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보는~(98) 왕푸징 전취덕 오리구이 2
북경 오리구이 전문점인 전취덕의 왕부정 점 입구와 현판입니다
지금은 전취덕 가게 앞 길이 이렇게 넓혀졌지만, 예전에는 자동차 한 대 정도 들어 갈 정도의 막다른 골목이었습니다
왕부정(王府井) 전취덕(全聚德 취엔쥐더) 오리구이(烤鴨 카오야)
천안문동에서 왕부정대가의 북단까지는 약 1km입니다, 동장안가(東長安街)에서 북족으로 븍어호동(北어胡同)까지는 810m입니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보행가(步行街,차 없는 거리)를 설정하는 등의 재개발을 했습니다.
도로 폭이 20m에다가 양측 인도는 3~5m로 확장되었습니다. 제가 1998년 북경을 떠날 때까지 이곳 왕부정 거리는 항상 공사중이었습니다 ㅎㅎ
역사적으로 되돌아보면 이 왕부정거리는 일찍이 원나라 때부터 만들어졌고, 명나라 때는 이 거리에 왕부고정(王府古井)이란 우물이 있었기에 왕부정이란 이름도 붙였습니다.
베이징 전취덕(全聚德 취엔취더, Chuan Chu De) 오리구이(烤鴨 카오야)
북경의 전취덕 오리구이 1호점은 전문(前門 치엔먼)입니다. 그리고 왕부점(王府井) 화평문(和平門),아시안게임선수이었던 아운촌(亞運村),청화원(淸華園) 등에 전취덕 직영점들이 있으며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전취덕의 오리구이점은 1864년 청 동치3년에 양전인(楊全人)이란 사람이 전문(前門)부근의 시장에서 닭과 오리를 파는 노점상을 하다가 부근의 견과류 가게를 인수하여 시작한 것이 효시라고 합니다
저는 전취덕의 북경 오리구이가 아니라도 여러 식당에서 오리구이를 먹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전취덕의 이름이 유명해진 것은 오리를 엄격히 통제하고 먹이도 정해진 양만 먹이는 등 관리측면이 소개되면서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구운 오리 맛을 제대로 알지 않으면 오리구이 간판을 걸 정도면 이 집이나 저 집이나 맛 구분은 쉽지가 않습니다
오리를 구을 때는 예전엔 과일나무, 대추나무 등을 사용하여 오리를 훈제하면서 구었기에 나무의 향도 고기 살에 배어 들어갔고, 구을 때 껍질에다가 향유를 계속해서 바르면서 바삭하게 구어서 껍질과 살의 맛을 냈습니다.
먹는 방법은 어느 집이나 북경오리구이라면 같습니다. 밀전병에다 채로 썬 파와 생마늘(片)을 첨장(甛醬 티엔지앙,춘장이라고도 부름)을 얹고 오리고기를 담아서 둘둘 말아서 먹습니다. 또는 작은 접시에 담은 소스에 오리 고기를 찍어 먹기도 합니다.
저는 이 전취덕 왕부정 점의 오리구이를 즐기곤 했습니다. 지금은 1층부터 식당이지만 1990년대 말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올라가야 했습니다.
실내 장식은 중국의 궁중 안처럼 화려한 모습이고, 비파와 정이란 악기를 홀에서 연주해주니 먹는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오리가 다 구어지면 사부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껍질을 벗겨주는 시연도 해 주는 것이 입맛을 더 돋구어주곤 했습니다. 이 식당에 오게되면 저는 백주보다는 가벼운 소흥주(紹興酒)를 데워서 오게하여 오리고기를 즐기곤 했습니다
오리가 구어지는 동안 작은 접시로 오리 간,오리 혀, 땅콩, 오이무침 등을 입맛을 미리 챙깁니다. 오리 구이 집에서 오리 간을 시켜먹지 않으면 입 안이 섭섭하답니다 ㅋㅋㅋ
전취덕 전문(前門)점은 제가 찾아서 갔을 때는 사람들이 시장바닥에서 식사하고 있듯이 다소 어지러울 지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떠들썩해서 그 때 상했던 기분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다시는 가보질 않았습니다.
전취덕 화평문(和平門)점은 1979년에 주은래 총리의 지시에 따라 개점한 곳인데, 한꺼번에 천 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큰 홀과 방들이 있지만 저는 이런 대규모의 식당은 그다지 즐기지는 않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다 북경오리 전취덕을 치고 검색을 하면 왕부정,화평문,전문 등의 식당 내부 사진들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로 하십시오. 저는 식사를 하지 않았기에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에 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북경 팩키지 여행에 참가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보리극장(보리극원)에서 서커스를 보고 다소 늦은 시간에 왕부정의 어느 예약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시간이 좀 늦었다고는 하지만 미리 요리들을 상 위에 거의 다 펼쳐 놓았는데, 그 중에는 북경 오리구이도 한 접시 있었습니다
오리고기 한 쪽을 입에 넣는 순간 제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북경 오리구이는 막 화덕에서 꺼내서 따끈따끈할 때 먹어야 바삭거리면서 맛이 나는 것인데 다 식어서 고기도 질긴 상태였습니다. 제가 경리(경리, 매니저)를 불러서 항의를 했습니다. 특히 북경 오리구이는 다시 구어서 가져오라고 나무랬습니다.
제가 식당의 실내를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자리에 돌아오니 다른 일행들이 오리구이 접시는 싸~악 다 비운 상태였습니다. 그리고는 이젠 오리고기랑 식사를 배부르게 잘 먹었다고 자리에서 일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오리구이를 구어서 나오니 진짜 오리구이 맛을 보라고 자리에 앉으라고 해도 뭣이 그리 급한지 다들 제 말은 들은척도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그 때 따근따끈하게 새로 잘 구운 오리구이 한 접시가 새로 나왔는데, 저 혼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지금도 혼자서 웃습니다 ggg
오리구이를 즐기신다면 사천식, 산서식(晉菜 진채), 광동식(澳菜 월채 위에차이, 남경식(南京板鴨 난징빤야, 고기가 무지 쫄깃거림) 등의 맛도 한 번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