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보는~(129) 중화민족원(조선족 편)
중국의 동북 3성에 주로 터를 잡고 살아 온 조선족은 인구가 약 200만 명인데,
길림성 연길(延吉),도문(圖門),혼춘(琿春) 등이 포함된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흑룡강성의 하얼빈,치치하얼,목단강시 등에도 조선족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조선족촌이란 안내석이 있습니다
단오절에 여인들이 붉은 댕기 날리며 높이 오르기 시합을 하는 큰 그네도 나무에 걸려 있습니다
모델로 만들어 놓은 주택은 북방식의 일자형입니다
큰 연자방아도 가져다가 놓았습니다
농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골 집 모형입니다
그런대 처마 아래에다 붉은 등(燈)을 여러 개 매단 것은 제가 보기엔 좀 익숙지가 않습니다
조선주관(朝鮮酒館)이란 붉은 글씨의 현판도 약간 낯이 섭니다
차라리 앞 마당에다 긴 장대에다 창호지에 주(酒)자를 쓴 네모의 안내 등(燈)을 걸었으면
보기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조선족이 만든 것이 아니고, 중국 북경 시 당국에서 나름대로 신경 써가면서 만들었을 겁니다
서양 얼굴의 셰프가 식당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은 조선족의 문화와 너무 동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진달래꽃 음식점이란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金達來(금달래)는 중국어 발음으로 "진따라이"인데 조선족들이 즐겨 쓰는 단어입니다
메뉴 판이 좀 엉성합니다. "각종" 음료는 "각좀"응료라고 오기한 것도 보입니다
한글을 쓴 것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 베껴 그리다가 틀리게 그린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조선족들의 여성 복식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보는 변화된 여성의 한복과 비교하면 색갈이 다소 원색적이고 디자인도 변화가 거의 없는 옛 것에 가깝습니다
밥 사발 등 사기그릇들이 3단의 선반 위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장농 위에 이불이 올려져 있습니다
이불장에 넣기도 합니다만 ~
소품으로 장구도 한 구석에 갖다가 놓았습니다
오른 쪽엔 활활 타는 숯을 담고 다림질 했던 옛 다리미도 보입니다
조선족 구역(景區)에는 부지가 좀 컸으므로 시골 집 모양으로 지은 일자형 집도 하나 또 있었습니다
옥수수를 걸어 놓은 것은 동북 3성이 옥수수,수수,소맥,감자,고구마 등의 양곡 생산이 많은 것과도 관련이 있겠습니다
일제시대에 만주 땅에 눈물을 삼키면서 고생끝에 자리 잡은 조선족들이
벼 농사를 잘 지어서 오늘 날엔 삼강평야(三江平野)에서 쌀 생산을 많이 하는 계기도 만들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했던 우리나라 사람의 일부가
조선족 전시물이 너무 초라하고 빈약하다고 불만을 토로한 글을 언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조선족의 모델 하우스는 동북 3성에 사는 조선족을 기준으로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요즘 잘 사는 대한민국에서 보는 변화한 농촌의 주택을 생각하고 이곳 작은 곳의 전시 내용물을 생각하면 많이 빈약하고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곳은 우리가 잘 아는 곳이기에 이런 부족함이 더 잘 보일 것이고, 잘 모르는 다른 소수민족의 문화 전시물은 호기심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고 그냥 넘어 갈 수 있을겁니다
저는 중국 55개 소수민족의 여인들 사진이 인터넷 창에 올려진 것을 볼 때 마다 혼자서 웃곤 합니다
이들은 그저 그 소수민족의 한 명에 불과할 뿐이며 결코 완전한 대표성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입고 있는 의상과 모자, 신발,장신구 등이 또한 그렇습니다
한 소수민족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이런 민족촌의 모델 하우스 안의 전시만으로 그 소수민족 전체를 대표성을 가지고 간략하게 소개하기에는 태부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이 민족촌을 보지않으면 그 소수민족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생길 수 있겠기에
여기다가 제 졸견을 좀 달아봤습니다
조선족 모델 하우스 주변을 한 바퀴 더 둘러보고 이 자리를 떴습니다
제가 있는 곳과 가까이에 높은 동족(侗族)의 종루(鐘樓)가 보입니다
귀주성(貴州省)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풍우교(風雨橋)와 종루입니다
이것은 풍우교(風雨橋) 입니다
화교(花橋)라고도 부릅니다
제 블로그의 귀주성 편에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