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 멘보샤와 미즈훠투이
수요미식회에서 소개한 어느 중화요리 집의 멘보샤 입니다
저도 이 요리집에 가서 먹어보지 않은 음식이어서
멘보샤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새우 다진것을 토스트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넣고서 기름에 튀겨 낸 것이었습니다
즉 멘보는 미엔빠오(麵包 면포)로서 네모진 토스트를 말하는 것이고, 샤(蝦 시아 하)는 새우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빠오인 包를 보라고 한글로 달아 놓으니 알기가 어려웠지요
TV 방송이란 점을 고려해서 외래어인 중국어의 표기에 좀 더 신중을 기했으면 하고 관계자들이 신경을 더 썼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화교들이 중국인이긴 하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산동 방언의 발음을 강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중국인이 말 한 것이니까 표준어일 것이라고 그냥 믿으면 기쓰면(鷄絲麵 계사면), 라조기(辣椒鷄 랄초계 라지아오지) 처럼 산동 방언의 발음이 중국어의 표준어인줄 알고 그대로 우리 말로 정착이 되는 것 입니다
새우가 토스트의 빵 가운데에 있어서 멘포샤라고 했지만 표준 중국어 발음으로는 미엔빠오시아 입니다
새우(蝦 하)는 발음이 "시아"인데 빨리 발음하면 "샤" 처럼 들립니다.
고맙습니다의 謝謝(사사)는 "시에시에" 라고 해야 하는데 "셰셰"라고 바로 발음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가도 되겠지요?
네모의 토스트 빵은 중국에선 麵包(면포 미엔빠오)라고 합니다
1990년대 중국 북경에는 한 때 저렴한 택시를 개발해서 내 놓은 적이 있는데, 외관이 네모진 것이어서 麵包車(면포차 미엔빠오처)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이 빵차는 공해문제로 퇴출된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멘보샤 하면 통할지 모르지만 중국이나 대만에 가서 멘보샤라고 말해서 알아 들을 사람이 과연 있을지?
저는 사진을 보고는 고소할지는 몰라도 다소 기름의 느끼함이 느껴져서 두 개 이상은 먹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만이나 중국 본 고장에서 먹는 토스트와 햄의 조화를 이룬 미즈훠투이(蜜汁火腿 밀즙화퇴)를 소개해 드립니다
돼지고기에 윤이 나는 것은 겉에 꿀을 발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리 이름도 蜜汁이 햄인 火腿 앞에 붙었습니다
토스트 한 쪽 위에다 이 햄 한 쪽을 얹어서 먹으면 꿀의 단 맛과 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서 엄청 맛이 좋습니다
구육(구肉 커우러우)이란 이름이 들어가면 돼지 삼겹살로 만든 요리 입니다
이 커우러우 요리를 만들 때 어떤 다른 재료와 함께 만드냐에 따라서 커우러우 앞에다 梅菜(매채 메이차이) 같은 이름을 붙입니다. 이 커우러우는 중국의 백주(白酒, 빠이지오우)와 아주 잘 어울리며, 삼겹살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 혼자서도 한 접시 깨끗이 비울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보기보다 고기에 느끼함이 전혀 없으며, 삼겹살의 고소한 맛이 일품 입니다
오이스터 소스에 데친 쇠고기 요리 입니다
위의 커우러우와 마찬가지로 꽃빵이나 사천성의 인쓰쥐안(銀絲捲 은사권)이란 식빵을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리는 요리를 좀 더 소개해 드립니다
인쓰쥐안(銀絲捲 은사권)이란 서양 바켓트 빵보다 길이는 짧은 길죽한 빵인데 찐 것(蒸 증 쩡)과 기름에 튀겨 낸(炸 작 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이 인쓰쥐안을 주문하면 찐 것과 튀긴 것 어느 것이냐를 묻곤 합니다
테이블에 사람이 많이 앉았을 경우는 저는 찐 것과 튀긴 것 각 하나 씩을 주문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튀긴 인쓰쥐안 옆에는 연유가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찍어 먹으라는 것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화요리 집에 가면 으례 시키는 고추 잡채 입니다
이 고추 잡채는화권(花捲 화쥐안)이란 꽃 빵과 함께 먹곤 합니다
쇠고기를 채를 썰듯 하여 당근,파 채와 함께 볶아 낸 것 입니다
역시 꽃 빵이나 인쓰쥐안 빵과 함께 먹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식사를 하다 보면 백반을 먹을 기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