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천도호

황산 서해협곡

콩지88 2011. 7. 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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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협곡(西海峽谷)을 구경하고 헉헉대며 가파른 돌 길과 돌 계단을 올라오다가 배경이 좋아서 한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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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가 있다는 것은 사진 찍기가 좋은 장소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대 제가 찍은 사진은 졸작이 되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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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산 위의 북해호텔(北海賓館)에서  자기로 하였으므로 미리 점심먹을 때 식당에다가 짐들은 다 먙겨두고 세면도구와 새벽에 걸칠 옷가지만 챙겨서 운곡사(雲谷寺,이름과 빈터만 남음)에서 케이블카를 10여분  타고 백아령(白鵝嶺)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기상대가 보이는 광명정(光明頂 해발 1,840m)을 둘러보고는 잠시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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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여행가 서하객(徐霞客)은 황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호 표현 하였습니다. "五岳歸來不看山,黃山歸來不望岳"  즉 오악을 보고나니 다른 산들은 보지않아도 되고, 황산을 보고나면 오악은 보러가지 않아도 된다. 황산을 다른 산과 비교하는 표현들을 소개하면, 
웅장하고 위엄을 갖춘 태산(泰山),구름과 안개의 형산(衡山),휘날리는 폭포의 여산(飛瀑의 廬山),교석(巧石)의 안탕산(安蕩山),청량(淸凉)함을 가진 아미산(峨眉山) 등인데  황산은 기송,괴석,운해,온천을 황산의 4절(節)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無山不峰,無峰不石,無石不松,無松不奇"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내용인즉, 산이란 산에는 봉우리 없는 곳이 없고, 산 봉우리 마다 돌 바위 아닌 것이 없고,돌 바위 마다 소나무 없는 곳이 없고, 소나무 마다 기이한 모습 아닌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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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의 소나무에게는 강인한 생명력에 정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돌 바위에 틈 새만 있으면 바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오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또한 다른 지역의 소나무 보다 팔들을 길게 벌리고 있는 자세가  유별납니다.
절벽을 따라 만든 잔교(棧橋)도 멀리서 보면 멋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걸  다 걸어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좀 벅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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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북경에서 지낼 때 사귄 중국인 화가 한 분은 매년 황산에 가서 소나무를 그려가지고 온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황산은 화가들에게 상당한 매력을  주는 곳입니다. 큰 바위에 화경(畵境)이란 두 글자를 새긴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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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협곡에서 보는 계곡의 모습은 정말 웅장함과 정교함에  빠져서 한 참 동안 자리에서 뜨지를 못했습니다.
다음 날 해뜨는 풍광을 보려고 일찍 일어나기까지는 잘 했으나 짙은 안개로 일출구경은 헛 탕을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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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계곡을 감상하라고 특별 자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도대체 누구와  이렇게 굳은 약속을 하고는 자물쇄를 잠구고 쇠사슬에 걸어 놓고 열쇄를 계곡 밑으로 던져버렸을까?
다른 얘기로는 자기의 소원을 담아 자물쇄에 넣고 잠근 뒤 열쇄를  계곡 아래로 던진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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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좁은 내리막 길에서는 어깨도 좀 좁아야 다니기에 편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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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협곡 구경하기에 바빠서 얼마를 내려왔는지도 몰랐습니다.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곳에서 온 길을 올려다 보면서 걷기 시작하면, 그저 인내심을 가지고 나의 체력 수준에 맞추어 올라가야 한다고 자신에게 다짐해야 했습니다.
 황산에 올라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산 길을 걸을 때는 경치 구경을 하지 않는다. 경치를 구경할 때는 걸어가지 않는다.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으려면 걸음을 멈추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눈 팔다 실족하는 것을 예방하는 말이므로 나중에 황산 가실 분들은 명심하기 바랍니다. 사진 찍기 즐기시는 분들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황산시에서는 옛 거리(老街 또는 古街)를 구경하는것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우선 이 주변에서는 벼루,화선지,붓,먹 등의 문방4구의 생산지로 전국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상점들을 지나면서 황산지역의 소문난 차 향기를 맡는 것도 즐겁구요, 다기(茶器)구경이며,옛 생활용품 등등 신나게 눈 구경 싫것 했습니다. 각종 과자류와 과일을 구경하면서 사 먹는 것은 또 하나의 별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