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 廣元市의 검문촉도(劍門蜀道)
얼마 전(5월 말)에 EBS에서 테마기행의 하나로 중국의 한시(漢詩)여행이 4회 방영되었습니다
이백과 두보의 시를 중심으로 장강삼협의 잔도(棧道)인 촉도(蜀道),두보초당(杜甫草堂),등을 소개하였습니다.중국의 한시가 쉽게 접근 하여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사진과 더불어 소개하여주니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한시를 낭송하거나 우리나라에서 가락을 붙여 시조를 읊듯이 하는 방식으로 이 프로를 만들기 위해 특별 출연한 교수가 시범조로 중국식으로 두 번이나 읊기도 하였는데 아마 처음 듣는 이들도 많았을 겁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중국의 전문 시낭송의 한 장면을 구해서 직접 중국인의 목소리로 특유의 음률을 붙여 낭송하는 장면을 소개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점,
그리고 중국의 어린 유치원생들이 시를 외우면서 붙이는 음률이 독특한데 이것도 하나 소개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검문촉도(劒門蜀道)란 말이 있는 이백의 시를 소개합니다
一夫當關 萬夫莫開 (일부당관 만부막개) 李 白
우와아 ! 危乎高哉 ! 蜀道之難 難于上靑天 ~~
劍閣崢而崔嵬, 一夫當關 萬夫莫開 ~~ (검각쟁이최외,일부당관 만부막개~~)
우와아 ! 가파롭고 위험한데 높기도 엄청 높구나 !
촉도로 가는 길의 험난하기가 푸른 하늘에 오르기 보다도 어렵구나 ~~
(중간 쯤에) ~~ 검문각이 가파른 산에 우뚝 버티고 서 있는 모양은 마치
장병 혼자서 성문을 지켜도 만 명의 장부들이 쳐들어 올지라도 성문을 열수 없겠구나 ~~
李白의 시인 一夫當關 萬夫莫開 제목의 이 시는 원래 깁니다. 긴 시 중에서 蜀道之難 難于上靑天 ~~란 구절이 세 번이나 사용되었으니 촉도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준한지는 상상이 갑니다. 더구나 이백이 오르던 그 촉도의 길은 정말 푸른 하늘로 오르기 보다도 더 힘들다고 표현할 만큼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장부 혼자서라도 이 성문으로 오르는 험준한 좁은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만 명의 장부가 쳐들어 올지라도 성문을 열수 없었을테지요
이백(李白)의 상입니다
농서원(隴西院)의 현판입니다
롱(隴) 글자가 좀 어렵고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만
중국의 감숙성을 이 롱(隴) 한 자로 표시하니 감숙성을 여행하면서 많이 보게 될 이 글자를 여기서 익혀두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백이 살았던 곳을 이백고리(李白故里)기념관으로 만든 곳입니다
검문각으로 오르는 가파르고 가파른 검문촉도(劒門蜀道)의 한 구간입니다
이런 절벽에다 나무를 걸치고 널판지를 깐 길을 잔도(棧道)라고 부릅니다
물위에다 만든 길은 잔교(棧橋)라고 부릅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는 棧道千里通于蜀漢이라고 적어놓은 것이 있습니다.
삼국지에서도 이 땅을 차지하면 사천성을 지킬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될 만큼 劍門城은 중요 요새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길은 절벽에다 약 30cm의 크기로 깊이 50cm 정도의 사각 구멍을 뚫고 받침대의 나무를 구멍에다 꽂습니다
사각으로 하는 이유는 받침대가 사람들이 위를 걸어가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되게 고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옛 잔도는 지금은 옛 잔도구멍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지금도 중국의 주요 관광지에는 이런 새 잔도 만들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 좋은 예로 황산의 서해협곡이나 장가계 귀곡(鬼谷)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백의 열렬한 팬이라는 이 자는 이백의 시를 붓글씨를 쓰거나 목단 그림을 그려서 팔기도 합니다
한시(漢詩) 낭송회의 한 장면입니다
중국에서는 한 시 낭송회가 이곳 말고도 여러 도시에서 국제행사로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하늘 오르기보다도 힘들다는 촉도(蜀道)를 맨 몸으로 올라도 힘든데 무거운 카메라까지 메고 이 힘든 촬영에 참가하였으니 청말 고생들이 많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관계자 여러분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