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 북경의 모습들(32) 고루(鼓樓)와 종루(鐘樓)
고루(敲樓)와 종루(鐘樓)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앞에서 소개 한 옹화궁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저는 지하철 1호선 대망루(大望樓따왕러우) 역에서 타고 한 정거장 가서는 국무(國貿꿔마오) 역에서 2호선으로 바궈타고
고루(鼓樓꾸러우) 역에서 내렸습니다
모처럼 전철 안이 여유가 있습니다
북경의 지하철 열차 안은 통로가 좁습니다. 우리나라 것 보다는 좁은 협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좌석 위에는 선반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루 역사 안입니다
저는 아래의 안내도를 보고 구고루대가서측의 표시가 있는 B 출구로 나갔습니다
인도를 따라 걸어서 갑니다
차도의 가운데 삼륜차 위로 높은 종루의 누각 지붕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찾아 가는 길과 방향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느 모통이의 작은 가게 입구에 쪽지가 많이 붙어 있고 젊은 이들이 줄을 서 있고,
한 아가씨가 두 손에 컵을 들고 웃고 있었습니다
"맛이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아주 맛있어요" 하고 답을 했습니다
"무엇인가요? ""시엔차오(仙草)예요."
저는 아가씨 것보다 더 큰 컵으로 선초(시엔차오)를 샀습니다 ㅋㅋ
이 선초는 대만에서 많이 먹어 본 것인데, 선초를 묵처럼 만들어 놓았다가 손님이 달라는 양만큼 잘라서 팔곤 했으며,
어름을 갈아 선초 위에 얹으면서 팥,녹두,땅콩 등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선택해서 먹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이 가게에서 파는 선초도 대만산이었습니다
묵처럼 생긴 검은 것이 선초이고 두유와 팥,땅콩,해바라기 씨 등이 안에 들어 있어서
한 모금 떠서 맛을 보니 시원하고 달콤하고 고소하고 ~~
맛이 있다는 쪽지가 많이 붙은 이유를 알만 했습니다
대흑호 호동(大黑虎 胡同)이란 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이처럼 후통(胡同)에는 대흑호(大黑虎)를 앞에다 붙이듯이 골목길의 이름들을 붙여놓고 있습니다.
북경의 골목길인 후통은 그 수가 셀 수없이 아주 많습니다. 외국인들이 후통을 걸으면서 구경하거나 삼륜차를 타고 구경하는 곳으로는 스차하이 부근, 경산(景山)공원 주변,일단(日壇)공원 주변,전문(前門,치엔먼) 주변 등이 인기가 있습니다
길거리에는 이런저런 물건들을 내놓고 반짝 팔고 떠나는 행상들이 오늘의 장사준비를 합니다
이곳도 관광객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어서 예전과 달리 거리가 아주 깨끗했습니다
PUB이며 까페, 차집,생맥주 집,고기만두 집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추세에 맞추어 가게들이 생겨나는 것 같았습니다
검은 기와 지붕의 종루가 보입니다
종루 앞에는 63톤 무게의 종을 "古鐘之王"이라고 소개하는 글과 사진이 있습니다
도면의 위가 종루이고 가운 데는 광장 그리고 그 아래가 고루입니다
고루와 종루의 매표소입니다.
두 곳을 함께 관람하려면 통표(通票)를 30원에 사면되며, 하나만 볼 경우는 각각 20원입니다. 만약 이 두 곳도 보고 주변 골목길(胡同,후통)을 삼륜차를 타고 돌 경우는 북경의 전형적인 ㅁ자의 사합원(四合院)식 주택 구경을 포함해서 전표(全票)로 인민폐80원입니다.
저는 통표 30원짜리 표를 샀습니다. 골목길 구경은 나중에 제 두 발에 맡기기로 하구요 ㅋㅋㅋ
벽이 붉은 색은 고루이고 연한 회색은 종루입니다.
