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전등사의 나부상(裸婦像)
전등사는 여러번 찾았지만 포스팅은 처음입니다
저는 우선 전등사에 담긴 목수와 나부상의 이야기인 전설부터 살펴봤습니다
대웅보전(大雄寶殿)의 네 귀퉁이 기둥 위 처마 밑을 살피면서 한 바퀴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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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의 정면입니다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을 보여줍니다
오른 쪽 처마 아래에 벌거벗은 여인이 두 손으로 무거운 처마를 받쳐들고 쪼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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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손은 위로 오른 손은 아래로 내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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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모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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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두 올린 모습을 옆에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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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처마를 두 손으로 모두 받치고 있어서 힘들어 괴로워 하는 얼굴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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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손은 올라가 있고 왼 손은 내려와 있습니다. 잠깐 쉬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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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에 풍경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이 벌거벗은 여인의 고통스런 소리를 풍경이 대신하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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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 여인상을 바라보는 이 여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목수와 나부 여인상의 전설
대웅보전의 네 처마 밑에는 알 몸의 여인 조각상이 있습니다.
전등사가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찾아오는 과객들에겐 얼른 눈에 안 띄는 것입니다
광해군 때 이 법당을 짓던 목수(도편수)가 있었는데, 불사(佛事)에 전념을 하고 있는 동안 목수가 따로 좋아한 여인은 목수 몰래 숨겨 둔 애인과 목수의 돈까지 가지고 도주를 했습니다.
이에 분통이 터진 목수는 얼마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술만 마셨다지요.
그러나 목수는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불사에 전념을 하면서 이 도망간 여인이 대웅보전의 처마를 영원히 받쳐들고 있도록 복수의 벌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도망 간 여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올바르게 살아가라는 부처님 속 같은 너그러이 용서하는 목수의 마음을 담으면서
이 죄 짓고 도망간 그래서 벌거벗은채로 벌을 받고 있는 여인상을 보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일깨워주려는 것이 바로 이 여인상이기에 전등사가 더 유명해 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