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을 되돌아 보면서 우리를 생각해 본다
어제 (2017.11.15) 우리나라 포항에서 5.4도 규모의 비교적 큰 지진이 발생하였고, 이에 따라 수반되는 여진도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전국적으로 지진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일부의 건물 벽 금이 가고, 벽의 일부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주차되어 있던 차량들이 날벼락을 맞기도 하였으나 천만다행이라면 인명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소식에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제가 대만에서 1960년대, 1970년대,1980년대, 그리고 1990년대 모두 20여 년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대만에서 숱하게 7.4도가 넘는 강진에서 5.6도 정도의 지진을 숱하게 겪어 본 사람으로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대만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어서 건물들은 내진설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국민들도 지진에 대한 사전 지식도 그간의 오랜 경험으로 많이 가지고는 있지만, 막상 큰 지진을 본인이 직접 당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7도가 넘는 지진 경험을 세 번 정도 기억이 납니다
한 번은 약속이 있었던 24층의 22층 건물 안에서 당하였습니다
건물 안의 유리 창 밖에 보이는 건물이 왼쪽 오른쪽으로 마치 그네가 움직이듯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지진의 시간이 짧게 끝나서 무사히 사무실로 돌아왔구요.
또 한 번은 밖에서 일을 보고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내렸는데 바닥일 마치 파도처럼 오르고 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은 모두 책상 밑에 대피하고 있었던 것 입니다.
역시 이 지진도 무사히 넘겼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인상적인 지진은 8층건물에 7층에 제가 살던 집에서 한 밤중에 침대가 흔들리고 건물 전체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연신 일어났던 일 입니다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식구들을 모두 깨워 일단 화장실에 다 함께 모이도록 하였습니다
몇 분 동안이었는지 모르지만 느낌은 무척 오랫동안 건물이 삐거덕 소리를 내면서 흔들렸습니다
이 큰 강진이 지나고 나서도 뒤 이어 지속적으로 오는 여진은 아침은 물론 낮에 까지 감지가 되었는데, 이 날 여진은 수 백 회가 지나 간 것으로 기억 합니다
다음 날 신문에는 지진으로 넘어진 건물들과 인명 패해 등이 가득 실렸습니다
다행히 대만 주재 한국인은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첫 째, 지진이 나면 상황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으나 강진의 경우는 화장실에 대피를 합니다
화장실에는 욕조가 있고 물이 있기 때문 입니다.
집에서 지진을 당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개스 불을 단단히 잠궈야 합니다. 지진 떼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건물 압사보다 크게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강진이 지날 때 까지 책상이나 테이블 밑에서 기다립니다. 이것은 천정에서 뭔가가 떨어지면서 다치는 것을 예방하는 것 입니다. 화장실이나 집 안의 단단한 기둥에 기대어 서 있는 것도 안전에 도움이 됩니다
둘 째, 긴급히 외부로 탈출해야 할 경우는 부근에 나무들이 있는 곳이 안전 합니다. 특히 대나무가 있는 곳은 뿌리가 단단해서 안전한 피난처가 됩니다.
셋 째, 밖으로 탈출을 할 경우에도 간판이 많이 걸린 거리는 가지 말아야 합니다. 간판들이 머리 위로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 입니다.
밖으로 나와서는 지면이 갈라지는지에 대비도 해야 합니다. 땅이 갈라질 낌 새를 알아채면 빨리 다른 곳으로 대피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넷 째, 라디오는 항상 켜두고 외부의 상황을 파악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가족,친척,친구들과도 전화연락을 하도록 합니다
다섯 째 강진이 잠잠해졌다고 해도 여진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함부러 섣불리 행동 하는 것을 자제하고 방송에서 안전함을 알릴 때 까지 상황이 끝나기를 조용히 기다리도록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대만의 지진과 관련된 것 들입니다
대만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동부 지역이며, 특히 의란(宜蘭)과 화련(花蓮 타이루꺼 협곡이 유명한 관광 명승지)이 아주 자주 발생합니다
철근 콩크리트 건물이라도 강진에 엿가락 처럼 맥 없이 무너 진 모양 입니다
바닷가에 사는 분들은 지진 발생시 해일에도 유의하고 김급 대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진은 좌우로 흔들리는 경우와 상하로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좌우 흔들림은
비걱거리는 소리에 기분은 나쁘지만 상하 흔들림 보다는 건물 붕괴 위험은 낮은 편 입니다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완전히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고 평소에도 지진에 대피하는 요령을 잘 익혀서 나와 가족의 안전을 모두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