어 놓고 마니차도 만들어 경전을 읽는 대신(티벹 문자가 어려워서 문맹율이 높음) 매일 수시로 손으로 돌리곤 합니다
야크의 분(糞)을 손으로 만지는 것은 아무런 거부감이 없이 합니다
분을 건조시켜 놓으면 냄새도 나지 않으니 일반 연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들의 동물 분이라는 선입감이 안 좋은 것과는 다릅니다
티벹인들이나 몽골인들이 소유차를 만드는 필수품인 차 잎 입니다
물론 소유차는 중국에 사는 다른 소수민족들도 즐겨 마시는 차 입니다
일반적으로 장족들은 길쭉한 원통형의 용기에다 차와 야크 젖과 야크 버터를 넣고 골고루 섞어서 수유차를 만들곤 하는데,
지금 보는 것은 주전자에다 바로 차 잎을 먼저 넣고, 야크 젖을 담아서 끓이려고 합니다
우리식으로 한자를 읽으면 수유차인데, 중국어 표준발음으로는 저는 쑤여우차라고 말하곤 합니다
야크 분을 맨 땅 위에 펼쳐 놓고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골고루 말리기 위해서 분을 뒤집어 놓는 일을 하곤 합니다
평화롭게 자연 속에서 해 맑은 웃음을 지으면서 살아가는 티벹 족의 모습들 입니다
철새들의 도래지인 가하이 호수도 있습니다
가하이 습지의 물길들이 한 곳으로 모이면 호수가 됩니다. 호수 물이 넘쳐나서 다른 곳으로 또 다시 긴 여행을 할 것입니다
비로 옆 청해성의 청장고원 골짜기에는 황하와 장강의 시작점이 있습니다
황하는 산 골짜기 샘물이 솟아 올라 졸졸 시냇물을 만들어 흘러가면서 점점 물이 불어나서 큰 강을 이루면서 감숙성의 성도인 란주(蘭州 란저우)를 관통해서 내몽골을 지나 하남성의 성도인 정주 그리고 산동성의 제남시도 관통해서 마지막엔 천진 앞 바다로 나갑니다
그런대 황하는 흐르는 강물이 말라 바닥을 들어내는 구간도 꽤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물을 남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가믐의 징조이기도 하니,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는 물의 소중함에 더 관심을 가지고 아껴 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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