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요리 역사 이야기(12) 홍콩의 정치빌전 태동(5)
영국이 99년간 지배했던 홍콩은 1997년 7월에 중국으로 반환되었습니다
홍콩인들 중 상당 수가 공산화된 대륙에서 탈출해 온 사람들 입니다.
따라서 홍콩특별행정구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홍콩인에게 자유 선거권이 없는 것에 대한 정치적 불안과 불만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홍콩을 단순히 며칠 머물면서 건물 구경과 음식 즐겨 먹고, 휘황찬란한 야경을 즐기는 것 이면의 상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홍콩 음식 이야기를 올리면서 잠깐 정치적 이야기를 사족으로 담았습니다
홍콩 반환의식이 거행 되던 날 부슬비가 종일 내렸습니다
이 반환식은 중국의 CCTV에서 실황을 중계 하였는데, 저는 북경에서 이 순간을 쭈욱 지켜 보았습니다
홍콩 섬 그리고 광동성과 경계를 나누고 있는 구룡반도는 스타 페리 배가 홍콩 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이 되고 있으며, 지금도 잘 이용되고 있습니다
1976년부터 저는 홍콩을 방문하곤 하였으며, 갈 때 마다 항상 새로운 홍콩의 요리를 맛보곤 했습니다
4시간이 소요되는 홍콩 한 바퀴 도는 관광선도 타 봤습니다. 항상 바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한가한 4시간 씩 선상에 갇히는(?) 일은 바보같이 생각 될 수도 있습니다
한 때는 홍콩의 바닷가에 정박시켜 놓은 낡은 배를 개조하여 대형 레스토랑으로 만든 점보레스토랑을 광광객들이 몰려서 찾아가곤 했지만, 저는 처음부터 북적거리는 것에 비하여 요리 자체도 별로 성의가 없는듯이 여겨져서 다시는 찾아가지 않은 것도 있고, 빅토리아 공원 정상엔 친구가 모는 차로 드라이브 잠깐 하면서 야경을 구경하기도 했지만 당시엔 지금과 같이 고층건물의 숲이 아니었고, 레이저 쇼도 없던 시절이어서 저는 부산의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서 야경을 보는 기분으로만 즐겼던 일이 생각 납니다
저는 홍콩 하면 띰섬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띰섬 골라먹던 일과 전문 레스토랑에서 광동식의 입 안에 가득 들어오는 향과 맛의 음식에 더 마음을 빼앗기곤 했습니다
홍콩 가정식의 요리는 가금류와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민물의 산물고기 요리들이 가정에서도 즐겨 해먹기 때문에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곤 했습니다
물론 가정에서 매일 이런 식의 성찬을 만들어 먹는 것은 아니지만요 ~
홍콩에는 패션 디자이너이면서 요리도 즐겨 만드는 윌리엄 탕과 같이 조상이 오래 오래 전에 홍콩에 이주해 와서 사는 후손들도 일부 있습니다
천 년 전에 이주해 와서인지 살면서 여유가 생겨서인지 조상을 모시는 사당도 규모가 꽤나 큽니다
부엌의 공간도 크고 웍을 사용하는 불 구멍도 세 개나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여유있게 살았던 것이 짐작이 됩니다
요리 사진 중에 오른 쪽에는 펀차이(盆菜)도 보입니다
중국인들은 아들 딸 구분 없이 부엌에서 요리하는 것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12가지 정도의 조리하는 법을 적어서 변호사인 자기에게 넘겨 주었다고 하는데, 주말에 하나씩 만들어 본다고 말을 합니다
중국 가정에서는 명절이나 좋은 날에는 농어, 쏘가리, 우럭 같이 산 물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찜 요리를 해 먹습니다
요리 하는 사람에 따라서 조리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이 집에서는 대파를 미리 깔아 놓고 생선을 올려 놓고 찜을 할 준비를 했습니다
가정에서 찜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보조물도 있네요 ~
찜이 다 되자 대파를 이렇게 크게 썰어서 생선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생선 찜 요리 위에는 주로 실파로 썰어서 올려 놓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스를 뿌려주는 것인데, 이 소스의 맛이 생선과 잘 맞아야 맛이 더 살아 납니다
사진에서는 홍콩식 농어 찜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양갈비와 닭다리 튀김 요리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가정에서도 손님을 초대하는 경우는 요리를 하나씩 만들어서 테이블 위에 가져다 놓고, 다 먹으면 또 부엌에서 새로운 요리를 만듭니다
요리는 따끈하게 먹어야 더 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테이블에는 여러 샤오차이(小菜 작은 접시에 담은 것)라는 밑반찬이 미리 올려져 있긴 합니다
레스토랑에서도 한꺼번에 요리를 내 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약 두 세 가지의 요리가 한 번에 나오는 경우는 천천히 내 오라고 복무원에게 일러주기도 합니다
중국의 남쪽 사람들은 죽순과 버섯을 가지고 수프를 만들어 먹기를 좋아하는데 역시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빠트리지 않습니다 ㅎㅎㅎ
마이클이란 젊은 음악가가 식사를 하면서 정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1997년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해 입니다
어느 나라든 젊은이들의 큰 불만은 평생 월급 쟁이 하면서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많은 대륙의 젊은이들이 홍콩에 가서 자기의 꿈을 이뤄보려고 지금도 이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만들어 진 영화가 "티엔미미(甛蜜蜜)", (장만옥 여주인공, 테레사 떵(鄧麗君)의 주제곡 힛트) 였습니다
홍콩에 우산혁명의 바람이 불었던 적이 있는데 이것이 테이블에서 이야기에 꼬리를 뭅니다
테이블에서 정치 이야기도 하고, 접시에 담은 요리는 술잔과 함께 점점 비어 집니다
중국인들은 웬만해서는 정치 이야기는 잘 하지를 않습니다
대륙에서 공산당 시절의 내부 고발이 항상 몸 속에 내재되어 있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홍콩 젊은이들의 생각을 요리와 함께 들여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