저는 고루부터 먼저 보려고 계단을 오릅니다
북이 있는 고루로 오르기 위해서 저는 내부의 가파른 계단으로 갑니다
내려 올 때도 올라갈 때 밟았던 같은 가파른 계단을 밟아야 합니다
오를 때는 숨이 헉 ~
내려 올 때는 두 다리가 후덜후덜 ~
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올라설 때만 해도 북소리가 크게 덩~덩~ 울렸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서 여러 명의 고수들이 나와서 북을 치는 행사가 있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서자 북치는 고수들은 이미 자리를 떠나 버리고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ㅠㅠ
북의 울림을 고려한 천정과 공간입니다
고루나 종루는 함께 같이 울리면서 북경에 사는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고루 안에는 시간을 재는 여러 가지의 물건들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향(香)을 태우면서 시간을 계산하는 것인데 생김이 요즘 우리나라의 모기향 비슷한 모양입니다 ㅋ
서예에서 전서체의 글씨모양인 가운데 이 향은 전서체(篆書體)의 향이므로 "향전(香篆)"이라고 했습니다
향의 모양을 내는데 사용한 금형(Mold) 입니다.
초에는 시간을 표시하는 눈금이 들어 있습니다
째진 옛 북도 있습니다
밖으로 베란다가 있기에 나가서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북경의 시내에선 가장 높은 산(?) 경산, 경산(景山)공원이 가까이 보이고,
바로 고루 아래로는 대로가 있고, 택시랑 버스랑, 사람들이 지나가고 ~
북해공원의 북해(北海)가 보이고 백탑도 보입니다
이 사진은 고루에 올라가서 찍은 종루입니다
중국 젊은 이들도 예전의 정적이던 표현과 달리 사진 찍을 때는 이 소녀처럼 율동적인 포즈를 취하곤 합니다
고루의 맞은 편에 있는 종루로 가기 위해 가운 데의 광장으로 나갑니다
종루로 입장 할 때는 보안검색을 거쳐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종루(鐘樓)입니다
북경의 이 종루는 높이 47.9m 건축면적 1,478m2 인데, 지붕은 검은 유리기와로 덮었고, 녹색의 유리타일로 띠를 둘렀습니다
종이 있는 내부 천정은 소리 울림과 밖으로 소리 전달이 잘 되도록 하여 공명효과를 최대로 살려서 주위 10리 까지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이 종루는 매일 5경(五更)에 맞추어 종을 108번 쳤다는데 5경이란 아래와 같습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19~21시(時)는 술시(戌時)로 정경(定更)이라 하였고, 21~23시인 해시(亥時)는 2경(二更), 23~01시는 자시(子時)로 3경이고, 01~03시인 축시(丑時)는 4경이고, 03~05시인 인시(寅時)는 5경(五更, 또는 날이 밝아지는 양경(亮更)이라고도 부름)입니다.
북을 먼저 울리고 종은 그 다음에 칩니다. 2~4경엔 종만 칩니다
술시에 종이 울리면 성문이 닫히고 통행을 금하였습니다
종은 108번을 칩니다. 빠르게 18번,느리게 18번 그리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18번을 치고는 다시 반복을 합니다. 그러니 모두 108번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명 나라 때의 7수류고(七修類稿)에는 108번 치는 것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108성(聲)은 일 년을 의미합니다,
일 년은 12개 월, 24 절기, 72후(候)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1후는 5일로 정하여 두었는데, 6후는 1개 월이 됩니다. 다라서 일 년은 72후가 됩니다.
이 큰 종은 명 영락제 때에 만든 것인데, 종의 전체 높이는 7.02m, 몸통 만은 5.55m인데 직경은 3.4ㅡ24.5 두께는 12~24.5cm인데 이 종의 무게는 무려 63톤에 달하여 옛 종 중에서는 종의 왕(古鐘之王)이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63톤이란 중량이 큰 종을 매달아 놓고 지탱하는데는 이 정도의 받침대들이 필요하겠지요
종루에선 큰 종를 눈으로 가볍게 보는 것으로 끝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내려오기는 고루에서와 같았습니다 헉~ 헉 ~
`
종루와 고루를 벗어나면서 뒤돌아 보면서 사진을 다시 담았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스차하이가 여기서 가까운데 걸어가자면 점심부터 챙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