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향동굴의 계속입니다)
저는 동굴 속 구경은 우선 어둡고 습기가 많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어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많은 동굴들을 구경한 것도 좋아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동굴 밖은 위 사진들처럼 저렇게 밠고 좋은데 굳이 땅 속을 헤매며 다니야 할 이유가 제게는 없습니다. 출구인가 했더니 중간의 밖이 잠깐 내다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반가워서 제 기념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출구까지는 아직 한 참을 더 걸어야 했습니다.
출구 쪽이 가까워졌습니다. 동굴 광장엔 매장도 많고, 상설 무대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족들의 공연시간입니다. 관광객들도 무대에 올라가서 함께 어울려 기차놀이 춤을 춥니다. 이 주변에는 이족들이 많이 삽니다.
매장 중에 원두커피 파는 가게가 있는데 가격이 엄청 비쌌습니다. 알고보니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장병들이 이곳 운남에 와서 휴가를 보내곤 했는데 그 때 미군들이 즐겨 마시던 커피라고 했습니다. 그때의 그 커피 향이 그리워서 추억을 생각하면서 운남성을 다시 찾는 미국 노인들은 여기까지 와서 이 비싼 커피를 사 마시고 원두커피를 사 간다고도 했습니다. 맛은 약간 쓰고 향도 짙은 편입니다.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전쟁터에서 생사를 다투는 싸움도 했건만.....
점심을 먹고는 석림구경을 갔습니다.
석림은 걷기엔 너무 넓고 햇볕도 강하여 이런 전동 카트를 탑니다. 저를 친절하게,편안하게 안내해준 백족 아시마(阿詩(瑪) 처녀)와 함께 기념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이 아시마의 모자 왼쪽에 뿔이 하나 있습니다. 오른 쪽에는 없습니다. 하나는 마음 속의 아헤이꺼(阿黑哥 총각)에게 이미 사랑의 정표로 주었기 때문입니다.
석림을 다니다 보면 이런 넓은 잔디와 병풍같은 석봉들을 만납니다. 작게 보이는 모자 쓴 아줌마들은 이 넓은 잔디를 열심히 손질하고 있습니다. 푸른 잔디 위를 가로질러 아줌마 곁을 지나 저 석림들 속으로 검봉을 보러 들어갑니다. 태양이 머리 위에서 뜨겁게 뜨겁게 작열하고 있었습니다.
석림을 대표하는 석봉들입니다. 석림에 오면 누구나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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