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벹과 운남성의 차마고도
이 사진은 “차마고도”를 소개한 400 쪽이나 되는 책자의 표지(2003년12월 초판)입니다. 제가 2007년에 운남성을 여행하던 중 리지앙에서 구입한 것인데 차마고도를 지나가는 마을들과 그 곳에 사는 소수민족의 이것 저것 소개가 많이 들어 있는데다가 마을들마다 가진 문화와 전통, 음식,관습,의복,건축물 등을 많이 소개했으므로 중국을 관심을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필독해야 할 책이기에 여기에 소개하였습니다
차마고도(茶馬古道)
차마고도는 당송(唐宋)시대를 기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나라 때 티벹에서는 송찬간포(松贊干布)가 새로 등극하면서 주변국가들을 토번왕조(吐蕃王朝)하나로 통일시켰고 그 막강한 국력으로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長安 지금의 서안)까지 진격을 했습니다. 이에 놀란 당나라 황실에서는 화친을 위해 문성공주를 송찬간포에게 시집 보내게 됩니다. 송찬간포는 먼저 라싸로 돌아가서 문성공주를 맞이할 준비를 했고, 문성공주는 거대한 황금불상까지 대동하여 2년이란 긴 시간을 걸어 가야 했습니다. 지금도 청해성의 청해호 앞에는 일월산(日月山) 낮은 두 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에 오자 문성공주는 땅에 주저 앉아 울면서 더 이상 못가겠으니 장안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공주를 모시고 가는 신하들이 위로 하고 달래었습니다. 이제는 장안에 돌아가도 반겨줄 이도 없으니 라싸까지 참고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청해호 가는 길에 일월산 아래를 지나가면서 저는 이 일월산에 남겨진 전설같은 이야기를 생각해 봤습니다
차마고도의 길은 아주 험합니다. 그러나 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마방(馬幇 주로 나시족으로 구성)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서라도 히말라야 산맥을 넘고, 급류의 강을 건너가야 했고, 강변의 절벽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운남성의 차를 리지앙(麗江)에서 싣고 차마고도라고 하는 표지가 있는 출발지에서 출발해서 라싸에 가서는 차를 팔고 대신 말을 사 왔는데 이 때 생긴 것이 차마호시(茶馬互市) 거래시장입니다
한 때는 리지앙을 출발하는 소리 지르는 마방과 말 또는 야크의 무리가 수 천에 이르러 무척 번잡할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제는 라싸까지 화물차가 대량의 차를 싣고 빠른 시간에 운송을 하게 되면서 마방들은 일 자리를 잃게되고 지금은 리지앙에서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노년의 시간을 보내고들 있습니다
차마고도의 다큐멘터리라도 찍기 위해서 마방들이 참여하게 되면 그나마 용돈마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옛날의 마방들은 라싸에 일 년에 한 두 번 다녀오면 총각은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자녀들을 학교에도 보냈던 시절이 무척 고되기는 하였지만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회상을 합니다
히말라야의 높고 험준한 산을 넘기도 하고 강을 따라 깊은 협곡의 절벽 길에서는 사람과 말이 함께 굴러 떨어져 죽기도 했으며, 강물에 빠져 급류에 휩쓸려 익사하는 불상사도 자주 일어 났습니다. 더군다나 급류의 강을 건너가기 위해서 사람이나 말이 로프에 매달려 사투를 벌리기도 했습니다.
중국 또는 몽골의 오지 여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황당의 돌 위에다가 매달아 놓은 여러 색의 헝겊 깃발들은 여행의 무사고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꼭 둘러서 기도를 하고 떠나는 곳입니다, 즉 이 헝겊에는 무사고를 기원하는 글들로 가득 쓰여 있습니다
차마고도라면 차의 운반을 먼저 생각하게 되지만 차 뿐만 아니라 소금의 운반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였기에 다음부터은 하나 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