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뚜(成都)의 이껀미엔(一根麵 일근면)
옛 말에 닭이 백 마리 있으면 그 속에 봉이 한 마리 있다고 했습니다
워낙 인구가 많은 중국이니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재주를 지닌 달인(達人)들이 있는데
오늘은 청뚜의 이껀미엔(一根麵) 즉 한 가닥의 긴 국수를 맨 손으로 뽑는 달인의 모습을 구경 합니다
황룡계(黃龍溪)에 위치하고 있는 특별한 국수 집이 있습니다. 간판에 "黃龍溪一根麵"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향해 있는데, 가게 안에서 한 달인이 한 가닥의 국수 뽑는 묘기를 구경하기 위해서 입니다
황룡계 흐르는 물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국수 가락이 몸을 틀면서 춤추듯 합니다
달인은 국수 가락에 탄성을 넣기 위해 몸을 흔들면서 여러가지의 동작을 연출 합니다
한 아가씨가 맛있게 이껀미엔을 먹고 있습니다
국수 먹는 모양도 가지가지 입니다
국수 달인이 미리 뽑아 놓은 국수를 들고 나옵니다
면을 비닐로 쒸어 놓은 것은 바람에 국수가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이 감아 놓은 국수는 25인 분인데 즉 25 가락의 국수 입니다
손님 수에 따라서 국수 가락을 뽑아서 삶아 줍니다
이런 방식의 국수는 신강위그르 지역을 여행하면서도 맛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신강의 카슈가르에서 남쪽의 호탄을 천산남로와 천산중로를 여행하면서 이런 국수를 세 번 정도 먹었는데 국수가 무척 탄성이 좋아서 입 안에서 씹히는 기분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달인의 경지에 오르는 사람들은 하는 작업이 고되어도 얼굴에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국수에 육수를 담고 쑤안차이(酸菜) 등의 고명을 얹으면 이껀미엔 국수 완성 입니다
홍초든 흑초든 조금만 넣어서 먹으면 더 맛이 있습니다
사천식 국수 국물이 짙게 보여 맵지 않을까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먹어 보면 그다지 맵지 않으며, 기름지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