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

청뚜(成都)의 이껀미엔(一根麵 일근면)

콩지88 2022. 4. 7. 08:26

옛 말에 닭이 백 마리 있으면 그 속에 봉이 한 마리 있다고 했습니다

워낙 인구가 많은 중국이니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재주를 지닌 달인(達人)들이 있는데

오늘은 청뚜의 이껀미엔(一根麵) 즉 한 가닥의 긴 국수를 맨 손으로 뽑는 달인의 모습을 구경 합니다

 

황룡계(黃龍溪)에 위치하고 있는 특별한 국수 집이 있습니다. 간판에 "黃龍溪一根麵"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향해 있는데, 가게 안에서 한 달인이 한 가닥의 국수 뽑는 묘기를 구경하기 위해서 입니다

 

       

황룡계 흐르는 물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한 가닥의 국수를 손으로 뽑는 달인의 한 모습인데, 라미엔 오빠라는 라미엔꺼(拉麵哥)의 애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가닥의 국수가 다 뽑혀지면 바로 옆의 끓는 통 안으로 직행 시킵니다

국수 가락이 몸을 틀면서 춤추듯 합니다

달인은 국수 가락에 탄성을 넣기 위해 몸을 흔들면서 여러가지의 동작을 연출 합니다

한 아가씨가 맛있게 이껀미엔을 먹고 있습니다

 

국수 먹는 모양도 가지가지 입니다

국수 달인이 미리 뽑아 놓은 국수를 들고 나옵니다

면을 비닐로 쒸어 놓은 것은 바람에 국수가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이 감아 놓은 국수는 25인 분인데 즉 25 가락의 국수 입니다

손님 수에 따라서 국수 가락을 뽑아서 삶아 줍니다

이런 방식의 국수는 신강위그르 지역을 여행하면서도 맛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신강의 카슈가르에서 남쪽의 호탄을 천산남로와 천산중로를 여행하면서 이런 국수를 세 번 정도 먹었는데 국수가 무척 탄성이 좋아서 입 안에서 씹히는 기분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달인의 경지에 오르는 사람들은 하는 작업이 고되어도 얼굴에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국수에 육수를 담고 쑤안차이(酸菜) 등의 고명을 얹으면 이껀미엔 국수 완성 입니다

홍초든 흑초든 조금만 넣어서 먹으면 더 맛이 있습니다

사천식 국수 국물이 짙게 보여 맵지 않을까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먹어 보면 그다지 맵지 않으며, 기름지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