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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요리 역사 이야기(25) 취하(醉蝦 쭈이시아)

콩지88 2018. 6. 24. 08:47




소흥주(紹興酒)로 유명한 절강성의 소흥(紹興 사오싱)에서는 산 새우에게 술을 부어 놓았다가 마치 간장 새우를 먹듯 하는 취하(醉蝦 쭈이시아)라는 요리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뻬이징,타이뻬이,홍콩에서는 투명 유리용기에 새우를 넣고 미주(미주)같은 소주 정도의 도수를 지닌 술을 부운 다음 아래에서 불을 붙이고 새우가 팔딱거릴 때 위에도 불을 붙여 새우가 모두 죽으면 그 때 새우를 접시에다 담아서 겨자 장에다가 찍어 먹는 요리 역시 취하(醉蝦) 입니다


이처럼 같은 취하라고 하여도 먹는 방식이 다른 요리들도 지방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메뉴판만 보고서 주문을 하면 자기 생각과 다른 요리가 나올 수도 있으니 모르는 요리를 주문시 복무원에게 미리 확인하는 것도 주문 요령입니다



우리나라의 취하(취하 쭈이시아)는 제가 먹어 본 적이 없어서 할 말이 없지다만, 간장에 절인 새우는 이 집 저 집에서 먹어 봤더니 잘 절인 간장새우는 나름대로 밥 도둑이 될만 했습니다 ㅋㅋㅋ



소흥의 한 식당에서 그릇에 담은 산 민물새우 위로 소흥주를 붓고 있습니다



어느 식당에서 사용하는 해물과 채소가 신선하지 않을까?



중국이든 대만이든 죽순을 많이 볶아서 또는 국 끓일 때 넣어서 먹습니다

중국은 중남부 지역에서 죽순 생산이 많고, 대만에서는 중부의 타이중(臺中) 지역에서 많이 생산 합니다



말린 생선이야 어느 나라나 다 있지만 문제는 어떻게 요리를 하느냐가 나라마다 새로운 요리가 개발되는 것이겠습니다



절강성 사오싱은 상해와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이면서 사상가였던 루쉰(魯迅 로신)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루쉰의 유명 작품으로는 阿Q정전, 孔乙己(공을기 쿵이지, 서울 을지로 쪽에 중국요리집 이름에 공을기(孔乙己)도 있음),고향 등이 있습니다




돼지 삼겹살 고기를 네모나게 썰어 맛 나게 볶아낸 것을 오른 쪽의 하얀 빵 속에다 넣고 같이 먹습니다


캡션 다느라고 고생하는 분들이 열심히 재미 있게 표현을 하고 있지만 중국을 잘 모르는 분들에겐 자칫하면 오해할 수도 있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중국 요리집만 가면 요리가 쉬지 않고 나와서 나중에는 다 먹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은데 짧게 표현하다보면 "쉬지 않고 나오는 음식들"이라고 앞 뒤 잘라서 올릴 수 있습니다

중국 요리 집에서 요리가 나오는 것은 주문한 그대로 나오는 것이지 알아서 무조건 많이 내 놓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



소흥주(紹興酒 사오싱지우)의 한 종류 입니다

술 병의 모양도 도자기에 담은 것 등 종류도 많으며 값도 천차만별 입니다




소흥주는 황주(黃酒)로 부르기도 합니다

소흥주를 따뜻하게 해서 마시면 술 맛이 더 부드럽고 향도 은은함이 짙어 집니다



어느 음식점을 가나 소흥주를 데워 오라면 알맞게 잘 데워다 줍니다



소흥주의 색갈은 검붉은 주홍색을 띄고 있어서 마치 한약을 다려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술 맛에는 역시 독특한 향이 있어서 한약을 마시는 기분도 날 수 있습니다

대만에서도 소흥주가 여러 종류로 생산되는데 데우지 않으면 약간 짠 맛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하간 소흥주는 좋은 술의 하나이며, 대만에서는 결혼 피로연 때 囍酒(희주 시지오우, 결혼식 날 마시는 술)로 많이 사용 됩니다



담백한 좋은 술 안주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중국어로 발음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쉬에 차이 똥순 무어꾸 입니다  중국어 발음은 기초를 잘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가끔 느끼게 됩니다

기초를 잘 배워두면 표기를 잘 못 하드래도 알아서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

설채의 설(雪菜)는 Xue Cai 로 표기하는데 "슈에 차이"가 아니라 "쉬에 차이" 쪽이 가깝습니다




대개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새우는 금새 죽습니다.  새우가 소흥주에 흠뻑 취할 만큼 마시고 죽지는 않습니다 ㅋㅋㅋ

새우의 살이 간장 게장 살처럼 쫄깃하며 약간의 짠 맛과 향이 느껴 집니다


뻬이징이나 타이베이에서 먹는 다른 취하(醉蝦)는 대개 대하보다는 작은 크기의 민물 새우(草蝦초하 차오시아)를 사용하는데 술은 소흥주가 아닌 하얀 색의 알콜 도수 15도 정도의 미주(米酒)를 사용합니다.  다 익은 것은 껍질을 벗겨서 겨자 장에 찍어 먹는데 술 냄새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그저 맛이 있다는 말만 하겠습니다 ~




이것은 앞 사진에선 고기만 나왔는데 여기서는 말린 채소와 함께 볶아내어서 이름이 깐차이지아삥 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메이차이러우(莓菜肉 매채육) 또는 지우차이커우러우(韮菜扣肉 구채육)처럼 고기 앞에 말린 채소 이름을 답니다  술 안주에 잘 맞는 요리의 하나이며, 요리집에서는 주문하면 금새 맛있게 볶아 줍니다 이런 요리는 백주(白酒 빠이지오우)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메이차이(霉菜)는 우리나라 갓 김치의 갓과 비슷합니다.  말리는 과정에 곰팡이를 띄웁니다





중국이나 대만의 술은 같은 이름으로 생산을 하는 것이 많습니다

紹興酒, 竹葉靑酒, 五加皮酒가 가장 흔한 같은 이름의 술 입니다


즐거운 일요일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